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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올해 목표는 20위 이내 드는 것!'

미래포석열전 우승자 신진서 인터뷰

진재호2014-01-30 19: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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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세계무대로 나래를 펴는 신진서를 볼 수 있을까?

한국바둑의 소망은 말할 것도 없이 '부활'일 것이다. 아직 한중간의 본격적인 세계대회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2월부터는 LG배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이 임자를 찾아갈 것이고, 3월부터는 바이링배 춘란배를 필두로 본격적인 한중각축이 개시될 것이다.

작년 한해 중국은 세계대회를 싹쓸이했다. 주역은 대부분 '90후'(90년 이후 세대)였고, 더욱 두렵게 느껴지는 것은 '95후'도 2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판팅위 미위팅은 새해 18살이 되는 '95후'의 대표주자이다. 그 이외에 세계무대에 얼굴을 보인 이만 해도 양딩신 리친청 셰얼하오 등 수두룩하다.

춥고 어두운 작금의 한국에게도 미래는 있다. 그것은 당장 기력보다도 현재의 나이가 문제 될 것이다. '95후'중 얼굴 깨나 알려진 선수라고 한다면, 신진서(2000) 신민준(1999) 이동훈(1998) 변상일(1997) 등 4명의 기재들일 것이다. 아직은 중국 세에 맞서기엔 그 어깨가 연약하지만, 그래도 믿을 것은 이들 4명 밖에 없다. 이들의 가녀린 양 어깨에 한국바둑의 부활이라는 거대한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이들을 차례차례 만나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먼저 2000년 생 신진서를 만나보기로 한다.

신진서(14)는 최초의 영재입단자이기 때문에 그 이름 앞에 붙은 영재라는 수식어는 성인이 될 때까지는 따라붙을 것이다. 지난 추석 언저리에 타이젬에서는 한번 만나보았고 또 설에 만나게 되었다. 당시와 이번 인터뷰가 달리진 것이 좀 있다. 당시엔 신진서가 슬럼프를 겪고 있었고, 상비군 훈련제도가 없는 환경이었으며, 지금은 또 초미니 타이틀홀더가 되어있다. 또 당시엔 부친과 함께 인터뷰를 했지만 이번에는 '신사범' 혼자서 해결했다.

▲ 양신의 대결 국후 복기에 이세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사범! 늦었지만 축하해." '미래포석열전'이라는 초미니 기전이지만 그래도 첫 우승인데 기쁠 것이다. 그런데 감정을 조절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별 의미 없다고 느끼는 것인지 답변이 영 시원찮다. 뒷머리를 긁적긁적하며, "작은 대회여서 특별히 우승을 의식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축하한다고 해 줘서 조금 쑥스러워요."

'양신'끼리의 대결은 어땠을까. 신민준이 1살 위지만 깍듯이 형 대접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이미 알고 있다. 신민준과의 첫 번째 공식 대국이 몹시 궁금했다. 더욱이 두 판을 연달아 이겨버렸지 않은가. 좀 서먹서먹하거나 미안하거나 하지 않았을까. "(신)민준이형과는 카톡도 주고받고 굉장히 친해서 서로 별로 신경 안 씁니다. (이제 생각 난 듯) 아! 우승하고 나서 형이 밥을 사라고 했어요." (밥은 샀나?) "아직…."

작년 영재정상대결에서 이창호를 격파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올해엔 랭킹4위 최철한을 만나 보기 좋게 패했다. 신진서로서는 아직 정상급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강하게 인식시킬 기회였지만 힘에 부치는 결과였다. 신진서는 지난 연말 조훈현과의 2013 olleh배 부산투어에서도 고향 팬들 앞에서 패하고 말았다. 한꺼번에 물어봤다.

"최철한 사범님과는 작년 농심배 예선에서도 만났어요. 거칠게 두시는 것 같지만 상당히 유연한 것 같아요. 고비에서도 쉽게 마무리하면서, 중반 종반으로 가면서 점점 세지는 걸 피부로 느꼈어요. 조국수님에게는 조금 좋은 바둑이었는데, 중반 이후 좀 밀린 것 같아요. 노련미라고 할까, 역시 만만치 않은..."

▲ 영재정상대결을 펼치는 최철한(승)-신진서.


신진서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대주다. 그런 면에서 최근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것은 퍽 다행이었다. 특별한 성적은 없지만 뭔가 몸속에서 성장한다고 느끼고 있단다. 아직은 스스로 공부하기 보다는 학원에서 커리큘럼을 짜주는 것이 나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 5개월여의 상비군활동이 굉장히 효과가 있었다고. 일단 상비군일정이 딴 데 한눈을 팔 겨를이 없게 만든다. 대국이 없는 날은 영재리그, 상비군 리그, 국가대표연구회 등 밤낮없이 계획표가 착착 돌아가고 있다.

"상비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판수가 좀 더 늘었으면 해요. 지난 상비군리그전 C조에서 60% 정도 올렸습니다. 5%정도만 승률이 더 높았어도 승급할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 일단 목표는 빨리 B조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가장 신진서가 활발하게 말을 해준 대목은 역시 상비군이었다. 황재연 박시열 양우석 등 상위 1~3위까지가 승급했고, 신진서는 그만 4위로 승급에 실패했다고 한다. 그게 신진서에게는 너무 아쉬웠나 보다. 연구생 경험이 적은 신진서의 입장에서는 조별로 서열화되어 있는 상비군에서 한 줄이라도 앞서가고 싶었던 것일까? 벌써 목표의식도 생겨났단다. 올해 목표는 어디까지냐고 물었더니. 단박에, '20위 이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톱랭커랑 40위랑(신진서의 랭킹이 40위권임) 어떤 차이가 있을까. 스스로 답변하기 좀 어려운 질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답이 나온다. "수읽기 깊이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20위권 이내 형들은 감각이 워낙 좋고, 특히 포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약간 한눈을 팔면 따라가지 못해요."

당연히 하루 일정이 바쁘면 타이젬에 접속할 시간이 없을 것이지만, 신진서는 실전이 최고의 훈련이라고 믿는 타입이어서 꼭 실전트레이닝을 빼먹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만 과거처럼 하루에 계속해서 많은 대국을 두기 보다는 시간상 제약이 없는 주말에 자주 둔다고. 다행인 것은 상비군 훈련덕분인지 요즘 중국정상급과 승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단다.

'그래? 수치로 말하면 어느 정도일까?' 판팅위는 40% 정도, 커제 천야오예와는 30% 정도. 그리고 탄샤오는 50% 정도라고 한다. 이제 갓 랭킹40위권에 오른 풋내기가 세계선수권자를 상대로 이 정도면 무난한 승률이 아닐까. 지난번 추석 때는 10%정도 더 적게 불렀던 것을 기억한다.

▲ 아직 탑랭커에겐 버거운 모습. 사진은 천원전 본선 박정환과의 대결.

어차피 중국 선수들을 만날 것인데, 중국선수들의 특징이라면?
한국 중국 가리지 않고 기보를 놓아 봅니다. 굳이 차이라면 중국선수들이 비교적 정교하다고나 할까, 잔 수가 밝은 것 같아요. 그들은 거의 매일 공동연구를 하니까 포석에서도 일단 밀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이 늘고 있다고 느끼는가?
약간씩 변화는 오는 것 같아요.

입단 이후 수치로 표현하면 어느 정도 는 것 같나?
덤 3집정도.

가장 재밌는 공부분야는?
기보 놓는 게 젤 좋아요.

이 시각 신진서의 기풍은?
아직은 기풍은 모르겠어요. 지금 현재는, 상대가 세게 두어오면 일단 피하며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몰고 가는 편이예요. 형세판단으로 바둑 두는 게 편합니다.

끝으로 변상일 이동훈 신민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어려운 형들입니다. (변)상일이형은 작년 영재대국에서 한번 두어봤는데, 싸움을 걸어가는 기풍이며 굉장히 전투적입니다.. 또 (이)동훈이형은 중반 큰 전투는 잘 안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형세판단에 자신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해요. (신)민준이형은 실리보다는 두터운 바둑이며 비교적 전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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