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동쪽으로 가듯 쟁쟁한 국내 프로바둑기사들이
한국외국어대로 줄지어 진학하고 있어 화제다.
올시즌 이창호의 벽을 잇달아 넘으며 최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독사’
최철한 8단은 잘 알려진 대로 04학번으로 외대 일본어과에 입학한 대학 새내기다. 또 최근 각종
기전에서 맹활약하며 10대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원성진 5단도 동기 최철한의 바로 옆인 중국어과로 진로를 택했다. 유명한 ‘송아지
3총사(85년생 소띠·최철한 원성진 박영훈)’ 중 2명이 외대를 택한 것이다.
이 밖에
조한승 7단,박정상 4단,한해원
2단,이지현 3단이 한두 해 앞서 중국어과에 입학한 선배들이고 강지성
5단과 강승희 2단도 일본어과에 적을 두고 있다. 현역 프로기사만 모두 8명으로
바둑학과가 있는 명지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명지대가 바둑학과를 운영하는 등 큰 공을 기울여온 반면 바둑에 관한 한 ‘평범한 대학’인 외대가 특기생도
아니고 수시전형으로 이같이 뛰어난 바둑인재를 집합시킨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월 개교 50주년을 맞은 외대가 각종 기념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외대 개교 50주년 기념 프로아마
외대전’ 을 개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8명의 학생 기사들이 선배들과 친선경기를 펼치는 형식으로 바둑TV를 통해
4월24일부터 오는 6월12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9시에 전파를 타고 있다.
홍주리 바둑TV PD는 “정상의
프로기사들은 교류가 많은 중국 및 일본어에 대해 관심이 많다. 타대학도 어문학과가 많지만 최근 학부제로 인해 원하는 언어(중국어
일본어)를 자신의 의사대로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특성화된 외대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만히 앉아있다가 졸지에 바둑 명문대학으로
떠오른 외대측도 최근 이 같은 사실에 주목하면서 ▲입학전형에 바둑기사들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과 ▲바둑의 교양과목
채택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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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철 einer@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