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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계 중심의 한국 바둑

[칼럼] 세계 중심의 한국 바둑

i진선2005-07-17 13: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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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심의 한국바둑

 

[횡설수설]김영봉/세계 중심의 한국바둑


지난달 중국의 바둑 전문지인 ‘위기천지(圍棋天地)’가 이창호 9단을 인터뷰했다. 바둑계의 천재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 9단은 “1위는 우칭위안(吳淸源) 선생, 다음은 조훈현 선생”이라고 대답했다. “10여년 세계 최강인 당신은 자격이 없는가”라고 묻자 “나는 노력형 ”이라고 답했다. 한 바둑해설 시간에 조 9단이 내제자 시절의 이창호에 대해 술회했다. “그 방에서는 밤새 바둑돌 놓는 소리가 들렸다. 초등학생 어린애가 타지에 홀로 떨어져 바둑공부만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어떤 때 자정이 넘어 바둑돌 소리가 그쳤는가 하여 방문을 열어 보면 바둑판에 엎어져 잠이 들었더라.”


▷5년 전 무적의 여류기사 루이나이웨이 9단 부부가 중국을 떠나 표류할 때 일본 여기사들은 그녀가 기전(棋戰) 상금을 독식할 것을 우려해 일본기원 입성을 거부했다. 그런데 당시 우리의 10대 병아리 여기사들이 “그와 대적해 실력을 기르자” 며 오히려 남자 기사들을 설득해 루이 부부를 한국기원에 유치했다. 2년 뒤 한국의 여류는 루이 9단을 극복해 여류 국수를 탈환하고 세계 최강의 대열에 서게 됐다.



▷한국에서 프로기사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지난주 후지쓰배(杯) 세계대회를 제패한 10대 기사 박영훈은 여덟 번 실패한 다음 입단의 문을 통과했다 . 이런 경쟁 도전 정진의 설화 속에서 한국 바둑은 세계 최강이 됐다. 막부(幕府) 이래 바둑 성지를 자처하는 일본과 13억 인구의 중국 바둑을 누르는 일이 어떤 대업(大業)인지 아는가? 우리 정치 경제가 한국 바둑계를 반만 닮았어도 우리는 이미 5만달러 국민소득을 달성하지 않았을까?



▷이제 정부가 한국 바둑을 ‘균형 성장’시키기로 했다고 하자. 바둑부(部)를 창설하고 정치인 장관을 임명한다. 기사 노조를 만들고 이들은 기전의 운영 참여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한다. 기사 지망생을 서열화하는 연구생 리그는 폐지하고, 성적보다 형편이 궁한 원생에게 장학금과 특별입단 기회를 부여한다.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 한국기원을 충북 진천으로 이전하고 입단-승단 기회는 각 지방에 고루 나눈다. 이리하면 5년 후 한국 바둑은 어떤 변방(邊方)이 될까.



김영봉 객원논설위원·중앙대 교수·경제학

 

묘수 세 번 두면 바둑 진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9.23)

'묘수 세 번 두면 바둑 진다'는 격언이 있다.
묘수는 기발한 착상으로써 돌을 살리거나 죽이기도 하고, 부분적으로는 전세를 역전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묘수를 연발해서 바둑을 이기는 경우는 드물다.

이창호 9단은 화려한 묘수를 구사하는 법이 거의 없지만, 합리적인 착점을 일관되게 찾아내는 능력으로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한 건에 맛을 들이면 암수(暗手)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정수(正手)가 오히려 따분해질 수 있다. 바둑은 줄기차게 이기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고 줄기차게 이기려면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

조은성의 '바둑에서 배우는 경영 전략' 중에서 (LG경제연구원, 2004.9.17)



바둑을 두며 인생을, 경영을 공부한다는 분이 많습니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속된 바둑에 본받을 '지혜'가 많다는 얘기겠지요.

이창호 9단. 그는 "바둑은 줄기차게 이기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고 줄기차게 이기려면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라고 말합니다.
전세를 일거에 장악할 수 있는 '묘수'를 찾는데 골몰하는 것으로는 바둑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는 기업경영에서도 통하는 진리입니다.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쓴 짐 콜린스. 그는 위대한 기업이 되는 비결중에 기발한 묘수나 행운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위대한 기업은 파산이나 M&A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원칙을 일관되게 실행하는 데서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묘수 세 번 두면 바둑 진다'는 격언은 개인에게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묘수가 아닌 기본에 충실한 자세. 결국 개인을 성공으로 이끄는 건 정수(正手)입니다.

[fored (foredma)님의 글 중에서...]
 

 

[i진선 한 마디]

김영봉 교수님께서 바둑에 비유한 정부 정책에 관한 글을 적어주셨습니다.

찬반 의견이 있겠지만, 제가 기뻐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식자층분들이

한국의 자존심과 본보기로 내세우는 것으로 "한국 바둑"을 예로 드는 것이

이제 상식이 되었다는 것 입니다.

 

한류 기사에도 한국 경제 기사에도 꼭꼭 한국 바둑과 이창호가 빠지지를 않네요^^::

모르긴 몰라도 한국 바둑이 확고하게, 한국 사회의 주류문화로 든든하게 자리잡았음을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바둑계 인사들은 바둑을 모르는 분들께도 좋은 이미지를

 주어야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다른 분야를 설명할 때, 한국 바둑을 예로 드는 좋은 칼럼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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