[중국통신]
급부상하는 대만의 '95후' 왕웬쥔
중국에서 바둑수업받는 숨은 병기
김경동2014-01-09 19:17:59

▲ 대만의 실력자로 급부상한 17세 왕웬쥔.
중국바둑이 '90후'세대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 역시 '95후' 왕웬쥔(王元均) 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해 해봉배 기성전 10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210만위안(NTW 7400만원)으로 대만바둑계 상금 랭킹1위로 올라섰다.
1년 전만해도 대만바둑계는 천스위엔의 천하였다. 하지만 지난 해 1년 동안 왕웬쥔은 68승20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승률, 다승, 총 상금 등의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만바둑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1996년 3월 14일생인 왕웬쥔은 모친의 권유로 바둑을 접촉하기 시작했으며, 얼마 뒤 린셩셴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의 스승인 린성셴(林聖賢)은 왕위엔쥔에 대해서 "왕웬쥔은 천재형 기사는 아니다. 막 바둑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특출 나지 않았다. 그가 프로가 된 때는 12세로 연령이 대만에서도 가장 어린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2009년 말, 왕웬쥔이 제1회 대만 은원배 프로바둑결승전에서 랴오관홍에서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5월에는 제3회 장쉬배(G13) 결승전에서 천스위엔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프로바둑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5만위안(NTW 178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그는 2009년부터 1년에 1단씩 승단하면서 2012년 5단이 됐다. 이 기간 중 대만 정상급 기사를 꺾고 제7회 응씨배 본선에도 진출한 바 있었으나 더 이상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3년에 들어와서 왕웬쥔은 급성장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그는 비록 대만에서 3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며 최정상 자리에 올라섰지만 국제대회에서는 한국이나 중국의 90후 세대와 같이 주목 받을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 해 7단으로 승단하면서 샤오정하오(왕좌,국수,천원)와 함께 대만바둑의 투 톱으로 등극했다.
▲ 그의 스승 린성셴과 왕웬쥔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1인자라는 말이 듣기 거북한가 보다. 그의 스승인 린성셴은 "일인자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대만에는 LG배 세계대회 선수권자인 저우쥔쉰이 동시에 6관왕을 한 적이 있으며, 총 상금 연속 2년 최고를 기록한 천스위엔 등이 있다. 세대교체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왕웬쥔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팬들과 소통한다. 아주 열성적으로 페이스북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경기일정과 결과, 현재의 마음상태 등을 교류한다. 왕웬쥔의 실력이 급상승 한 것은 바둑에 대한 열기와 운 등의 요소 등이 쌓이고 쌓여서 생긴 것이다. 린성셴과 현재 대만기원 비서장 그리고 그의 모친은 왕웬쥔의 성공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그의 노력이며, 동시에 타이젬을 통한 훈련, 중국기사들의 우정 등이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
최근 왕웬쥔은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둔다. 접속시간도 길어지고 인터넷 대국판수도 엄청 많다. 대만기사들 가운데 제일 열성적이다. 왕웬쥔은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그는 거의 매일 대국을 벌이며 하루에 9판을 둔 적도 있다고 한다. 오늘의 3관왕이 되기까지 이런 연습과정이 있었다
대만기사는 재능이 있다면 일본으로 보내는 전통이 있다. 수 십 년간 린하이펑, 왕리청, 왕밍완, 장쉬, 셰이민 등의 명장이 그랬으며, 대륙으로 바둑을 배우러 간 이는 많지 않다. 저우쥔쉰 만이 대륙으로 가서 자신을 단련한 인물이며 왕웬쥔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이다.
▲ 왕웬쥔과 대만바둑의 쌍두마차로 활약중인 샤오정하오. 중국타이젬에서 왕웬쥔과 많은 대국을 한 미위팅.
중국바둑계에서 왕웬쥔은 중국의 미위팅의 제자(?)라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서 왕웬쥔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몇 년 전 엄마와 대륙의 인사들의 인연으로 인해서 그는 미위팅과 중국 타이젬 혁성에서 아주 많은 대국을 두었다. 왕웬쥔의 가장 큰 소득은 동갑내기 미위팅이 그와 대국을 둔 것은 물론이고 인내심을 가지고 복기까지 해 주었으며, 아울러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도 남김없이 해주었다는 것이다. 왕웬쥔의 모친은 "비록 앞에서 스승의 역할을 한 것은 아니지만 미위팅의 도움으로 확실히 왕웬쥔의 전투능력이 크게 높아졌다. 미위팅이 그의 스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전과 비교해서 그의 기풍도 변화가 있다. 그는 스스로가 포석이 약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린성셴은 "왕웬쥔이 두는 바둑은 균형감이 강해졌다. 특히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득을 챙기고, 우세를 차지라는 것을 생각하게 됐고, 더 이상 결코 느슨하게 상대방의 돌을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왕웬쥔은 타이베이 리산고등학교 3학년이다. 가장 고민되는 문제는 역시 바둑을 두는 것과 학업의 관계이다. 그의 모친은 "왕웬쥔은 바둑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동시에 최선을 다해서 학업을 하고 있다. 2014년 학력평가시합을 치르게 되는데 좋은 점수를 얻어서 대만이나 혹은 대륙의 대학에 들어갈 것인지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도는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다. 다음 목표는 세계대회 우승으로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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