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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바둑두는 여자, '바둑은 기만의 게임이다.'

[도서] 바둑두는 여자, '바둑은 기만의 게임이다.'

i진선2004-10-17 0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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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바둑 두는 여자’… 열애의 對局,

               격정의 破局으로


[동아일보]

◇바둑 두는 여자/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317쪽 9000원 현대문학

프랑스에 사는 중국계 작가 샨 사(34)의 장편 3편이 국내에서 연이어 출간됐다. ‘측천무후’(현대문학), ‘바둑 두는 여자’(〃), ‘천안문’(북 폴리오)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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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 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를 연상시키는 측면 때문이다. 러시아 출신인 나보코프가 영어로 ‘롤리타’를 써 냈다면, 중국인 출신인 샨 사는 프랑스어로 소설을 쓰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자란 그녀는 1990년 프랑스문학 교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파리로 건너갔다. 7년 후 펴낸 첫 소설 ‘천안문’으로, 공쿠르상 심사위원회에서 그해의 처녀작 가운데 최고 작품에 주는 ‘공쿠르 뒤 프르미에 로망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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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문학적 성공은 오래전부터 예견돼 온 것이기도 했다. 그녀는 아홉살 때 첫 시집 ‘얀니의 시(詩)’를 펴내 예술 신동으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1988, 1989년 시집 ‘고추잠자리’와 ‘눈’을 잇달아 펴냈으며, ‘눈’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베이징의 별’에 선정돼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파리로 간 후 그녀는 폴란드 귀족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약한 초현실주의 화가 발타자르 클로소프스키 데 롤라(일명 발튀스·1908∼2001년) 백작의 딸과 사귀게 돼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던 발튀스의 비서가 된다. 그녀는 발튀스 부부를 따라 스위스로 가서 생활하며 프랑스어로 작품을 쓰는 꿈을 구체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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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바둑 두는 여자’를 펴낸 그라세출판사는 이 소설이 큰 성공을 거두자 샨 사에게 미리 원고료를 지급하며 “현재 구상 중인 작품을 우리 출판사에서 펴내자”고 제의해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샨 사는 이후 다른 구상을 해 ‘측천무후’를 썼고 이를 알뱅 미셸 출판사에서 펴냈다. 그러자 두 출판사는 ‘측천무후’ 판권을 놓고 법정소송으로 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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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 사는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바둑 두는 여자’로, 프랑스 고교생들에게서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작품에 주는 ‘공쿠르 데 리세앙’ 상을 받았다.

청나라 귀족 가문의 후손인 한 중국 소녀와 만주국 주둔군으로 건너온 일본군 장교가 바둑꾼들이 모여드는 ‘첸훵 광장’의 한 귀퉁이에서 우연히 만나 대국을 거듭한다. 일본군 장교는 민간인으로 변장한 모습이었고, 중국 여성은 중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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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수가 넘자, 흑돌과 백돌은 포위한 돌이 다시 포위되는, 함정으로 가득한 복잡한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좁은 통로, 미세한 공간을 두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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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의 긴장감은 두 사람이 좁다란 인력거를 타게 되자 곧바로 흥분으로 바뀌고 만다. ‘그녀의 차가운 피부가 내 피부 위에 섬뜩한 여운을 남긴다…그녀의 목에서 처녀의 향기가, 녹차와 비누 냄새가 풍긴다.’

그러나 전란의 시기, 적국의 국민으로 만난 두 사람은 대국을 통해 사랑의 열기를 높여 가지만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운명을 어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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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이자 서예가이기도 한 샨 사는 미술전과 서예전을 모두 세 차례 파리에서 열었다. 프랑스 잡지 ‘마담 피가로’는 “파리의 유명 인사들이 그녀의 전시회에 모두 몰려들었다”고 소개했다. ‘바둑 두는 여자’에서도 화가로서 그녀의 시각적인 글쓰기 기량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원제 ‘La joeuse de go’(2002년)

권기태기자 kkt@donga.com

 

[책과세상] 중국출신 佛작가 샨사 바람

 


‘‘화강암 탁자에 새겨진 바둑판들도 수천 번을 오간 수담(手談)에 닳아 이젠 얼굴들이, 생각들이, 기도들이 되어버렸다.

 

” 중국에서 나고 자라 프랑스에서 소설을 쓰는 샨사(32)는 그의 세 번째 소설 ‘바둑 두는 여자(현대문학 발행)’를 이렇게 시작한다.

이 도도한 문장으로 한 소녀의 성장과 사랑을 담아냈다.

1930년대 일제치하 만주의 한 작고 오래된 도시. 소녀는 익명의 바둑꾼들이 모이는 쳰훵광장에 앉아 있다.

그 곳은 그녀의 놀이터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창구다.

이 조숙한 소녀는 한 무리의 반체제 대학생을 만나 어른들의 낡은 봉건의식에 반항하듯 관능적 사랑에 빠져들고, 이내 삼각관계의 긴장을 즐기기까지 한다.

이 당돌한 사랑이 배신을 당할 즈음 광장에서 한 남자를 알게 되지만, 그녀는 그가 민심 염탐꾼으로 투입된 일본군 장교라는 사실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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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을 위한 죽음만이 삶의 의미로 알고, 사랑 역시 ‘탄창을 비우듯 사정하는 동물적 욕망’으로 알던 그는 소녀와의 수담을 통해 군국주의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깨달아간다.

둘의 영혼은 바둑판 위에 던져지는 흑백의 돌의 떨림처럼 운명적으로 교유하지만 “에워싸는 전투인 바둑처럼 고통을 질식시켜 없앨 것”이라던 행복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바둑은 기만의 게임이다.

오직 하나의 진실, 바로 죽음을 위해 온간 허상으로 적을 포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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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사는 역사에서 소설의 얼개를 빌어오지만, 사실(史實)이란 인간본질이 벗어놓은 허물일 뿐임을 그의 데뷔작 ‘천안문(북폴리오 발행)’을 통해 일찌감치 말한 바 있다.

‘천안문’은 1990년 천안문사태 학생지도자를 추적하는 한 군인이 그가 남긴 일기와 메모를 통해 인간영혼의 자유에 대한 근원적 열망을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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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갑니다!… 더욱 높은 산꼭대기까지, 천상의 문에까지 다가가렵니다.

거기서 대지를, 산들을, 강물과 대양을 바라볼 겁니다.

” 서정적이고 시적인 문체는 피냄새 배고 절규 서린 천안문 광장과 도망자의 길을 덮어, 한 편의 격조 있는 성장소설로 읽힌다.

당(唐) 고종의 황후이자 중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여황제 측천무후(則天武后·624~705)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측천무후(현대문학 발행)’는 역사에 서사를 많이 기댄 대신, 문체적 성숙미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그의 측천무후는 우리가 아는 냉혹한 야심가나 사특한 정염의 권력자가 아니라, 절대권력을 넘어서서 영적인 세계를 추구한 완성도 높은 한 인간이다.

훗날의 여황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상상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달들, 불투명한 세계, 어르렁거림, 돌풍, 지진… 나는 장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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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에서 맛만 보였던 관능의 문체는 이 소설에서 광기에 가까운 열락의 헐떡임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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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영광과 파멸의 극단을 가르는 갈림길인 생식과 출산, 생각하고 행동하는 꽃들이 벌이는 사투 같은 사랑은 극열과 허무의 경계를 오간다.

“날렵한 뱀장어 같은 그녀의 손가락을 느끼자마자 나의 무의식적인 헐떡임이 내 가슴을 찢어놓았다.

” 소설에는 ‘피’의 맺음 조차 비웃는 ‘피’ 맺힌 암투도 이어지지만, ‘성’의 전개에서야 생기를 얻는다.

만년의 여황제는 생존과 권력에 종속된 성이 아닌 ‘성’ 자체로서의 성을 알게 되지만 육신은 하루가 다르게 메말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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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반문한다 “인간은 왜 여성의 아첨꾼이자 형리인 거울을 발명했을까? 천상의 아름다움을 아는 내가 왜 지상의 내 얼굴을 필사적으로 관리하는가? 해방을 갈망하면서도 왜 형벌을 선택하는가?”한 인터뷰에서 샨사는 문장과 관련해 “진주들만 남도록 끝없이 낱말들을 줄이려는 결벽증이 있다”고 했다.

그의 문학에 프랑스가 주목하는 것은 동양의 형이상학적 오락(바둑)이나 절대권력의 지밀(至密)공간에 대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walden@hk.co.kr


[i진선 한마디]

 

@.@:: 솔직히 어떤 내용의 책인지...윗 기사만을 보고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말은 멋집니다.

 

“바둑은 기만의 게임이다.

 오직 하나의 진실, 바로 죽음을 위해 온간 허상으로 적을 포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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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두는 여자"를 쓴 작가는 "바둑둘줄 아는 여자"인지 좀 의아하기는 하지만...

 

여하간에 문학 작품 속에서 바둑을 접한다면

바둑인으로서는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ㅂ

 

한국에서는 이제서야 번역이 되었지만...

2001년 발표한 ‘바둑 두는 여자’는 프랑스 고교생들이 읽고 싶은 책으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 역시 프랑스어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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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가님들도...바둑을 소재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세계 최강의 한국 바둑의 위상과 위엄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마침 타이젬의 훌륭한 작가님들이 바둑을 소재로한 좋은 소설을

쓰고 있는 중 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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