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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LG배는 짝퉁화재배?

[세계] LG배는 짝퉁화재배?

i진선2005-03-23 16: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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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는 짝퉁화재배?

 

1997년에 창립된 LG배 세계 기왕전이 새로운 모습으로 세계 바둑팬들 앞에 섰다.

 

그동안 사실상 규모면으로는 세계 최고 기전에 손색이 없으면서도, 대회 구성이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비판과 더불어 바둑팬들이 관전하는 재미가 반감된다는 평을  종종 들어왔던

 LG배는 놀라울 정도로 금년 9기 부터는 새로운 기전으로 재출발을 하게 되었다.

바둑팬 입장에서는 축하할 일이고 주최측이 고맙고 기뻐해야할 일이다.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한중일 대회 판넬에 기념 싸인을 하고 있는 이창호 모습

 

그런데 개혁된 LG기왕전을 가만히 살펴보면, 새롭되 새롭지 않은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기존의 삼성화재배와 너무 유사하지 않은가?

 

삼성화재배가 새로운 형식으로 출범할 당시에 아마강자가 출전할 수 있도록한 오픈전을

택한 것이라든지, 본선이 32강전이라든지, 통합예선전에 모든 기사는  자비 출전을

원칙으로 한다든지, 대국료 개념을 탈피하여 상금개념의 승자 우선의 원칙이라든지

기득권을 대폭 줄이고 실력 우선주의를 택하는 것은 삼성화재배에서 보던 것과 차이가 없다.

 

삼성화재배가 혁신적인 세계 기전을 들고 나왔을 때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었다. 프로기전에

아마추어가 출전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웠지만, 무엇보다도 새로웠던 것은 프로기사가

자비출전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이었다.

 

삼성측은 "진정한 프로라면 대국료나 챙겨가려는 생각 버리고, 실력을 발휘해서 상금을

챙겨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기사들 입장에서는 "그럼 도대체 아마랑 차이점이 뭐냐" 하는 반응이있었다. 

우리를 아마랑 동급 취급하다니! 국내 프로들에게도 불만이었지만, 국외 특히 일본 프로들

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프로들의 외면을 받았냐고?

 

노우! 자비로 참석하는 프로들은 오히려  엄청나게 늘었다. 일본 중국의 대다수 프로 기사들은

국제 기전은 고사하고 얼굴 내밀기도 힘든 판에,자기 자존심을 걸고 세계 기전에 출전보려는

프로들은 신예 노장을 막론하고 문전 성시를 이루었다. 

 

또한 프로든 아마든간에 바둑에 있어서 진정한 강자를 뽑아보자는 삼성측의 의도는 바둑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고, 아마 강자들에게도 희망을 주었다. 삼성화재배는 세계 기전사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고, 앞으로도 새로운 기획이있다면 두려움 없이 개혁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진다.

 

그런데 LG배는 새롭기는 새로운데 삼성화재배의 구성 형식을 그대로 복제하였다. 짝퉁기전

이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짝퉁 세계 기전을 하나 알고있다.

 

바로 농심배가 그것인데, 농심배는 짝퉁 진로배였다. 그러나 농심 그룹측은 바둑팬들의 비판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 오히려 짝퉁 세계 기전을 하면서도 칭찬을 받았다. 그 이유는 진로배가

진로 그룹의 경영상의 문제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중단되었고, 농심배가 그것을 그대로 계승

발전 시켰기 때문이다. 농심배는 기전의 상금과 규모에 비하여 가장 성공한 대회 케이스로 손꼽

힌다.

 

짝퉁은 짝퉁이로되 그냥 짝퉁이 아닌 '명품 농심배'가 된 것이다.

 

이 전 대회에 비하여 예선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그런데 이번 LG배의 짝퉁성은 농심배 입장하고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삼성과 LG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 기업으로 세계 각국에 문화 홍보 사업에도

앞장서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이름이 나있다. 삼성 덕분에 러시아의 자존심인 볼쇼이 극단이

살아났다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무너져 가던 볼쇼이 악단에 수십억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덕분에 다시 전통의 볼쇼이 극단이 일어서서 지금은 공연 시작과 끝에 항상 삼성에

감사를 표한다고 한다. LG는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X-sports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X-sporta계에서 LG는 고마운 기업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 되어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러시아에서는 LG덕분에 음악을 본다고 할 정도로 전국적인 라이브 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문화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삼성과 LG가 주최하는 세계기전은 세계 바둑인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그 영향력도 적지 않다. 사실 삼성화재배와 LG배가 세계적인 기전이기는 하지만

동기업이 문화사업에 엄청난 금액을 기부하는 것에 비하면, 기전 규모는 그리 크지않다.

약 15억 정도 되는 투자를 해서 한중일 특히 중국을 통해서 홍보되는 효과는 투자 금액의

몇배 이상의 수입을 거두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두 세계기전은

기업에 흑자 대회로 발전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LG배의 업그레이드 된 모습은 발전이라기 보다는 모방에 가까워서 바둑인들과

바둑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럼 기존 삼성화재배와 LG배의 변화된 모습을 도표를 통해서 조목 조목 비교해보자. 

 

*

삼성화재배

LG배

기전

형식

세계 최초 오픈기전

세계 두번째 오픈기전

오픈

내용

세계 최초로 별도의

아마선발전을

통해서 세계기전 예선 합류

세계 두번째로 별도의

아마선발전을

통해서 세계기전 예선 합류

예선

내용

세계 최초로 국적,성별에

상관없이 통합 예선전

세계 두번째로 국적,성별에

상관없이 통합 예선전

본선

본선 32명 토너먼트

본선 32명 토너먼트

시드

총 16명 (한국 3명, 일본 2명,

중국 2명,추천 1명, 전기4강 4명,

삼성화재 랭킹 4명)

총16명 (전기시드 2명,

한국 5명, 중국 3명,일본 3명.

대만 1명, 미국 1명, 유럽 1명)

통합

예선

통과자

총 16명

총 16명

선발

원칙

실력제일주의

실력제일주의

예선

참가

조건

자력 경비 부담 원칙

자력 경비 부담 원칙

특이점

기득권을 대폭 줄이고 

대국료 폐지

성적 만큼 상금 지급

기득권을 대폭 줄이고 

대국료 폐지

성적 만큼 상금 지급

 

도대체 삼성화재배와 얼마나 다른가. 이정도면 짝퉁 소리 들을만 하지 않는가?

 

LG배는 삼성화재배보다 1년 먼저 생긴 세계 기전으로서 상금 규모도 더 크다.

LG배가  우승 2억 5천만원 (준우승8천만원)인 반면에 삼성화재배는 우승 2억원에

준우승은 5000 만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배를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킨

것 치고는 너무나  삼성화재배를 답습하여  그렇게 아이디어가 없었는지 자못 안타깝기도

하고 한심해 보이기까지 하다. 

 

이번 LG배에서 가장 눈에 띄이는 독창적인 변화는 돌가림에 있어서 돌 갯수를 맞춘자가

흑백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유일해보인다.

 

오픈기전이라는 뜻은 뭐라할 것 없이 좋아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삼성의 아이디어에

새롭게 대폭 업그레이드를 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다. 바둑 팬들은 오픈기전에 참가할 수

있는 아마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다.  말이 아마이지 프로의 꿈을 못 이룬 세미 프로가

만만치 않은 실력으로 세계 무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기원에서 양성하고

있는 연수생들에게도 관심이 무척 많다. 만약 아마 4명중에 2명 정도를 연구생들에게

예선 결선 시드를 제공하는 계획을 짯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삼성화재배때 선발된 아마

강자가 또 LG배에서도 선발된 가능성이 무척 크기 때문에, 바둑 팬들에게 미래의 새싹의

실력을 세계 기전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기쁨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창호는 겨우 14살에 세계 타이틀을 획득했다. 하지만 한국 바둑계가 갈 수록 노쇠화가 진행

되면서 마치 20년 전의 일본 기원 처럼 신예가 등용문하는 기회가 날로 줄어들어 가고 있다.

말하자면 연구생 중에 이창호 만한 기재가 있더라도 나이가 너무 어려서...연구생 절차적 교육

에 얾매여서 세계기전에 명함 한 번 내밀어보지도 못한채로 싱싱한 기재를 꽃피워 보지도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존 삼성화재배 오픈전이 미처 생각지 못한 점을 보완하면서 더욱 높은

수준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 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또한 기존 세계기전이 단순한 바둑 대회로서만 기능하고 있는 것에만 있는 것에 주목하여

프로들과 바둑 팬들의 만남을 기획하는 행사를 병행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LG배가

열리는 동안 "어린이 LG배"를 열어서 한중일 어린이 강자가 대결을 펼치는 기획을 마련해

보는 것도 저비용 고효율의 홍보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 바둑의 모습이 미래의 한국 바둑의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이미 기우가 아니다.

바둑이라는 문화는 이미 "대국하는 것"만으로는 바둑 팬들의 관심을 계속적으로 끌기는

힘들뿐 더러, 맨날 이창호만 바라보면서 세월이 가는 것도 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새로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기존 기전을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는 다면

변덕스러운 바둑 대중 소비자들은 언제 "재미없다!" 라고 불평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LG배가 기존의 틀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바둑 팬들 앞에 선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다만 그 새 옷이 남의 옷을 빌려온 것 같아서 LG라는 변화와 창조의 기업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할 뿐이다. 변화하기전에 바둑 팬들의 의견도 묻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노력을 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 LG배가 더욱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전을 발전 시키고 세계 바둑인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최고의 기전으로 발전하기를 거듭 기원한다.  

 

더불어 바둑으로 인한 홍보 효과는 이미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우월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프로

야구 선수의 연봉에도 못 미치는 총 기전규모로 바둑계에 지나치게 생색 내는 것 아닌가

하여 바둑팬들은 삼성 측이나 LG측 모두에게 불만이 많았다는 점도 이 자리를 통해서 밝힌다.

  

  

 

 

[i진선 한마디]

저의 기사에 LG측에서 기분 나빠할 지도 모르지만..사실 삼성측에서는 이미 기분나빠했을

것 같습니다. 대회 형식이나 규칙또는 운영상의 묘도 저작권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LG배가 개혁적인 모습으로 변한 것은 축하할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기존 경쟁 기전을

그대로 복제한 것은 약간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신선하지가 않습니다.

 

LG배에 관련된 측은 저의 기사에 기분 상하시겠지만..이런 비판도 할 수 있어야

한국 바둑계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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