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기타]

[국내] 고스트 바둑왕, 왜 붐을 일으키지 못했나?

[국내] 고스트 바둑왕, 왜 붐을 일으키지 못했나?

i진선2004-12-15 02:27:18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고스트 바둑왕, 왜 붐을 일으키지 못했나?

 

 

'고스트 바둑왕'이 방영 예고가 되었을 때는 언론의 관심도 끌었고, 바둑 애호가들이나

만화 독자들 사이에서도 흥미있는 소식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방영이 막상 시작

되고 나서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실망의 목소리가 주를 이루었다.

 

'고스트 바둑왕'의 방영은 KBS가 어린이에게 건전한 바둑 문화를 소개해보자는 단순한

이유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바둑 붐을 일으킨 것 처럼, 한국에서도 다시 바둑

붐 조성에 한 몫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일본에서는 원작을 애니로 각색하여 방영한 후 폭팔적인 반응을 일으켜서, 일본 바둑이

다시 대중속으로 들어가는데 큰 몫을 했었다. 지금 까지도 그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관련 사이트]http://www.tv-tokyo.co.jp/anime/hikaru/ )

 

'고스트 바둑왕'은 일본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홍보하기 위한 애니를 넘어서서,일본 전통

 문화에 대한 긍지와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지만 

성인들에게 까지도 큰 호평 을 받았던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붐을 일으키는데는 기대에 미흡했다. 

 

(우선 이것을 논하기  전에 밑에 [관련자료1]에 있는   TYGEM / 정용진님의 글을

읽어 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일본에서는 만화와 애니가 양쪽 모두가 빅히트를 했는데, 왜 한국에서는 만화만 히트하고

애니는 붐을 일으키지 못했을까?

 

가장 큰 이유로는 대중문화의 전달 수단으로서 TV의 현저한 약화를 손꼽을 수가 있다.

그 대상이 어린이든 성인이든간에 TV 특히 공중파 방송의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서

더 이상 특정 TV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가 많지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초고속 통신이 일본보다 발달한 한국에서는

방영시간에는 TV앞에 있는 시청자들보다 훨씬더 많은 이들이 컴퓨터에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원작의 현저한 훼손이다. 원작에서는 일본 소년들이 강한 대결 상대로 꼽는이가

한국이었고, 한국 소년들이랑 대국을 하게되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일본 왜색 문화를

벗기는 과정에서 한국 소년들의 이야기로 설정하다보니 막상 마무리에서는 한국 강자를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 미흡해 보였고, 전체적으로 줄거리 자체가 황당하게 변해버리고

말았다. 청소년들에게 일본 왜색 문화의 무분별한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병편으로 손질한

것이라지만 문화 개방시대에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디즈니 만화 영화를 들여올 때, 

그들을 한국인으로 바꾸고 심지어는 복장 내용까지는 바꾸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일본 문화가 청소년들에게 노출하는 것을 피하는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그렇게까지

손질할바에는 차라리 국내 기술력으로 바둑관련 애니를 새롭게 시도해보는 것은

어땟을까?

 

세째는 바둑시장의 현저한 축소를 들 수가 있다. 최근들어서 바둑과 경쟁하는 게임이 엄청

나게 많아져서, 바둑과 같이 배우기 어려운 것을 피하고, 온라인 게임에서 보듯이 배우기

쉽고 화려한 그래픽과 음향에 반하여 수 많은 청소년들이 바둑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는

다는 것이다. 고스트 바둑왕이 재미있고 매력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으나, 막상 바둑에

관심을 가졌더라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상당히 어렵고 힘들다. 그냥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여 돌아다니는 "고스트" 사냥으로 레벨 올리면서 게임하는 것이 바둑보다

얼마나 쉽고 간단한가?  

   

업그레이드 중 입니다

(계속)

 

[관련자료1]

 

우리가 바둑만화 한편에 목을 매는 까닭

 

고스트 바둑왕이 방영되기까지…


지금 바둑계는 일본에서 가져온 바둑만화 한편으로 떠들썩하다. 6월 1일부터 KBS 2TV

전파를 타고 매주 화요일 저녁 전국에 방영되고 있는 고스트 바둑왕(원제 '히카루의 바둑')

이 그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세계바둑계를 석권하고 있는 한국바둑이 애들 만화영화 한편에, 그것도

우리 손으로 제작한 것도 아닌 일본인들이 만든 어린이 만화 한편에 길게 목을 뺀 채 대박

을 고대하고 있는 모습이란…. 차제에 우리 것을 만들 생각은 않고 왜 남이 만든 것이나

손쉽게 들여올 생각을 하고 앉았느냐고 나무라는 분들도 계신다.


지금 이 시점에 왜 고스트 바둑왕인가? 바둑만화 한편이 뭐길래 '이창호 신드롬' 이상

가는 붐을 기대한단 말인가? 도대체 어떤 만화길래.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하여 우리나라에서도 그럴 것이란 보장은 없다. 환경과

정서, 기호가 다르니까. 다만 고스트 바둑왕이라는 만화 한편이 일본바둑에 미친 파급

효과를 잠시 언급하면….


바둑교실이 10배 증가했다고 한다. 초·중학교 바둑클럽이 급증했고 소년바둑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이 24.9%가 늘었고 고등학교 바둑대회 참가자는 무려

57%가 더 늘었다. 7개 고등학교에서 바둑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했고, 바둑을 갓

배운 입문자 가운데 45.6%가 고스트 바둑왕 때문에 바둑돌을 쥐었다는 답변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효과만 볼 수 있다면야 오죽 좋겠는가마는…,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고스트 바둑왕이 국내에 만화로 먼저 선을 보였을 때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는

사실과 매권 신간 출간시 판매순위 1∼2위를 기록했다는 점. 그리고 각 인터넷 포털사

이트마다 수많은 카페가 이미 개설돼 있을 정도로 화제에 오른 것은, 이 만화가 '바둑'

이라는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섰음을 증명하고 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2001년 가장 인기 있었던 만화"라는 평도 평이지만 한겨레의

"여성독자에게 인기 있는 소년만화"라는 평에 더 눈길이 꽂힌다.


조훈현 9단이 방송국 문턱을 넘나들은 까닭은?

 

......................


물위에 유유히 떠 있는 오리. 그러나 그 수면 아래에서는 끊임없는 오리발질이 있듯

고스트 바둑왕이라는 바둑만화 한편이 방영되기까지에도 애간장 끊는 노력이 있었다.


아다시피 타이젬은 조훈현·유창혁·이창호·서능욱 9단 등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기사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인터넷 바둑사이트다. 그런 타이젬이 SS애니멘트

라는 만화사업을 벌이는 회사와 공동투자해 '고스트 바둑왕' 애니메이션 판권을

샀다. 만화나 비디오를 유통하거나 캐릭터 사업과 무관한 인터넷 바둑사이트

에서 1∼2천만원대도 아닌 수억원대의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보통 '큰승

부'가 아니다. 게다가 사이트를 몇년간 무료로 운영해오며 상당한 적자를 봐온

터라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온라인 문화가 발달돼 있거나 온라인 마인드가 정립돼 있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온라인에 활용하거나 VOD나 아바타로

이용할 수 있는 권한조차 확약받지 못한 상태에서 뭉칫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타이젬

처지에서 따지자면, 말이 좋아 '큰승부'지 기실 '똥배짱'이나 다름없다. 사이트 자체

득실만 따진다면 별 이득이 없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타이젬이 고스트 바둑왕에 대해 '못 먹어도 고'를 부른 가장 큰 이유는 이것!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로 바둑을 몰랐던 수많은 어린이, 여성, 젊은이들을 바둑판

앞에 앉혀 식어가던 열도의 바둑열기를 되지핀 일등공신이라는 점. 설령 바둑을 직접

 배우지는 않더라도 바둑이 뭔지, 바둑에 대한 이미지만큼은 상당히 높일 것이며 이는

 결국 바둑이라는 숲을 울창하게 키울 것이고 종내에는 타이젬도 삼림욕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고스트 바둑왕의 애니메이션 국내 판권을 계약하고도 이 작품이 햇빛을 보기

까지에는 꼬박 2년이 걸렸다. 고스트 바둑왕이 일본에서 4∼19세 대상 시청률 8위를

기록한 인기 프로였고(수많은 만화영화가 방영되는 일본에서 시청률 10위권에 든다는

 것은 굉장한 인기를 뜻한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방영된 시청률에서도 평균

 9.5%를 유지한 것에서 보듯 이미 검증된 작품이었음에도 바둑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국내 방송국 담당자들이 시청률을 우려해 주저한 것이다.


오늘날 한국에서 대접받고 있는 바둑의 현실을 보는 듯하여 씁쓸했다. 축구를 소재로

한 '축구왕 슛돌이'나 테니스를 소재로 한 '테니스의 왕자' 같은 스포츠 만화는 그렇다

치고 팽이를 소재로 한 '탑블레이드 고수' 같은 것도 방영했던 방송국들이었다. 고스트

 바둑왕이 이들에 비해 시청률이 뒤진 것도 아니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짱구는

못말려' 같은 경우에도 일본 13∼19세 시청률 조사에서는 고스트 바둑왕보다 한 계단

위인 7위였다.

 


지난 2년 간 마치 심봉사 청이 동냥젖을 얻어 먹이듯 조훈현 9단을 비롯한 바둑관계자

들이 방송국에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며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 바둑계에 고스트 바둑왕이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기울인 전국바둑교실협회의 노력은 실로 눈물겹다. 특히

강준열 회장의 신념과 뚝심, 섭외력은 고스트 바둑왕 방영에 가속도를 붙이는 역할을

하였다.


방송 담당자에게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바둑보급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설명하고

설득해 이젠 됐다 싶어도 막판에 심의위원들이 사이의 복장 등을 문제로 왜색시비를

걸어 무산된 적도 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공영방송인 KBS의 용단으로 공중파를

타게 된 것이다.


참고로, 일본에서 23편까지 출간된 고스트 바둑왕은 25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75편

까지 제작돼 TV도쿄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국내에는 2000년 서울문화사가

만화로 먼저 출간해 선보인 바 있고 애니메이션은 이번에 KBS 2TV에서 일단 1차분

26편 방영을 결정했다. 일본에 못지 않은 인기를 끌면 후속편을 더 방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가로 끌고갈 수는 있어도 강제로 물을 먹일 순 없다

 


여기서 잠깐 샛길로 새, 내 아이가 바둑을 처음 접할 때의 경험담을 하나 늘어놓겠다.


글로벌(global) 시대란다. 해서 내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익히게 해야 하나 고민한 적이

있었다. 첫째로 떠오른 게 외국어였다. 외국 사람만 마주쳐도 오금을 저리고 공연히

주눅드는 지 아비 같이 되어서야 쓰것나. 해서 어릴 적부터 영어에 관심을 쏟도록 신경

쓰고 있다. (뭐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너무 지나쳐서 탈인, 뻔한 얘기지만…. ^^)


하지만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통용되고 있기는 해도 만국의 이웃들과 다 통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세계 각국의 말을 다 배울 수도 없는 노릇. 입으로 주고받는 의사소통도

한계는 있다. 해서 두 번째로 생각해낸 것이 정서적인 의사소통이었다. 우리 애들이

자라 지구촌을 무대로 활동할 글로벌 시대는 외국인과 만날 기회가 잦을 테고 가령

그럴 때 공동 취미나 관심사를 통한 교감은 사교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면 입으로 말하는 언어가 아닌 만국 공용어로 무엇이 있을까 곰곰 생각해 보았다.

많은 것이 있겠지만 역시 첫손가락에 꼽아줄만한 것은 음악이다. 한가지 악기라도 능숙

하게 다룰 줄 안다면 장차 외국 친구들과 사교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스포츠나

레포츠는 특정 장소나 기구가 필요한 만큼 사교 모임 같은 곳에서 적절히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런 면에서 음악은 단연 으뜸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음악은 지구촌 곳곳이 즐기는 보편적인 취미인지라 효용가치가 폭넓기는 해도

대신 남들 앞에서 제법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기까지 적잖은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

국악이 아닌 이상 '우리 것'을 내세울 수 있는 그 무엇은 없다. 태권도처럼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한국적인 것'을 곁들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텐데….


이쯤에서 바둑을 생각했다. 아직은 동양 3국을 중점으로 교류하고 있는 형편이라 세계

적인 대중성이나 인지도 면에서는 음악에 훨씬 뒤지지만 우리의 전통 게임으로서 외국

인에게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종목인 것이다. 게다가 바둑판은 바이올린이나 기타처럼

 휴대하기에 간편하다. 굳이 운동장이나 골프장을 찾지 않고서도 사교 모임 어느 한 켠

에서 바둑판을 펼쳐놓고 머리를 맞댄 채 맥주 한잔씩 곁들여 가며 즐길 수 있지 않은가.


바둑을 배우는 데는 돈도 별로 안 들어간다. 기악(器樂)은, 아무리 아마추어라하더라도

남들 앞에서 연주하려면 창피당하지 않을 만큼 어지간한 실력은 갖춰야 한다. 하지만

바둑은 웬만큼 둘 줄만 알면 누구와도 수담을 나눌 수 있기에 배우는 데 긴 시간을 투자

할 필요도 없다. 적은 돈을 들이고 외국인들과의 사교에서 이처럼 대접받을 수 있는

종목이 또 어디 있을까? 다만 문제라면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는 점, 바로 이 점인데….       


비록 세계적인 대중성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적인 특색을 십분 담고 있는 사교

게임이라는 점. 그리고 교육적인 효용도를 높이 사 큰 녀석에게 바둑을 가르치기로

했다. 결코 바둑 글장이어서 내린 결론만은 아니었다.

 


동네 바둑교실에 보냈다. 처음에는 바둑이라는 게 신기했던지 꽤나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얼마 못가 만세를 불렀다. 왜 그런가 가만히 살펴보니 첫째는 역시 너무 어렵

다는 것. 바둑이 입문하기에 만만치 않은 게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면

 접근 방법을 더 말랑말랑하게 해줄 필요가 있는데 곧장 19줄 바둑을 들이밀고 배우게

하는 건 어쩌면 유소년 축구선수들을 상암구장 규격에서 뛰게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입문자, 더군다나 어린애들에게 19줄 바둑판은 '반면은 넓고 둘 데는 잘 모르겠는' 그런

 난감함일 테다. 동화도 없고 노래도 없는 그런 바둑판 앞에서 어려운 바둑용어를 재미

있어 할 아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두 번째 원인은 아이의 승벽심 탓이었다. 이론 시간이 끝나면 아이들끼리 실전을 벌이게

 한다. 문제는 선생이 나름대로 배려를 한다 해도 갓 배운 아이가 앞서 배운 아이를 당해

낼 수 없다. 어른들도 이기면 기분 째지게 좋고 지면 무지 속상한 게 승부이거늘 철딱

서니 없는 아이들임에랴. 맨날 지기만 하는 바둑…, 이거 재미없는 거 당연하다.

 


 

그래서 몇달 못 배우고 집어치웠다. 물론 체계적으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잘 가르치는

바둑교실도 적지 않다. 거리가 좀 멀더라도 그런 곳을 찾아 계속 배우게 할까 생각했지만

 이미 아이는 바둑에 매력을 잃은 뒤였다. 이것이 바둑글을 써서 밥을 먹는 놈이 정작

제 새끼에게는 가르치지 못한 속사정이다. 이후로 바둑 자리에는 바이올린이 대신하고

있다. 


그러고 몇년 뒤에 몸담고 있는 타이젬에서 고스트 바둑왕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때 내

아이들을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삼아 고스트 바둑왕의 위력을 시험해 보았다. 여러

해 전 몇달 배운 데 불과한지라 이미 까맣게 잊은 큰녀석과 바둑의 '바'자도 전혀 모르는

둘째 녀석에게 고스트 바둑왕 애니메이션 서너 편을 보여주었다. 솔직히 별 반응을 기대

하지 않고….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아빠! 바둑판 어디 있어요?" 녀석들이 대뜸 바둑판을

찾는 게 아닌가. 왜 우리 바둑계가 지금 일본 바둑만화 한편에 목을 매고 있는지를 나는

 이보다 더 극적으로 설명할 재주가 없다.

물가에 말을 억지로 끌고갈 순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순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자고나면 세계바둑대회에서 우승했고, 그래서 눈만 뜨면 '세계최강' 운운하던

우리였건만 문화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일본보다 한수 아래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지만 고스트 바둑왕 같은 문화상품을 보며 일본바둑의

저력은 족히 30년은 더 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세돌 9단도 '반상 뽀뽀뽀 오빠'로 나선다?

 


고스트 바둑왕이 바둑을 소재로한 작품이기는 해도 만화나 애니메이션 사업과 전혀

무관했던 타이젬이 고스트 바둑왕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다분히 운명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2년 전 고스트 바둑왕의 원작자(스토리 작가)인 홋타 유미(堀田由美·46) 씨가 취재차

서울을 찾았다. 이때 그는 조훈현 9단 집을 방문했다. 그때 조훈현 9단은 타이젬이라는

 바둑사이트를 소개했고 홋타 유미 씨는 내친걸음으로 타이젬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홋타 유미 씨는 작품을 15편까지 발간한 상태였고 스토리 전개상 새로운 모티브가

 필요해 한국과 중국 바둑계를 둘러보았다. 돌아가 23편까지 연재했는데 그때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국제바둑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만화 속에서도

한국바둑을 세계최강국으로 그리자 극렬 일본팬들이 들고일어났다. 이 대목에 대해 2년

전 홋타 유미 씨를 조훈현 9단 집에 안내했던 '승부사'의 작가 김종서 씨는 이렇게 말한다. 

 


"홋타 유미 씨는 아마3단의 기력이다. 그에게 집필을 권유했던 소년점프 부편집장은

아예 바둑을 못둔다. 그런 사람들이 상상력의 힘 하나로 대형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다.

그리고 시들어가는 일본바둑계에 단비를 뿌렸다. 그 두 사람은 한국바둑을 돌아보고

무척 고민하는 눈치였다. 주인공 히카루가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을 거쳐야

 리얼리티를 획득하기 때문인데 작품에서 한국바둑의 힘을 묘사하기 시작하자 아니나

다를까 일본팬들이 들끓었다. 현실이야 그렇다치지만 만화 속인데 굳이 한국바둑을

사실대로 그릴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 소리였다.
심약한 홋타 유미는 그 대목에서 팬들에게 배반감을 느끼고 팬들의 이중적인 잣대에

그만 창조 의욕을 상실하고 만 듯하다. 그렇지 않았으면 고스트 바둑왕은 50권 이상

나올 수 있는 바둑만화였다고 생각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데, 그래도 첫 방송 시청률이 호조(전국 3.8% 수도권

4.3% 서울 5.0%)를 보였다니 다행이다. 이 정도면 현재 방영되고 있는 다른 애니메

이션 시청률보다 나은 반응이라고 한다. 게다가 1회 방영분이 나간 직후인 6월 4일 포털

사이트 1위인 네이버의 인기 검색어에 고스트 바둑왕이 떡허니 한자리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네티즌들이 실제 가장 많이 검색한 인기 검색어에 '이나영/터키전/고스트

바둑왕/블랑카'라는 단어가 올랐다. 바둑관련 용어가 인기 검색어로 뜬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또 한가지! 고스트 바둑왕의 방영을 위해 조훈현 9단이 이리저리 행마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방영에 때맞춰 이세돌 9단이 직접 나섰다. 아직 KBS의 자체

심의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고스트 바둑왕 본방송이 끝난 뒤 1분 가량 바둑을

 소개하는 코너를 빠른 시일 내에 붙일 예정인데 여기 출연자로 이세돌 9단과

한해원 2단이 '자원 등판'했다.

 

 

특히 세계정상급 기사인 이세돌 9단은 몇차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며 이미

'브라운관 스타'로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고스트 바둑왕의 '바둑강의'

 얘기를 듣고서는 출연료를 전혀 따지지 않고 '반상 뽀뽀뽀 오빠'로 자원하는 적극

성을 보였다고 한다. '반상 뽀뽀뽀 언니'로 나설 한해원 2단 역시 출연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국바둑계의 거장 조훈현 9단과 신성(新星) 이세돌 9단까지 이처럼 소매를 걷어

붙이고 한편의 바둑만화를 띄우기 위해 나선 이유는 단 하나. 바둑붐업을 위해서다.

일찍이 바둑을 소재로한 만화를 줄곧 그려온 강철수 씨가 홋타 유미 씨와 만난

자리에서 했다는 이 말은 우리바둑문화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담아낸 말이 아닐까.


"나는 평생 2천 편을 그렸음에도 늘 배고픈데 유미 씨는 단 한방으로 뜨다니

부럽습니다."


강철수 화백의 말처럼 고스트 바둑왕이 한국에서도 부디 큰 거 한방 날려주기를 학수

고대한다. ^^


[TYGEM / 정용진의 바둑수첩]

 

[관련자료2]

귀신에 묻어온 일본 문화

 

 

[관련자료3]

......

한국 바둑이 일본에 승리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자, 한국인들의 압력이 있었다는 억측과 논란이 일본 네티즌사이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것.

‘야후 재펜’, ‘니찬네루’(www.2ch.com) 등 일본 사이트에서 한국을 질타하는 수천 개의 글이 올랐다.

소년 점프지에 연재 중이던 고스트 바둑왕(호타 유미 원작ㆍ오바타 다케시 그림)이 완결된 시점은 지난 5월 중순.

만화 속에선 한중일 최강의 소년 기사들이 각 3명씩 리그 형식으로 맞붙는‘북두배 주니어전’이 열린다. 일본은 중국에게 1대 2로, 중국은 한국에게 0대 3으로 패한다. 한일전은 일본 1번 주자인 주인공 히카루가 한국 기사에게 완패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했다.

미처 한국과 일본의 대결을 다 보여주지도 않은 채 끝을 맺자, 억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 한국 독자들과 한국 바둑협회가압력을 가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다가, 그 다음에는 일본 내 재일교포 단체가 힘을 썼다는 식의 반한 감정이 확산된 것.

한국인들의 끈질긴 요구에 지친 나머지 작가가 작품을 일찌감치 끝내 버렸다는 게 일본 네티즌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작품의 원작자인 호타 유미는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한국 바둑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으며 방한 시 ‘한국 바둑이 세계 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이 작품을 21권까지 찍은 서울문화사 측은 “작품이 갑자기 끝나 깜짝 놀랬다. 작가와 출판사 사이에 갈등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라고 답했다. 일본 슈에이샤 측은 갑자기 끝을 맺은 이유에 대해 함구한채 내년에 다시 연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언급하고 있다.

만화 칼럼니스트인 선정우 씨는 “일본 네티즌의 주장은 아무런 증거가 없어 사그러들고 있는 추세다. 작가가 1부에서 완결 시키고 싶었으나 출판사가 무리하게 2부를 강요하다 보니 스스로 한계에 봉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고스트 바둑왕 주제가]

 

마지막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아무 생각없이 보내던 매일

정말 꿈은 이루어 지는걸까? 이젠 더이상 날속이긴 싫어.

 

널만나고 난 보았지. 내안의 미래 찬란히 펼쳐지는

새로운 미래 용기와 도전이 너의 바램이라면

 

내눈을 봐줘 이렇게 대답할게

이젠 흔들리지 않을거야

 

저 높이 빛나는 아홉의 별처럼

이젠 흔들리지 않을거야

 

저 높이 빛나는 아홉의 별처럼

 

[i진선 한 마디]

 

이 사진 보구 웃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

고스트 바둑왕 코스플레이네요ㅋㅋㅋㅋㅋ

고스트는 좀 닮은 것 같은데...뒤에 있는 애들이 전혀 안 닮은 것 같네요 ㅋㅋㅋ

 

학교 도서관에서 눈치 보면서 편집하고 있는데...애로가 많습니다...ㅠ.ㅠ::

원래 정용진님의 글은 발췌를 해서 올렸었는데...아무래도 글 손대지 말고

다 보셔야 할 것 같아서 관련자료1로 전문 올렸습니다.

 

집에가서 관련 자료 보충하고 편집하여 마무리 짓겠습니다.

 

꾸벅

업그래이드 중 입니다.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