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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창호, 바둑을 통해 기다림을 배웠다.

[한국] 이창호, 바둑을 통해 기다림을 배웠다.

i진선2004-12-18 19: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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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서 배운거요? 기다림의 철학이죠

 

이창호 9단과 인터뷰를 하는 데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의 입에서 말 한마디 나오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문단답에 익숙한 기자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ㅛ숏

13일 매일경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9기 LG정유배 프로기전 시상식에서도 그랬다.

소감을 밝히라고 사회자가 건네준 마이크를 잡은 표정이 어색하게 보였고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짤막한 인사말만 남겼다.

ㄷㄱㄷㄱ

속으로 "저런 돌부처와 어떻게 인터뷰를 하지”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첫 질문을 '기다림'으로 시작했다. 이창호의 바둑은 인내의 바둑,

끈기의 바둑이기 때문이다.

ㄷㄱㄷㄱ

"왜 기다리느냐”고 물었다. 먼저 움직일 수도 있는데.

그의 대답은 대부분 모 든 질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지만 매우 짧다.

ㄷㄱㄷㄱ

"때를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ㅈㄷㅈㄷ

대부분 기사는 이창호 9단이 장고 끝에 턱 한 수를 던졌을 때 숨이 막힌다고 한다.

내공이 깊지 않은 대다수 기사는 당황하고 참을성을 잃는다. LG정유배에 서는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5연승을 달릴 수 있는 힘을 그는 끈기와 기다림에 서 얻었다.

ㄳㄷ

이창호 9단의 '선생님'은 조훈현이다. 그러나 조훈현에게서 '기다림'을 배우지는 않았다.

조훈현은 예리하고 날렵하다. 그의 별명은 전신(戰神)이다.

그런 선생님을 넘어서기 위해 그는 '기다림'이란 자신의 철학을 터득한 것이다 .

기다림은 간혹 예상치 못한 상황을 몰고올 수밖에 없다.

ㄳㄳ ㅈㅈ

ㅈㅈ

"예기치 않은 곳에서 전단을 일으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것은 승부를 의외의 방향으로 틀수 있다. 이세돌이 그렇다.

그는 이창호와 함께 한국 바둑사에 조서(曺-徐 : 조훈현과 서봉수)시대를 잇는

이이(李-李)시대를 열었고, 지금은 이창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ㄱㄷㄱㄷ

이창호는 그런 이세돌을 병법의 '출기 불의(出其不意)'에 능하다고 평가했다.

예측불허의 일을 벌인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이창호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ㅂㅈㅂ

"즐긴다”다.

ㅈㄷㅈ ㅂㅈㄷ

"바둑을 이끌어 나가는 방식의 차이이지요. 나와 같은 스타일이라고

편하다는 법은 없습니다. 두 가지 다 즐겁습니다.”

ㅂㅈㅂㅈㄷ

그렇다. 이창호는 불확실성을 즐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은 움직이지 않는

태산이 되고자 한다. 바람이 간혹 태산의 나무가지를 꺾을지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태산이고자 한다.

ㅈㄷㅈㄷ

또 하나. 잔재미도 있다. 어려움을 타개하는 묘미다.

그것이 바둑의 맛이라고 이창호 9단은 말한다.

ㅈㄷㅈㄷ

이창호의 바둑은 두터움이다.

ㅈㄷㅈ

임해봉도 손을 들고, 섭위평도 손을 든 이창호다 . 느릿느릿 두텁게 두텁게 한수 한수

둬나간다. 그럴 수밖에 없다. 기다리는 사람에게 엷음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ㅈㄷㅈㄷ

바둑에서 두터움의 반대는 '실리'다. 바둑기사치고 실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바둑은 집으로 승부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ㄷㅈ

ㅈㄷㅈㄷ

그러나 실리는 '현재'이고 두터움은 '미래'다. 이창호는 현재의 집인 실리보다

미래의 집인 두터움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신경을 쓴다. 그리고 그것은 속도와

균형으로 나타난다. 이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ㅂㅈㅂㅈ

입신(入神)의 경지에 오른 이창호 9단에게 물어봤다. 바둑에서 무엇을 배우느냐고?

예상했던 답이 나왔다. 참고 기다리는 법을 깨닫는다고 한다.

ㅂㅈㅂㅈ

그러나 이제 서 른을 갓 넘긴 이창호 9단이다. 어찌 열정이 없고 흥분이 없겠는가.

누군들 후 지사와 히데유키의 '화려함'을 추구하려는 욕심이 없고, 사카다의 '면도날'을

사용하려는 야심이 없겠는가.

ㅂㅈㅂㅈ

이창호도 예외는 아니다. 이창호 9단 역시 많은 판을 두면서 아쉬움과 좌절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터득한 이치가 있다.

ㅈㄷㅈㄷ

첫째, 누구든 완벽할 수는 없다. 실수는 나오는 법이다. 설혹 그 크기가 작고

빈도가 낮더라도 한판의 바둑을 둬가면서 100% 완벽함이란 없다.

그래서 항상 언젠가 어려움이 닥칠 것임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걸 아는 이창호다.

ㅂㅈㅂㅈ

둘째, 화가 나면 단명국(短命局)이 된다. 이창호 9단도 100수 정도에 돌을

던 진 대국이 제법된다. 그의 기억으로는 한 열 번은 그랬다고 한다.

그런 대국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흥분이다. 바둑이 안 풀린다고 화를

낸 경우라고 한다.

ㅂㅈㅂㅈ

셋째, 상황이 좋으면 물러서기 쉽고 상황이 나쁘면 비관에 흐르기 쉽다.

판세가 유리하다 보면 한 수 두 수 물러서 결국에는 균형에 이르고

그러다가 보면 초조해지는게  바둑이고 세상 이치일 것이다.

반대로 나쁜 판은 비관에 흐르기 쉽고 그러다가 자포자기하거나 무리하게

달려들어 망치는게 바둑이고 세상 이치이다.

ㅈㄷㅈ

서른 나이에 세상을 달관한 듯한 말을 한다.

이창호 9단은 이제 신진 세력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서른이 되는

이 9 단의 도전자들은 이세돌 9단이나 최철한 9단처럼 스물살 내외 젊은 선수가

대부분이다.

ㅈㄷㅈㄷ

천재라는 말에는 아예 고개를 내젓는다. 굳이 천재라면 오청원과 조훈현을 꼽는다.

자신은 "그저 조금 노력하는 기사” 라고 한다.

ㅈㄷㅈ

자신을 내세우는 데는 철저하게 인색한 이창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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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은 시작이 나빴지만 끝은 좋은 '기분 좋은' 한 해를 보냈다.

올 초만 해도 최철한 9단에게 국수와 기성을 연거푸 빼앗기며 국내 입지가

다소 좁혀졌지만 하반기 들어 LG정유배, 왕위전, 명인전에 이어 KBS 바둑왕을

차 지하면서 4관왕에 등극했다.

ㄷㄱㄷㄱ

특히 국내 최고 상금이 걸린 LG정유배 타이틀은 최철한 9단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의

일원인 박영훈 9단을 꺾고 따낸 것이어서 이창호 9단에게 큰 힘을 줬다.

한 번의 패배도 없이 3연승으로 거둔 깔끔한 우승이었다.

ㅂㅈㅂㅈ

가장 최근 끝난 KBS 바둑왕전에서는 통산 7회 제패의 위업을 이루며 공식적으로

통산 121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요즘 이창호 9단은 바둑사이트인 사이버오로

(www.cyberoro.com)에서 실시하고 있는 2004 바둑대상 인기투표에서 이세돌 9단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ㅂㅈㅂ

ㅂㅂㅂ

◆이창호9단 : △86년 입단(11세 1개월) △88년 제8기 KBS바둑왕전 우승

(첫 타이틀ㆍ최연소 입단기록 2위) △92년 동양증권배 우승(최연소 세계챔피언)

△20 01년 통산 100회 우승. 응씨배ㆍLG배 우승 △2003년 기성전 우승(11연패)

△20 04년 LG배 통산4회 우승. 세계대회 통산19회 우승. 제9기 LG정유배 우승.

제23 기 KBS바둑왕전 우승

[손현덕 기자 / 오태식 기자]

 

[i진선 한마디]

 

이창호는 바둑을 통해서 '기다림'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바둑을 통해서 무었을 배우셧나요^^:?

 

어느 전문 분야든지 통달한 경지에 이르면, 사물의 참 모습을 뛔뚫어 볼 수가 있다고

하던데.... 이창호 9단은 바둑을 통해서 인생의 지혜도 깨달은 모양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정진하여 바둑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위인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업그레이드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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