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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춘란배, 결승 2국의 검토실 시시각각 분위기

[세계] 춘란배, 결승 2국의 검토실 시시각각 분위기

i진선2005-03-16 19: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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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분위기를 나타내는 기사를 올렸다가

백호은침님의 '중국측 검토실 시시각각의 분위기' 기사가 더욱 좋은 내용이고

흥미진진해서 주 기사로 바꾸었습니다.

보시기 좋도록 편집 중입니다.

중국측 입장에서 이창호의 바둑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제가 바둑판을 갈무리 해서 첨부하오니 즐겁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국의 포털사이트 소후(SOHU).com에서 중국기원 검토실의
분위기와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송한 것
옮겨 봅니다.
 

...............................오늘 제5회 춘란배 결승 제2국이 장사(長沙)에서 열린다. 저우허양이 이창호를 누르고 이 판을 따내면 2:0으로 중국이 첫 춘란배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 오전)

흰돌/ 이창호, 까만돌/ 저우허양


08:30 - 중국기원 3층 검토실에는 후야오위, 구리, 왕시 등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09:00 - 샤오웨이강이 연습실에서 나와 자리를 잡았다. 기자가 오늘 대국의 전망을 묻자

웃으면서 어려운 대국이지만 저우가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09:45 - 진조덕9단의 개시선언에 따라 저우허양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되었다. 초반

5수까지는 1국과 같은 진행이나 이창호가 6수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9수에서 저우허양이

 처음으로 장고에 빠져들었다. 백24는 절대점이다. 중반 이후의 전투에 대비한 시간 안배를

위해 이창호도 상당히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09:45 - 양 쪽 모두 빠른 포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창하오와 샤오웨이강이 돌을 놓아보며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창하오의 말에 따르면 대회 전 연습에서 이런 모양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한 적이 있어 저우허양이 나름대로 방안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10:25 - 오늘의 시간사용은 1국과 반대의 양상이다. 이창호가 빠른 착점을 하는데 비해

저우허양은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38수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저우허양이 40분, 이창호는

 10분을 사용하였다. 중국기원 검토실에는 왕루난, 창하오, 샤오웨이강, 유소광, 위빈 등은

 백이 우상에서 36으로 끊은 수를 두고 열띤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아 부근에서 이창호가

무리한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무리는 무리로 끝나기 마련인데, 이를 기회로 이용하지

못하면 무리수는 오히려 강수로 변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39는 저우허양의 적절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저우허양은 이미 다음 진행 수순을 완전히 보아 둔 듯하다. 이창호가 안경을

꺼냈으나 쓰지는 않고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지금부터 몰입하겠다는 암시인 듯하다.



10:55 - 백40에 대한 흑의 대응에 따라 변화가 아주 복잡하다. 저우허양이 무려 20분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 이곳 검토실의 기사들이 연이어 흑이 착수했는지를 물어온다. 창하오가

 급한 마음에 옆의 컴퓨터실로 뛰어간다. 돌아오는 창하오를 모두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데,

창하오가 불쑥 한마디를 던진다 ; "지금까지 오전에 끝난 대국이 있었어?" 저우허양이 41에

착점하자 굴복이 아닌지를 묻는다. 샤오웨이강과 구리가 맞기는 하다고 한다. 백이 우상귀에서

수를 내는 수단이 있어 밖에서 에워싸지 못하고 아래로 한 점을 늘어 보완 했다.

11:20 - 우상 접전에서 저우허양의 처리가 원활하지 못했다. 흑이 타협을 선택하는 바람에

41과 45의 보완이 불가피했다. 우상이 이렇게 처리될 줄 몰랐다는 창하오의 탄식이 터진다.

게다가 의문의 43을 보고 왕레이가 깜짝 놀라고, 위빈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저우허양이

우를 범했다. 백46이 놓이자 백의 자세가 너무 좋다. 백 진영에 놓인 흑돌 3개는 뚜렷한

탈출구가 안보여 계륵처럼 되어 버렸다.



11:30 - 중국기원 검토실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유소광은 앉은 채 기자의 컴퓨터만 쳐다볼

 뿐 한마디 말도 없다. 기자가 유소광에게 당신이라면 이런 상태에서 계속 둘 수 있겠냐 묻자

 '헤헤'하고 웃을 뿐 여전히 말이 없다. 중앙의 흑 석점을 돌보지 않고 흑47로 좌하에 선공을

가했다. 유소광이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다. 48, 50으로 백 진영이 너무 커졌고,

중앙 흑 석 점이 이렇게 죽어서는 흑이 어렵다고 한다. 중앙 석 점이 움직이기도 힘든 모습이다.

11:40 - 한국에서는 인터넷으로 중계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백30 이후 형세가 좋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이 50으로 우변을 키우는 동안 흑이 별로 한 게 없으며, 상변 또한 백이

즐거운 모양이라 백이 우세한 진행이라 한다. 중국기원 검토실에서는 모두 저우허양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말은 하나 11시30분이 되자 대부분 검토실을 빠져 나갔다. 유소광은

'낙관적이지는 않는데, 오후대국을 지켜봐야 겠다'고 한다. 기사들 대부분이 빠져나간 검토실

한 편에는 저우허양을 비평하는 목소리와 점식식사 후 반전을 기대한다는 기대가 섞여있다.



12:00 - 오전 대국이 마무리 되었다. 이창호는 바로 대국실을 떠났는데, 그는 오전에 43분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표정은 괜찮은 것 같다. 저우허양은 대국실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검토실은 저우허양 불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흑43과 뱍46의 교환에서

손해가 너무 컸다. 장사(長沙) 현장이 있는 장원동9단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비록

중앙 석점의 손실이 컸으나 흑51로 약간 삭감이 된데다 좌하귀 공격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
(업글1)

( 점심시간)

오늘 중국기원으로 올 때 북경의 날씨는 흐려있었다. 초조한 마음에 담배를 연이어

두 대를 빼어 물고 장사(長沙)현지의 날씨는 어떤지 떠올려 보았다. 오늘 저우허양이 다시

한 판을 이겨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이런저런 생각을 굴리다보니 중국기원에 도착

하였다. 기원건물에 걸려있는 '축! 창하오 응씨배 우승' 플랫카드가 눈에 들어온다.기자가

놀란 것은 오전 8시가 되기도 전에 3층 검토실에 기사들이 이미 착석하여 대국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샤오웨이강의 말에 따르면 오늘은 반드시 기사들이 일찍 도착해서 오늘의

대국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대국이 시작되자 창하오9단이 기분좋게 한마디 한다. '저런

포석은 저우허양이 4년 전 나와 둘 때 두었었는데, 실리를 챙기는 지하철 수법이다.' 좀 지나

자 위빈이 '잘 두고 있어? 잘 되고 있어?'를 연발하며 들어서더니, 기보를 훑어보고는 한마디

한다. '막가파식으로 접전이 붙었네. 이런 걸 정도(正道)와 사도(邪道)의 전투라고 하지'

흑39에 대한 백40의 연이은 강수가 터지자 검토실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받아도

흑이 좋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저우허양이 장고 끝에 43을 두자 모두 아연실색한다.

왕레이가 기자에게 마우스 미스가 아닌지 물어온다. 창하오가 옆방에 달려가서 다시 확인을

한다. 한 기사가 웃으면서 '죽는 방법도 가지가지네' 한마디 내 뱉는다.중앙 석점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자가 유소광에게 물어보아도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다.

백50이 놓이자 유소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검토실에는 침묵이 흐른다. 대부분 기사들이

식사하러 먼저 나가고 왕레이 등 몇 명이 남아있으나 아무 말도 없고, 기보도 보지 않는다.

기자가 복도에서 왕루난 원장과 마주쳐 형세를 물어보자 기자에게 인사만 하고 장탄식을

뱉어낸다.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전달되는 듯하다.

 

 

(오후) 13:00 - 이창호가 첫 판을 내주고 2국에서 전술을 바꿨다. 포석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며, 느슨한 수는 두지 않는다. 32~36에 이은 40의 강수를 던져 저우허양을 장고에

빠지게 만들었다. 오후 대국 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우허양은 이미 제한시간 2시간을

사용해 버렸다. 이대로 간다면 저우허양은 일찌감치 초읽기에 몰리게 될 것이다. 이창호가

 주머니에서 '紅牛'라는 캔음료를 꺼낸다. 이 판을 반드시 이겨야하는 이창호가 오전에는

안경을 꺼내 정신을 집중시키고, 오후에는 음료를 꺼내 정신을 맑게한다.

 

13:30 - 검토실에 기사들이 다시 몰려들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취우쥔제의 판단에

따르면 흑이 50집, 백이 44집이므로 흑이 강수를 던져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다른 기사들의

의견도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전 체적으로 백이 좋은 형세이다. 

 

  14:00 - 저우허양의 좌하 공격은 이미 예상되었던 진행이다. 이창호가 아주 튼튼하게

받는데 56, 58로 흑55 한 점을 잡은 것은 속수 같다. 흑은 양쪽을 모두 취하는 전과를

거두었다. 선수를 얻은 흑이 71로 하변을 지킨 것은 백의 우변을 뚫고 들어가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 북경과 장사(長沙) 검토실의 공통된 의견은 흑이 많이 따라붙어 미세한

국면으로 흐르고 있으며, 마무리가 오늘의 승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한다.

 

14:30 - 오후대국이 시작된 이후 반상 최대인 상변 착점에 모두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누가 먼저 선점하게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당연히 그것을 모를리 없는 이창호가 잠시 후

상변을 선점하였다. 검토실에서 바로 저우허양의 후속수단에 대해 참고도가 그려지는데,

흑이 선수로 백 진영을 조금씩 삭감해 들어가면 흑이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된다는 의견이다.

 

14:50 - 백82가 놓여진 시점에서 흑집은 65집, 백은 60집이 두터운 형세이다. 정상적인

진행으론 흑이 어려운 판이 될 것 같다.

 

15:00 - 흑83은 선수 7집 끝내기. 하지만 이창호는 장고 끝에 무시하고 84로 좌변에 붙여

갔다. 판을 자꾸 좁혀 백의 우세를 확정 지으려는 의도인 것 같다. 이에 대해 저우허양이

 87, 89로 반격에 나섰다. 집으로는 손해지만 91로 좌하 백 대마를 일단을 몰기 시작했다.

 저우허양의 날카로운 돌들이 반상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우허양이 화났다.

 

15:20 - 이창호의 우변의 몇 십 집을 확실하게 지키지 않고 82, 84 두 번 연속 다른 곳에

 손이 갔다. 흑101로 뚫고 들어오는데도 다시 손을 빼 철저히 좌하 대마의 안위를 돌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뚜렷한 흑 우세의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창하오

는 아직 좀 뒤진다고 보고 있으며 위빈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왕루난 원장은 아직 결과에

대한 판단은 보류하자고 한다.

 

15:40 - 흑101로 백의 우변을 뚫은데 대해 백102로 흑 한점 단수 것이 의외로 보인다.

이창호가 이 돌을 거꾸로 착점 하자 저우허양이 뒤집어서 로 놓아준다. 이창호가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인다. 흑105의 호구가 견실한 수법으로 백 석 점을 잡는 맛을 남겨두고

있다. 검토실에선 흑이 크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 중앙 일대에서 백집이 얼마나

불어나느냐에 승부가 달린 것 같다. 흑이 111로 뛰어 흑도 많이 풀린 모습이다.

 

15:50 - 저우허양이 초읽기에 몰렸다. 초읽기에 몰리자마자 이창호의 114 강수가 터졌

다.

흑 두 점을 양보하라는 주문인데, 우변의 마무리와도 연관이 있다. 82로 상변을 먼저 점할

때 이창호가 이미 봐둔 수로 보인다. 초읽기에 몰린 후 저우허양의 표정이 더욱 다양하게

변한다. 신음소리를 내기도 하고, 머리를 흔들기도 한다. 이창호의 표정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

 

16:30 - 저우허양이 마지막 1분 초읽기에 몰렸다. 저우허양의 탄식이 거듭된다. 대국실

내에 초읽기 하는 소리가 기사를 압박해 온다. 흑147이 놓인 시점에서 역시 백이 유망하다

는 분석이다. 장사(長沙) 현지에는 진조덕이 해설하느라 장원동 혼자 검토하는데, 이미

손을 놓은 부위기다. 백156 첫 판과 마찬가지로 이창호가 또다시 중앙에서 큰 집을 만들

었다. '고수는 중앙에서 능력을 보여 준다'는 중국의 격언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16:45 - 중국기원 검토실의 마효춘은 오늘 답답한 모습이다. 목이 안좋아 말을 하기 힘들어

 다른 기사들과 의견 교환은 못하고 몇 가지 변화를 놓아본다. 160이 놓인 시점에서

흑 75집,

백 69집으로 흑의 패배를 뒤집기 힘들어 보인다.

 
[번역/백호은침]
천주더 원장은 이미 초반에 패배를 감지한 듯...
아..대형 자석 바둑판...우리 저런 바둑판 본지도 오래되지
않았나요?
한국돈 2만5천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바둑 팬들이랍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꼬마애들까지....

[i진선 한마디]

윗 사진 보셧죠? 이창호 대국에 저리 귀 기울이는 바둑팬들을 보셔요.

어린아이들도 보셔요. 전국에서 이창호 얼굴 한번 보겠다고 모인 분들 입니다.

우리는 이창호가 있어서 행복하지만...저런 열성적인 바둑 팬이있는

중국 바둑계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아이고..수순에 맞추어서 글과 같이 편집하기 정말 힘드네요...ㅠ.ㅜ::

이창호 바둑에 상상력을 동원해서 감상하셔요^^::

업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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