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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누구든 다음엔 이길 겁니다!'

2014년의 기대-신민준을 만나다

강나연2014-02-01 18: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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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이 거칠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신민준.


2012년 7월 17일. 신민준은 제1회 영재입단대회를 두 번째로 통과했다. 첫 번째로 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한 신진서는 2000년생, 두 번째 통과자 신민준은 1999년생. 신민준은 신진서와의 대결에서 패해 두 번째로 입단했지만, "그래도 입단할 줄 알았다"며 자신감에 찬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2012년 황사돌풍은 그 어느 때보다 거셌기에 영재입단 통과자 두 명에게 거는 바둑계의 기대감은 컸다. "영재, 한국바둑의 희망. 같은 수식어에 대해 부담은 별로 없어요. 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주시는 건데, 그에 부응하려면 바둑이 많이 늘어야죠." 외부적인 요소는 비교적 무신경한 채 오로지 바둑에만 집중하는 신민준은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성장한 것일까?

신민준은 이듬해 영재vs정상 대결서 만난 최철한을 꺾는 데 성공했다. 초반부터 무척 유리하던 최철한이 자칫 실수한 순간, 신민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잡아내어 승리를 거둔 것. 신민준은 최철한을 꺾고 자신감을 많이 얻은 듯하다. 2013년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으로 바로 그 바둑을 짚어낸다.

▲ 신진서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의 신민준(오른쪽). 어느새 라이벌이 되었다.

2014년 영재 신민준은 어느덧 입단 3년차가 됐다. 신민준의 365일은 모두 바둑이다. 월화목은 상비군 훈련에 매진한다. 그리고 수 금요일은 신사연구실에 나간다. 신사연구실은 박정환 김지석 최철한 등 정상급 선배가 공부하기 때문에 신민준은 또 배우는 것이 많다. 평일 내내 바둑공부만 한 신민준은 주말에도 바둑이다. 주로 타이젬에서 중국기사들과 실전을 벌일 수 있는 기회다.

신민준의 ID는 타이젬 골수팬이라면 대개가 알 것이다. 비록 프로식별 ID였지만 처음 타이젬에 발을 들였을 때, ddcg나 strive(P), tmch 등 중국 강자들은 신민준의 대국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타이젬대국실에서 상위랭커들은 어느 정도 실력이 인정된 ID끼리만 대국을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

"프로가 되고 한 1년 정도 지나니까 중국기사들이 대국신청을 받아주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strive(P) 그리고 ddcg랑 제일 많이 둬요. strive(P)한테는 승률이 40%는 되는 것 같은데, ddcg는 정말 잘 둬요. 많이 두는 데도 승률이 10%도 안돼요."

신민준은 타이젬에서 중국기보를 보거나, 중국기사들의 대국을 유심히 지켜본다고. "중국기사들은 포석이 세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보다는 중국기사들이 (한국기사 보다) 끈질긴 것 같아요. 기보나 타이젬 대국을 유심히 지켜보면 한국이 유리한 바둑을 역전당한 때가 많아요."

타이젬서 중국아이디랑 가장 많이 둔다는 신민준이지만, 변상일과도 종종 두지만 신진서와는 단 한 판도 두지 않았다. " (웃음)사실 입단했을 때만 해도 (신)진서와 라이벌 관계가 될 줄 몰랐어요. 입단대회 전까지 진서와는 딱 한 판 두어본 적 있어요. 연구생 시합에서 만났는데, 저의 완패였어요. 기보는 기억나지 않지만, 입단대회 때도 연구생 때 완패한 느낌이 떠올라서 왠지 주눅이 들었어요."

▲ 미래포석열전에서 신진서와 결승에서 만난 신민준. 가운데 이세돌이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신민준은 본인보다 한 살 어린 신진서를 상당히 인정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미래포석대결 결승에서 신민준은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진서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곤 했다. "거기서 이렇게 뒀다면?" 등의 질문으로 바둑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가는데, 그 광경이 기자에게는 상당히 낯설었다. 아무리 친한 정상급 기사들도 결승이나 주요한 길목에서 패하면 패배의 쓰라림이 깊기 때문에 간단한 대화 말고는 별다른 교류가 없는 것이 자연스런 풍경이기 때문이다.

"패한 것 보다 궁금한 게 더 많았어요. 진서와는 평소에도 바둑이야기를 자주 하니까 편하게 물어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진서는 잘 두잖아요." 미래포석열전 결승에서도 패한 이야기를 하며, 신민준은 지금 당장은 신진서가 본인 보다 한 수 위라고 한다. 하지만 입단 후 기량이 늘은 폭은 자신이라며, 곧 신진서를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덧붙였다.

입단 후 기량이 늘었다고 하자, 이세돌과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았다. "2013년 3월부터 4개월 동안은 이세돌 사범님 댁에서 기거하며 공부했고, 10월까지는 1주일에 한 번씩 사범님 댁에 가서 배웠어요. 지금은 여러 가지 문제로 중단되었지만, 이세돌 사범님께 배우는 동안 많이 늘은 것 같아요."

이세돌에게 배운 이후 느린 기풍이었던 신민준이 점차 적극적으로 변해간다는 이야길 많이 듣는다. 신민준은 "그건 잘 모르겠어요. 기풍이 변한 것 보다 실력이 조금 늘은 것 같아요(웃음) 제가 전투가 세졌다고 하는데, 저는 전투는 별로 안 좋아해요. 사활과 씨름하는 것은 재밌지만, 실전에 나오면 괴로워요."

▲ 작년 영재정상대결에서 최철한을 꺾은 다음 인터뷰를 하는 신민준.


실력이 늘은 것 같다는 신민준은 지난해 바둑리그에서 강동윤, 안성준, 강유택, 한상훈 등 쟁쟁한 기사들을 꺾어냈지만, 지난해 전적은 35승29패로 승률은 자랑할 게 못된다. "지금까지는 배운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점점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져요. 세계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2014년 목표에요. 내년에 인터뷰하면 그 땐 20위 안에 들 자신 있어요."

끝으로 신진서 이동훈 변상일 등 비슷한 또래 유망주 기사들에 대해 물었다. 변상일은 어때? "(변)상일이 형은 조금 무식하다고(?) 할까, 자꾸 싸움을 걸어와요. 그런데 사실 연구생 때는 맨날 제가 졌는데, 입단 후에 딱 한 판 뒀는데 제가 이겼어요. 확실히 '늘고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동훈과 신진서는? "(이)동훈이 형은 실리를 엄청 좋아해요. 싸움보다는 계산적으로 승부를 보는 기풍이에요. 연구생 때는 5할 승부였는데, 입단 후에는 제가 두 번 졌어요. 그런데 완패가 아니었고 내용 면에서 제가 괜찮았던 바둑이라서 다음번에 두면 꼭 이길 거예요. (신)진서는 (한참동안 고민 후) 최근에는 조금 기풍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수읽기만 믿고 싸움을 즐겨했는데, 요즘에는 반면 운영이 좋아졌어요. 지금은 저보다 약간 센 느낌인데, 빨리 역전시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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