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vs구리 10번기]
'10번기는 나의 담금질이다'
공개해설장 분위기
김경동2014-01-28 12:01:12
▲ 공개해설장에서 구리와 이세돌이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월 26일, 중국베이징에서 벌어진 이세돌-구리 10번기 1국에서 9시간의 격전에서 이세돌이 구리에게 흑불계승을 거두며 서전을 장식했다. 대국 후 두 사람은 생중계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바둑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승부처에 관해서 이세돌은 좌변에서 연속으로 몇 수 상대를 압박한 후에 국면이 아주 비슷해 졌는데 그전까지는 자신이 열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해설을 한 스웨는 그와 의견이 달랐으며, 스웨는 흑이 이미 주도권을 잡고 있었으며, 압박한 후 백은 아주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10번기는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었는데 이미 삼성화재배의 선례가 있었지만 이는 각자 제한시간 2시간의 준속기였으며, 이번 10번기는 삼성화재배의 두 배로 이번 대국은 9시간 동안 격전을 벌여 검토실에 있던 기자들도 아주 피곤했는데 두 사람은 어떠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승리를 거둔 이세돌은 "비록 제한시간이 아주 길었지만 중간에 밥을 먹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구리는 "9시간을 두었고 집중해서 생각을 하다보니 확실히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꼬마 바둑팬이 두 기사에게 어떻게 하면 두 분처럼 아주 강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세돌은 웃으면서 "바둑을 두는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는 가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이다."라고 답했다. 구리는 "먼저 열심히 해야 한다. 그 다음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번째는... 만약에 너희들이 모두가 그렇게 강해진다면 그렇다면 나와 이세돌은 먹고 살 수 있겠는가?"라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 공개해설장에 모인 취재진.
딸에게 바둑을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세돌은 "딸이 현재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내 곁에 있을 시간이 많지 않다. 몇 년 내에 바둑을 배우기는 어려울 것같다. 하지만 만약 나중에 아들이 생긴다면 꼭 바둑을 가르치겠다."라고 답했다. 지난 달 10번기 기자회견 당시 구리는 "프로바둑의 세계는 너무 잔혹하여 딸을 프로로 만들지는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에 그는 "만약 나에게도 아들이 있다면 아마도 바둑을 가르치는 것을 생각해 볼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세돌의 부인이 캐나다로부터 응원을 왔고, 딸이 시합전에 아빠에게 뽀뽀를 했다. 이에 이세돌은 딸이 자신의 곁에 있어서 행운이 따랐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서 그는 "최근 전적이 아주 좋지않아서 구리가 먼저 첫 대국을 나에게 양보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리는 "아직 딸이 어려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다음에는 시합 전에 꼭 딸에게 뽀뽀를 해서 딸이 나에게 행운을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현장의 팬들 중에 한 명이 90후 세대가 현재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데 80후 세대의 이세돌과 구리는 세계무대 정상에 오른 지 오래된 것 같다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세돌은 당연히 오래 될 수록 우승을 하고 싶다. 그러나 몇몇 신예기사들이 이미 나의 수준을 넘어섰는데 이는 결코 실력적인 원인뿐 아니라 체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구리는 90후는 확실히 이미 성장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80후 세대의 부담이 아주 크다. 나는 스스로의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10번기는 이기든 지든 나 자신에게는 일종의 담금질이 되기를 바란다. 다 두고 나서 스스로의 기예가 더 높아지기를 원한다.
바둑계에서 스웨 등의 정상급 기사는 모두가 두 사람의 명국을 보고 싶어했다. 오늘 9시간의 격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두 사람의 답변도 흥미를 끌었다. 구리는 명국인지 아닌지 제3자 입장에서 보면 각자 4시간의 제한시간은 3시간보다는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이세돌은 극단적으로 다른 사람들은 좋았든 나빴든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자신은 내용에 만족하지 못하고 명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리에게 첫 대국에서 패해 아주 큰 부담을 느끼는가 그리고 제2국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구리는 "제1국은 끝났다. 이세돌의 컨디션이 아주 좋은 것같다. 하지만 제2국까지 아직 한달의 시간이 남았으니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이 아직 있으며, 나는 자신에 대해서 아주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 공개해설장에서 팬 서비스가 끝내고 어린이 팬들과 기념촬영하는 구리 이세돌. 어린이들이 각자 부모님 카메라를 주목하는 모습이 익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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