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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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CD 국내 판매량이 8월 현재 350만 장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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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에는 흩어져 있던 게임리그를 하나로 합친 통합리그(SKY 프로리그 2005)가
처음 출범했다. 구석진 PC방에서 불기 시작한 산들바람이 아마추어 길드와 프로팀을
거쳐 폭풍으로 몰아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스타크를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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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둑과 많이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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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가 취미 1호로 꼽는 바둑. 신세대의 여가를 지배하는 스타크.
이 둘 사이엔 어떤 피가 흐르는 걸까. 과연 발가락이라도 닮은 걸까.요순 시대에 처음
생겨났다는 바둑. 바둑판(가로 19×세로 19)의 착점지는 모두 36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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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로 따져도 '똑같은 대국'은 불가능에 가깝다. 모든 대국이 '원조'인 셈이다.
그래서 바둑은 항상 청춘이다.사각의 틀에서 벌어지는 스타크. 역시 똑같은 경기는 없다.
공간 활용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기지를 짓는 지점과 부대를 보내는 방향 등 게이머의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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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편 변수까지 가세하면 모든 경기가 '신제품'.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 그게
스타크다.'사귀생 통어복(通魚腹)이면 필승(必勝)이다'. 네 귀를 점하고 중앙을 통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뜻이다. 바둑에선 만고의 진리다. 그래서 바둑의 포석은 네 귀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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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는 그만큼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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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으로 달려가는 세력의 뿌리이기도 하다.그럼 스타크에는 귀가 없을까. 있다.
미네랄 기지다. 모든 게이머들이 경기를 시작하는 곳이다. 여기서 무기와 병력을 만들기
위한 자원을 모은다. 그래서 미네랄 기지는 병력의 규모로 이어지고, 병력은 또 중앙의
세력으로 직결된다.'신선 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 바둑을 두고 한 말이다.
그만큼 강한 마력과 중독성이 있다. 스타크도 마찬가지다. 바둑 기사 중에도 스타크
매니어가 많다. 송태곤(19) 7단은 동료 기사들과 함께 종종 PC방을 찾는다. 그는
"10대 후반과 20대 중반의 프로 바둑 기사 상당수가 스타크를 즐긴다"며 "긴장을
풀기에는 그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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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진 6단, 홍성지 4단, 홍민표 4단 등도 스타크 매니어다. 이창호 9단은 "(스타크 실력이)
바둑으로 따지면 18급 정도"라며 "제대로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 것 같아 구경만
한다"고 말한다.'토혈국(吐血局)'. 일본 바둑사에서 전설처럼 전해지는 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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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바둑 명가에 속했던 혼인보(本因坊)와 이노우에(井上)가 권력투쟁 차원에서 벌였던 바둑
승부였다. 당시 대국에서 패한 아카보시 인테쓰(赤星因哲)는 바둑판 옆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진 뒤 며칠 후 숨을 거두었다. 이처럼 바둑 명가에는 가보처럼 숨겨져 내려오는 기보가
있었다. 요즘은 비밀이 아니라 상품이다. 조훈현.이창호.서봉수.유창혁 9단 등은 자신들의
기보를 명국선으로 내놓았다.스타크에도 명국이 있다. 게임 채널에서 수시로 편성하는
'명승부 열전'이다. 바둑으로 따지면 복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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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역전이 압권이었던 임요환-도진광의 경기(2003년 8월 15일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
리그 16강전)는 스타크 명대국으로 꼽힌다. 온게임넷 웹사이트에서 지금껏 150만 건이 넘는
VOD(주문형 비디오) 조회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최고의 라이벌전이었던 임요환-홍진호
경기(2001년 9월 8일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의 VOD 조회 건수는 130만 건에
. 이 경기는 임요환의 '임', 홍진호의 '진'을 따 게어머들 사이에선 '임진록'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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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3국의 바둑 스타일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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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싸우고, 중국은 집을 짓고, 일본은 폼을 잡는다. 일본 바둑기사 오다케 히데오
(大竹英雄) 9단의 별명은 아예 '미학(美學)'이다. 그는 "바둑에서 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미학에 어긋나는 돌은 절대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포석은 아름답고, 맥은 일목
요연하고, 행마는 날렵하다. 화선지에 난을 치는 운치가 바둑판에 감돈다.스타크에도
미학이 있다. 진지를 꾸린 모양새만 봐도 방어력과 공격력의 수치가 척척 나온다.
그래서 미학은 전투력으로 직결된다. 탄탄한 기지는 아름답고, 아름다운 기지는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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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강한 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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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요.순 시대 이래 계속 진화해 왔다. 옛날에는 바둑 한 판 두는 데 6개월씩 걸리기도
했다. 1940년대만 해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하루 한 수씩 두는 바둑을 연재했다.
요즘은 다르다. 세상이 빨라졌다. 바둑도 속도전이다. 빠른 계산과 민첩한 공격, 치밀한
방어가 없다면 살아남지 못한다.스타크도 진화하고 있다. 98년 첫 출시 후 12차례에 걸쳐
패치가 버전업됐다. 새로운 패치가 등장할 때마다 게임 속도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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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8 패치 버전에서 증가한 테란의 드롭십 속도는 '제2, 제3의 임요환'을 낳으며 게임
풍토까지 바꾸어 놓았다. 이창호 9단은 "처음에는 스타크의 한계가 금방 드러날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젠 끝이 안 보인다. 끊임없는 변형과 진화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바둑의 적통(嫡統), 그건 스타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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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진선 한 마디] 스타크...350만장...ㅠ.ㅜ:: 대한 민국에 있는 바둑 판을 다 합쳐도 그 정도는 안될 것 같습니다. 쩝...스타크가 뭐길래...ㅡ.ㅜ::
스타크와 바둑이라...참 잘 쓴 글 이네요. 엉겹결에 "그럴듯하네"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하지만 딴지좀 걸겠습니다.
맨 마지막 문장에 거부감이 듭니다. '바둑의 적통(嫡統), 그건 스타크가 아닐까.' 머리가 띵요요~~~@.@:: 스타크가 무신 바둑의 적통인가요? 서자..아니 어디서 껴들어온 주워온 자식 같구만...ㅡ.ㅡ::
겨우 스타크 같은 경기에서도 "명승부"라는 것이 있나요? 겨우 스타크 같은 경기에 감동을 한다니.... 글쓴이가 스타크를 지나치게 찬양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긴 오목도 맘만 먹으면 명승부가 나올 수고 있겠지요. 통신업체에서 돈대고 상금이 몇억씩 된다면, 오목도 명승부 나올 수가 있습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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