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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산책]바둑 매니지먼트 시대 열리나 | |||
| [뉴스메이커 2005-07-15 11:39] | |||
프로기사 매니저가 나왔다. 공식적으로는 국내외를 통틀어 제1호다. 김지명씨(40). 바둑 팬들은 누군지 다 알 것이다. 몇년 전까지 대전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하며 꿈나무를 키우는 데 힘을 쏟았고, 최근 에는 바둑TV에서 오스람코리아배, 한국 리그의 진행을 맡고 있다. 가끔 특집 프로 도 맡아 1주일에 평균 세번 정도는 얼굴을 볼 수 있다. 꽃미남 외모에 언변이 깨끗해 호응이 좋다. 프로기사 김원(38) 7단의 형이다. 1111111111 프로기사 매니저라는 게 마냥 생소한 것만은 아니다. 전에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조훈현 9단의 부인과 서능욱 9단의 부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훌륭한 매니저였다. 스케줄, 대국료, 상금, 방송·행사의 출연, 인터뷰 등의 관리와 섭외를 하고, 운전도 해준다. 조·서 9단은 운전을 못한다. 이창호 9단은 동생 이영호씨가 매니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밖에 정상급을 달리는 유명 신예 한두명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식적이지도 않고 분명치도 않다. 1111111111 위의 몇 사람 외에는 그동안 설령 매니저가 있다 해도 할 일이 없었다. 스케줄을 짜야 할 정도로 대국이 많은 것도 아니고, 광고 출연 같은 것을 놓고 씨름할 일도 없었으니까. 1111111111 그런데 이번에 김지명씨는 공개적으로 프로기사 매니저로서 활동할 것을 밝히고 나선 것. 무슨 기획사 사무실을 차린 것도 아니고, 이름도 없지만, 현재 목진석·안조영·조한승· 한해원· 김효정·박지은 등 벌써 6명의 프로기사가 그에게 매니저 역을 맡기고 있다. 출발이 좋다.
돈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를 받기로 했냐고 물었더니 “수입의 몇 %라고 정해놓기는 했다”고만 말한다. “아직 매니저로서 크게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일단 아주 미미한 수준으로 시작한다” 는 것이다. 1111111111 첫 만남은 박지은이었다. 박지은은 1997년 입단했고, 99년 2단 때 제2기 여류명인전에서 우승하는 등 초년병 시절에 성적이 아주 좋았는데, 2001년 시즌 돌연 슬럼프에 빠졌다. 극심한 슬럼프였다. 그 무렵, 어느날 우연히 김씨와 박지은이 만났다. 괴로운 심정을 토로 하던 박지은에게 김씨는 몇마디 위로와 충고의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김씨는 박지은의 심기일전을 위해 충격요법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타이젬(인터넷 바둑 사이트) 관계자들과 의논해 당시 무적의 여류 최강이던 루이나이웨이와의 10번기를 기획 했다. 2연승이면 치수를 고치는 조건이었다. 1111111111 처음에는 비난이 빗발쳤다. 무모하다는 것이었다. 호선으로 시작해 박지은이 2연패, 치수가 정선(흑을 들고 덤을 내지 않는 것)이 되었다. 셋째 판도 또 졌다. 한 판을 더 지면 2점이었다. 박지은은 눈물을 보였다. 김씨는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그러나 넷째 판부터 흐름은 반전되었다. 박지은이 거꾸로 루이를 휘몰아갔다. 결과는 5-5. 마지막 치수는 루이의 정선으로 끝났다. 10번기는 대성공이었다. 두 사람은 똑같이 조언자-협력 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게 김지명씨의 매니저 생활의 시작이었다. 1111111111 이후 박지은은 루이의 공포에서 벗어났고, 2003년에는 정관장배 여류세계대회에서 루이를 꺾고 우승, 기염을 토했다. 박지은의 비상은 조혜연에게도 자극제가 되었다. 조혜연에게 뿐만이 아니라 한국 여류 소장파 모두에게, 우리도 루이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루이-박지은 치수고치기 10번기는 한국 여류 바둑의 분수령이었다. 1111111111 “우선은 상담이 주된 일일 겁니다. 6명이 모두 20대 초중반입니다. 심신이 예민할 때 아닙 니까. 따라서 지금은 매니저라기보다 외람된 말씀인지 모르지만, ‘정신치료사’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1111111111 그는 이밖에 이창호-이세돌의 대결을 아셈빌딩 게임스튜디오에서 초대형 화면으로 중계 하는 것 같은 거창한 기획을 꿈꾸고 있다. 다른 게임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다른 게임 처럼, 바둑도 그렇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김지명 바둑기획, 그런 회사가 곧 생길 것 같다. 1111111111 [바둑평론가 이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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