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昌 ‘불계’ 劉 ‘반집승부’ 기풍변했나 | ||
| [경향신문 2004-06-03 21:38] | ||
한국기원이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집계한 국내프로기사 50인의 전적 통계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창호바둑’에서 반집승부가 사라졌고 ‘유창혁바둑’에서는 반집승부가 늘어났다. 이세돌 9단과 최철한 8단은 반집을 다투는 ‘미세바둑’을 거의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가장 심한 기풍변화를 보인 기사는 이창호 9단. 이9단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계산에 밝아 신산(神算)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수비형의 계가바둑으로 승률을 높여왔다. 집계산이 너무 정확해 ‘반집승’은 있어도 ‘반집패’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기풍과는 달리 그는 요즘 ‘계산바둑’을 두지 않고 있다. 이9단의 올 국내 전적은 20승9패, 승률 69%. 이중 이기든 지든 ‘불계’로 승부를 낸 바둑이 18국으로, 이창호의 전매특허였던 ‘반집승부’는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바둑내용이 과격해졌다는 뜻이다. 신예들의 ‘짠바둑’이 이창호 9단을 압박하면서 이9단도 기존 스타일로는 버티기 힘들어졌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영환 7단은 “신예들의 계산능력은 이제 이창호 9단과 큰 차이가 없다”며 특히 최철한 8단과 10번기를 치르면서 바둑내용도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김7단은 “신예들의 공격바둑에 시달리면서 인내하던 이창호 9단도 이제는 참지 않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오히려 ‘반집승부’는 유창혁 9단의 대국에서 나왔다. 최고의 공격수로 정평이 난 유9단이 최근들어 계산바둑으로 선회하고 있다. 유9단은 올해 둔 32국중 6국을 반집으로 승패를 가려 계산바둑 최다 대국자로 기록됐다. 그는 ‘위험바둑’을 즐겨 둔 기사로 인식됐으나 연륜이 쌓이면서 기풍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낙관적인 기질도 한몫하고 있다. 유9단은 최근 국수전에서 최명훈 9단을 반집으로 이긴 반면, 바둑리그에서는 송태곤 7단에게 반집패를 당했다. 특히 송태곤과의 대국은 너무 유리한 바둑이어서 승리를 낙관하다 반집패까지 밀렸다는 후문이다.
이세돌 9단과 최철한 8단은 전형적인 공격바둑이지만 ‘공격적’이라는 말로는 기풍 해석이 불충분하다. 최철한 8단의 경우는 오히려 ‘거친 바둑’에 가깝다. 몰아붙이기식 긴장의 연속으로 ‘전략적 후퇴’ ‘노림수’ 같은 느슨한 전략을 잘 구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승부도 명쾌하다.
최철한 8단의 올 전적은 25승9패로, 74%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중 ‘불계바둑’이 21국이었고 반집승부는 1국뿐이었다. 이세돌 9단도 비슷한 양상이다. 20승 5패의 전적중 불계로 승패가 난 바둑이 9국이고, 반집을 다투는 대국은 한판도 없었다.
이들외에 신예그룹에서도 승부형과 계산형으로 기풍이 갈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송태곤·조한승 7단 등이 승부형으로, 안조영 8단·박영훈 5단·김주호 4단·윤준상 2단 등이 전형적인 계산형으로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박성수기자 s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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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소개해주신 분께 감사 드립니다.
박성수 기자님은 바둑에 대한 좋은 글 많이 써주시는 분이시죠^-^:: 제가 감사의 이멜이라도 보내드려야 겠네요^-^::
이창호9단의 기풍도 변화의 조짐이 작년부터 서서히 시작이 되었죠? 상대방이 무리해오는 듯 하면 가차없이 응징하고 대마를 잡으러가고... 스승인 조훈현9단을 닮아가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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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젬 명예기자 i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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