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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창호, 비겼나 비겨줬나

[시사] 이창호, 비겼나 비겨줬나

i진선2005-09-16 17: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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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입력시간 : 2005.09.15 21:01
[바둑] 11집 앞선 경기서 의문의 '4패' 무승부
이창호, 비겼나 비겨줬나
 
<==[컴이 고물이라 자료화면이 베꼽만 나오네요. 원문 있는 곳을
가셔서 직접 보셔요^^:: 꾸벅] 
 석불의 진심은 무엇일까. 순환패는 동형반복을 끝없이 계속함으로써 운명적이면서도 필연적으로 무승부가 된다. 그러나 남방장성배에서의 '4패'는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이창호 9단과 창하오(常昊) 9단의 친선 대회였던 남방장성배가 '4패'로 인해 무승부가 됐다. 중국 후난(湖南)성의 봉황고성에서 벌어진 이 대회는 처음엔 소림사 무동 361명이 동원되는 대형 이벤트로 화제를 모았고 끝난 뒤엔 '이창호의 진심'이 화제가 됐다.

이창호는 창하오 9단에게 19승4패의 전적을 갖고 있다. 중국의 일인자였던 창하오는 이창호로 인해 고비마다 좌절을 겪어야 했다. 그것이 굳이 존재할 필요가 없는 4패 무승부를 이끌어낸 원인이었을까.

 


이번의 4패 무승부는 한국과 중국의 룰 차이, 이창호의 성격, 친선대국, 떠들썩한 야외환경 등 특수상황이 만들어낸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위적인 것이었고 다분히 해프닝이나 팬서비스에 가까웠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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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흑이 이 마지막 패를 이기지 못해 반집을 지는 경우라면 무승부가 맞다. 그게 4패를 고집하는 유일한 명분이다.

그러나 이 판은 반패를 양보해도 흑이 11집이나 이긴다는 계산이다. 김수장 9단은 "세어볼 필요도 없는 차이"라고 말한다. 중국에서조차 "이창호 9단이 봐줬다""창하오의 치욕" 등의 얘기가 쏟아져 나온 것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상황이다.

◆이창호 9단의 설명=이창호 9단은 "계산을 할 수 없었다. 미세한 줄 알았다"고 말한다. 360수가 넘어 돌통의 돌도 다 떨어졌고 할 수 없이 서로 사석을 교환하며 바둑을 계속 두는 바람에 계산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도 [기보1]에서 흑1로 잇는 것은 중국룰로는 손해가 없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9단은 "룰을 깜박했다"고 대답했다.

보증수표란 별명을 지닌 이창호의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러나 신산(神算)이라 불리는 이창호가 11집 이긴 바둑을 반집승부로 봤다는 것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승부 바둑도 아닌 데다 돌도 떨어지고 괴롭게 버티는 창하오의 딱한 처지를 보며 이창호가 화국(和局=빅)을 생각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다만 승부세계이기에 아무리 친선바둑이라도 봐줬다는 얘기는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박치문 전문기자

 

 

 
[박치문의 검은돌 흰돌] 일본 바둑 일으킨 '불길한 3패'
끝없는 동형 반복으로 무승부가 나는 케이스는 두 가지, 즉 장생(長生)과 3패다. 4패나 5패도 3패와 마찬가지다. 이중 장생은 길하고 3패는 불길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전국시대의 효웅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전술을 그대로 따라 선거에서 대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미망(迷妄)을 끊는다"는 한마디로 유명한 오다는 단순 명쾌한 전법으로 전국을 거의 통일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효노사(本能寺)에서 본인방 산샤(算砂)와 그의 라이벌이 두는 바둑을 구경한 직후 부하의 배신으로 살해됐다. 그 바둑은 공교롭게도 3패가 나와 무승부가 됐고 이후 3패는 불길하다는 속설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의외로 일본 바둑을 중흥시키는 계기가 된다. 접근이 금지된 오다의 시신을 산샤가 목숨을 걸고 수습했는데 이후 오다의 부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반격에 성공한 뒤 산샤를 군사(軍師)로 중용했고 그를 위해 전국바둑대회를 열어 봉록을 주는 등 바둑이 본격적으로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장생은 3패보다 훨씬 진귀한 형태로 중국 고서에선 100만 판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실전에선 1993년 일본 본인방전에서 한번 나온 적이 있다. 3패는 삼성화재배 등 국내에서도 몇 차례 나온 적이 있고 특히 조치훈 9단은 왕리청(王立誠) 9단의 명인전 등 도전기에서만 두 번이나 3패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창호 9단은 '3패 불길'이란 속설을 몰랐다고 말하는데 만약 이를 알았다면 남방장성배의 마지막 장면이 어찌 되었을지 궁금하다.


장생(長生)의 실례

[1도]=흑1로 먹여쳐 백 대마를 잡으러 왔다. 흑A로 두면 오궁도화로 사망. 그러나 백은 이곳에 들어갈 수 없어 고민이다. 사는 길은 없을까.

[2도]=사실은 백1로 자살수를 두는 게 유일한 활로가 된다. 흑2로 두점을 따내면 백도 흑 두점을 따낼 수 있다.

[3도]=[2도]이후의그림인데백?로흑두점을따내니<1도>와 같아졌다. 흑1로 먹여치면 백2로 들어가 끝없이 동형 반복이 이뤄진다. 이것이 바로 장생이다. 그러나 흑이 이 대마를 잡지 않아도 이긴다면, 또 백이 이 대마를 죽여도 이긴다면 장생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3패나 장생은 승부와 유관할 때 존재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i진선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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