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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진선 한 마디] 최근 마효춘이 8승2패인가를 하면서 힘을 내기는 하지만, 그의 시대는 끝나고 후진 양성쪽으로 방향을 돌린 듯 싶습니다. 하여간 요즘에 중국 바둑계나 한국 바둑계 에서 마효춘이 다시 인구에 회자 되기 시작하네요. 중국 바둑계에서는 마효춘의 감독직에 불만 가진 사람도 많은 모양이구요.
90년대를 돌이켜보면 마효춘만한 기사도 드믑니다. 마효춘은 왜 자기를 내고 이창호를 내었느냐고 한탄을 했다고 하는데요...제가 모아두었던 자료중에 두 사람의 결정적인 대국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보신 분들도 있겟지만, 새롭게 몇 년전을 돌이켜 본다고 생각하면 잔잔한 추억으로 떠오르는 팬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다음 자료는 1999년 2월달에 제 3회 삼성화재배 결승 마지막 대국의 에피소드입니다. 마효춘이 이창호 9단에게 결정적으로 침몰하는 계기가 되는 바둑이었습니다. 이 날 바둑 이후로 마효춘은 서서히 기력을 잃기 시작합니다. |
제 3회 삼성 화재배 세계 바둑 대회 결승에서 이창호와 마효춘
[ 이 당시의 감격적인 기보는 타이젬자료에 없고 삼성화재배 홈에 가셔야 보실 수가 있습니다.
http://www.samsungfire.com/other/baduk/last/baduk_last_3.html
http://www.samsungfire.com/other/baduk/last/gifu_3/baduk_feeling_3.html ]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중국의 일인자 마효춘 9단의 운명의 마지막 판이 열린 99년 2월 8일...
그때까지의 승부는 2-2 타이 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빈번하게 등장하는 흑번 필승이다.
마지막 판에는 다시
돌을 가리게 된다. 연장자인 마효춘이 백돌을 한움큼 쥐고 바둑판 위에 놓을 때 창호는 홀연히 흑돌 2개를 바둑판 위에 올려 놓는다. 짝수가 나오면 흑을 잡겠다는 창호의
의사 표시였다.
이 순간 마효춘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 진다.
그는 이창호가 흑돌을 한 개만 올릴 걸 예상하고 짝수가 나오게
돌을 쥐었던 것이었다.
중국기사들은 평소에 연습을 통해 한움큼 쥔 돌이라도 홀수나 짝수 자유자재로 나올 수 있게 하는 걸로
유명하다. 정말 흑번을 잡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고 봐야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분명히 마효춘은 자기가 쥔 돌이 짝수가 나오게 됨을
알고 있었다.
근데 이창호는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고 있지 않는가. 평소의 창호라면 분명히 돌을 하나만 올려 놓는데
그 날만은 두 개를 올려놓은 것이다.그러니 어찌 마효춘의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을 수 있으랴...창호를 한번 꺽어 보겠다고 온갓
잔머리까지 동원해 보지만 하늘은 늘 이창호 편이었다.
마효춘이 펼친 돌은
정확히 24개 였다. 흑번은 창호의 몫이 되고
말았다.
이창호가 흑을 쥐자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말한다.
" 어, 이창호가 벌써
이겼잖아. "
그렇다. 이창호의 흑번은 동방불패 보다도 강하다.
이미 우승 상금 2억과 부상인 SM자동차는 창호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승부는 알 수 없게 진행된다.
요즘들어 부쩍 기복이 심해진 창호의 기력이 그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창호에게도 슬럼프가 오는 건가?
최근에 창호가 슬럼프에 빠진 이유를 조훈현은 이렇게
해석한다.
" 바둑 팬들은 내가 열 번 진 거에 대해선 아무 말 안
하는데 이창호가 한 번 지면 슬럼프라고 걱정을 하더군요. 하지만 그게 정상이에요.
승부란 늘 이기고 지는 법, 창호도 질 때가 있죠 뭐.
좀 자주 져서 그렇지만..."
이창호에게
애인이라도 생긴 걸까? 그의 바둑은 요즘 들어 피가 끓는
듯하다.
그의 뜨거운 피가 바둑에도 그대로 묻어 난다.
예전에 그 차가운 수비 바둑은 온데 간데 없어진 듯해 보는 사람은
불안하기까지 하다.
(흐... 영민아 애인이란다. 혹시 너 아녀? ^^;)
(참고로 과거에 이창호가 영민이의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은 적이 있음.)
창호의 차가운 수비 바둑을 보고는 일본의 후지사와 9단이 독설을 가한 적이 있다.
한마디로 향기가 나지
않는 바둑이라고 했다.
하지만 향기가 나지 않으면 어떠리... 이기면 장땡 아닌가?
그리고 후지사와 9단은 이창호와 한번
붙어서 보기 좋게 나가떨어졌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라는 다까가와 9단의 말처럼 현대 바둑은 이기는
게 절대 진리인 것이다.
그리고 창호는 천기누설과 같은 그 진리를 알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창호가 일본에서
태어났더라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바둑은 미세한 가운데 흑을 쥔 창호가 약간 유리한 가운데
진행된다.
하지만, 모두의 눈을 의심케 하는 전혀 창호답지 않은 한 수가 바둑판 위에 놓이고 그걸로 거의 승부는
끝이었다.
정말로 창호에게 애인이 생긴 걸까?
창호가 둔 수는 꼭 애인 생각하다가 둔 수 같았다. -_-;;
난 처음으로 창호에게 실망을 느껴야 했다.
" 억! 이창호도 저런 수를 두는
구나...역시 그도 인간일 뿐이었어.. T_T"
마치 화장실로 가지 않을 것 같던 여선생님이 화장실에 가는 걸 보고 실망하는 꼴이었다.
물론 해설자의
노영하 8단과 조훈현 9단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IMF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한줄기 승전보를 전해 주겠다던
그들의 의지는 창호가 애인(?)
생각하다 둔 멍청한 수 때문에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화기애애
하던 분위기도 그걸로 끝이었다.
누구보다도 바둑
흐름을 잘 아는 조훈현 9단은 아예 사형 선고를 내려 버린다.
"흑이...졌어요. 아무리 해도 흑이
안돼요. 창호가 정말...이해가 안 가네요. "
" 혹시, 기적이 일어날 줄 누가 압니까? " -_-;;
아,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길 수 없다는 말은 얼마나 절망적인가.
차라리 그 말은 하지 않는 편이 더 좋았다. 그나마 희망이라도
가지게...
설상가상으로 창호는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려 있다.
하지만 초읽기 아가씨는 여전히 창호 편이었다.
-_-;;
정상적인 초읽기를 한번 들어 보자.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
그리고 이날 이창호에게 한 초읽기를 한번 들어
보자.
" 하아~나아
~~
두~우우울~~
세~에에엣~~
네에에엣~~
다아~서엇 ~ ~
여어~서엇~~
이일~고옵~~
여어~더얼~~~ " -_-;;;
세상에,
마효춘 같은 초일류가 공배를 다 두다니...
마효춘도 애인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걸로 역전인 것
같았다.
하지만, 역전된 줄 알았던 바둑은 여전히 마효춘이 앞서고 있었다.
계가를 하던 조훈현의 탄식이 메아리 쳤다.
" 아, 그래도 흑이 안 되군요... 워낙에
백이 유리해서 소용 없었어요."
조훈현은 갑자기 이렇게 소리 쳤다.
" 어?
흑이 앞서 있는데요. 가만, 다시 한번 계가를 해봐야 겠어요. "
갑작스런 조훈현의 말에 관전객들은
술렁였다.
이창호의 패배를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던 사람들 모두 흥분하기 시작했다.
목산을 하던 조훈현이 다시
외쳤다.
" 믿을 수가 없군요. 이창호가 두집반 이겨 있어요!
"
" 아니, 그럼 이창호 9단이 마술이라도 부렸단 말입니까? "
" 네, 정말 마술을 부렸네요. 이건...
마술이에요. "
패자인 마효춘은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냉혹한 승부 세계에서 늘 이창호의 벽에 가로 막히는 중국의 천재 마효춘의 운명이 인간적으로 너무나 딱해
보였지만 반대로 이창호가 그렇게 든든해 보일 수가 없었다.
이창호는 부상으로 SM자동차를 받았다.
여태까지 연간 MVP때 받은 승용차만도 6대였다. 이번이 7대째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이창호는 SM자동차를 몰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아이러니 하게도 그렇게 많은 승용차를 받았어도 이창호는 여전히 전철을 타고 다닌다.
그럼 그 차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팔아 먹었는가?
아니다.
이창호는 승용차 대신 현금으로 수령해 소년가장을 돕고 있다.
연간 10억에 가까운 돈을 벌이는 사람이 전철을 타고 다닌다면 누가 믿겠는가?
하지만 이창호는 전철을 타고 다닌다. 그리고 그 흔한 개나소나있는 폰도 없다.
정말 천재는 어디가 달라도 다른 법이다. 나
같으면 그 돈으로 뭘 할까 욜라 고민했을 텐데...-_-;;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일화를 전하자면,
평소 거만하기로 소문난 마효춘 9단과 이창호 일행 등이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이창호가 마효춘에게 술을 따라주게 되었다.
이창호가 마지못해 마효춘에게 다가가 술을 따라주는 순간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지고 10살이나 많은 마효춘 9단이 갑자기 자세를 고쳐서 무릎을
끓고 정중하게 술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거만하던 마효춘이 이창호에게
무릎을 끓다니... 이창호도 놀랐다고 했다.
과연 고수는 고수를 알아
본다고누가 그랬던가...
어쨌든 마효춘은 이창호에게 어떤 경외심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했다.
마효춘의 패배는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던 많은 중국인들에게 또다른 공한증을 불러 일으켰을 게 틀림없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것... 그건
실로 괴로운 것이다.
오늘도 다시 증명된 창호불패의 위력. 그가 한국인인게 너무나 자랑스럽다.
[i진선: 글쓴이가 누구인지 좀 아시는 분은 알려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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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진선 한 마디]
마효춘 그리 무례한 사람 아닙니다. 승부사로서는 중국에서 그만큼 치열한 삶을 살아온 사람도 드믑니다. 이창호를 만난 것이 그의 비극이라면 비극이겠지요.
이 날 패배 후 시상식이 끝나고 마효춘이 호텔로 돌아갈때 비틀거리면서 걸었갔다고 합니다. 슬플때 잘 우는 중국 기사 속성상 이불 뒤집어 쓰고 눈물을 펑펑 흘렸을지도 모를 일 입니다.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중국으로 돌아가서도 한 동안 아무런 말도 안하고 살았습니다.
그 땐 마효춘 9단이 한국 바둑 팬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던 시절이지요. 창하오가 응씨배에서 우승했다고해서 창하오를 미워하나요? 하지만 그 시절엔 엄청 미움을 받던 때였습니다.
하여간 그 날 경승은 중국이 한국에 완전히 무너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효춘은 최고의 명국을 목전에 두고, 실족했습니다. (물론 이창호에게 안타깝게 진 것이 한 두번이 아니지요^^::)
이 글을 읽으시면서 그 때 그 기보를 한 번 펼치고 감상해 보시지요^^::
재미있으셨다면 다른 자료도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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