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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신간]“바둑 ‘線分’으로 이해하면 수가 보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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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05-03-18 00:14] | |||
“바둑을 선분(線分)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수를 찾아내기가 쉬워집니다.” ㅈㅈㅈㅈ
바둑의 이론화에 힘써온 문용직(47·사진) 5단이 이달 중 ‘수법의 발견’(전 10권·다산출판사)이 라는 새로운 개념의 바둑 책을 펴낸다. ㅈㅈㅈㅈ
서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8년 바둑의 역사를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사회과학이 론과 접목해 분석한 ‘바둑의 발견’을 펴내 바둑계 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ㅈㅈㅈㅈ 그가 7년 만에 펴내는 ‘수법의 발견’은 맥 묘수 행마 등 바둑의 다양한 수법들을 이론적으로 분석한다. ㅈㅈㅈㅈ
“맥점이나 묘수를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바둑의 형태에 주의를 기울이면 의외로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수법의 발견’은 그런 형태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책이지요. 아마 3단 이상의 유단자가 이 책을 보면 바둑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겁니다.” ㅈㅈㅈㅈ
그는 이 책에서 ‘바둑은 선분(線分)으로 이뤄진 세계’이며 ‘두 점 속에 비밀이 담겨 있다’는 개념을 제시한다. ㅈㅈㅈㅈ
‘선분의 세계’라는 것은 바둑돌이 같은 선 위에 놓여있을 때 그 힘이 가장 극대화된다는 의미. 예를 들어 ‘두 점 머리는 두들겨라’는 격언도 상대방의 돌이 한 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 힘을 키우지 못하도록 하라는 뜻이다. ㅈㅈㅈㅈ
문 5단은 “돌은 생명체와 같이 한 점에서 두 점, 두 점에서 석 점으로 자라나는데 가장 취약한 것이 바로 ‘두 점’일 때”라며 “그래서 대부분의 맥점은 돌이 두 점일 때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날붙이기, 비낀 수 등 새로운 용어도 개발했다. ㅈㅈㅈㅈ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인도 19단과 바둑과 장기] [JR] 9*9단의 세계에서 살던 우리나라에 요즘 ‘인도 19단’ 열풍이 대단하다. 영(零)의 개념을 발견한 것을 비롯해 인도인들의 수학적 능력이 뛰어남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19*19는 361, 아이러니컬하게도 바둑에 있어서 집의 수와 같다.
바둑은 2진법의 디지털과 그 원리가 같다. 흑돌과 백돌의 단순함으로 무한의 경우를 창조한다. 바둑은 21세기의 디지털 패러다임을 위한 길고도 오래된 뿌리였다. 17세기에 라이프니츠가 주역(周易)에서 음양의 원리를 이용해 컴퓨터의 원리를 마련하기 훨씬 이전부터 바둑은 디지털적 사유로 우리를 지배해 왔다. 아마도 뿌리는 유목세계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칭기스칸의 손자 쿠빌라이(막내아들 톨로이의 2남)가 세운 원(元)제국은 고려와 사돈의 나라로 교류하였다. 두 나라 사이에는 많은 풍속과 물자가 오고갔는데, 그 중에는 바둑을 잘 두는 고려 기사(碁師)들을 초빙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이로 미루어 보면 유목민인 원나라 귀족들이 바둑을 무척이나 애호했던 것 같다.
바둑은 장기와 함께 동양권에서 탄생했지만 여러 면에서 대비를 이룬다. 바둑이 유목적인 데 반해 장기는 정착적이다.
이런 차이점들을 더 분석해보자. [바둑]
[장기]
장기를 폄하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장기는 나름대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조훈현, 조치훈, 이창호, 이세돌 등을 보라. 우리 한민족의 혈관에는 바둑의 피가 흐른다. 그것은 유목의 피와 일맥상통한다. 도시유목민 시대가 활짝 열린 지금 바둑을 새롭게 거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천 년을 지배해온 장기의 패러다임이 바둑의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9*9단이 아니라 19*19단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인도의 수학은 우리에게 수학 이상을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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