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식 정석 탈피 자유분방한 기법 구사 | |||||||||||||||||||||||||||||||||||||||||||||||||||||||||||||||||||||||||||||||||||||||||||||||||||||||
| [국정브리핑 2005-10-31 14:06] | |||||||||||||||||||||||||||||||||||||||||||||||||||||||||||||||||||||||||||||||||||||||||||||||||||||||
|
[한국류 바둑과 통하는
순장바둑] 1926년 도은각-김형권 대국 가장 오래된 순장
기보 이들 39국 중 초기 6국은 1926년부터 1928년 사이 [중외일보]에, 나머지 33국은 1933년부터 1937년까지 3년 반 사이 [조선일보]에 각각 게재됐다.
이 무렵은 자유 포석 방식의 일본 규칙이 국내에서도 성행했던 시기로 [조선일보]에 실린 33국은 「조선기원위기대국보」, 「국수선발위기대국보」 등으로 타이틀전 형태를 띠었다. 특히 1937년 3월 말부터 한 달여 동안 게재된 노사초ㆍ채극문 대전 기보는 마지막 순장 기보이다. 1937년 1월 1일을 기해 유진하ㆍ윤경문 등의 국수급 기사들이 ‘현대화’를 명분으로 순장바둑의 폐지를 결의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임덕수는 순장바둑이 폐지되고 일본 규칙을 채택한 것은 포석의 개념과 연구가 없었던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특히 한국 바둑의 산 증인이라고도 불려지는 조남철 九단을 비롯한 한국의 기사들이 일본에서 바둑 유학을 하고 돌아와 일본의 바둑이론과 기술을 보급함으로써 한국바둑은 일본바둑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후 한국바둑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했으므로 생략한다. 한편 순장바둑 규칙의 ‘첫 수’ 착점과 관련된 표기법에도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1926~1938년 사이 [중외일보]와 [매일신보]에서는 1착을 백으로 시작한 것과 달리, [조선일보]에서는 1933년부터 일관되게 복점(腹點, 천원)의 흑1을 첫 점으로 표기했다. 또한 순장바둑에도 현대식 ‘덤(공제)’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순장바둑, 현대 한국류 바둑과
일맥상통" 정수현 교수는 순장바둑이 현대 한국류 바둑과 일맥상통한다고 적었다. ‘전통적인 일본바둑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자유분방한 착상이 한국바둑에서는 상당히 흔하게 나타난다. 처음에 한국류 정석이 나왔을 때 일본의 어떤 기사는 “모양도 이상하고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결과는 나쁘지 않으니 희한하다"고 평했다.’ ‘한국류 정석’ 또는 ‘한국형 정석’은 일반적으로 한국기사들의 연구, 계발을 통해 얻어진 독특한 성격의 정석을 가르킨다고 임 덕수는 적었다. 김승준과 김창호는 한국류 신수의 특장(特長)을 ‘일정한 타성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실전적인 수법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이라고 규정했고 박치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국류란 일견 거칠고 험하며 이전투구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원리에 얽매이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미추를 떠나 빈삼각도 마다하지 않는다.’
정수현 교수도 한국류를 바둑 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출현’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국류의 정석은 이론과 모양에 입각한 일본식 정석에서 벗어나 실전 상황이라는 맥락에서 돌의 효율성을 추구하여 자유분방하게 수를 구사하는 특색을 갖고 있다.’ 정수현 교수는 바둑에서 독특한 맛을 풍기는 한국류는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순장바둑의 전통에서 맥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순장바둑을 배운 적이 없는 이창호ㆍ이세돌 등 젊은 기사들이 순장바둑의 얼을 이어받은 것은 한국적인 토양에서 형성된 전통이 핏줄 속에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가 오늘날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것은 과거부터 축적된 실력이라고 보아도 된다는 설명이 된다. 이론 · 모양보다 싸움으로 바둑판
주도 유건재 七단은 한국 바둑에 있어 순장바둑의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순장바둑은 한정된 공간에서 전투를 벌이는 로마 콜로세움 안에 있는 검투사들과 같다. 검투사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상대방을 죽이거나 죽었을 때이다. 순장바둑은 사전에 바둑돌을 놓고 두기 때문에 이론과 모양보다는 싸움으로 바둑판을 주도하면 이기고 그렇지 못하면 패한다. 반면에 일본 바둑은 이론과 모양에 치중하여 한국 기사들의 순발력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 한국의 바둑이 이론과 모양에서는 이상하다고 일본인들이 말했음에도 한국 기사들이 승리하는 것은 순장바둑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류의 전통에서도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한국류라 불리는 신수, 신형 대다수의 형태는 이미 중국이나 일본에서 시도되었던 수들의 파생형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임덕수는 적었다. 물론 한국에서 자체 개발된 새로운 형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천 년에 걸쳐 연구되어 온 바둑 이론의 토대 위에서 보았을 때 한국류란 기존 바둑이론의 큰 줄기에서 나온 하나의 작은 줄기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반면에 조훈현, 이창호 등 국수(國手)들이 순장바둑의 핏줄이라는 것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문용직 五단은 한국류가 한국기사의 바둑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님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류’란 한국바둑이 제한시간이 짧고 덤이 일본보다 1집이 많은 데 기인하여 전투적 성향을 띠는 것으로 한국류를 어떤 독특한 발상, 새로운 영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 五단은 우리의 핏속에는 훨씬 깊은 원초적인 바둑의 기운이 있으며, 그건 인류 모두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순장은 바둑 형식의 일부로 폭 넓은 계층이 향유한 것도 아니었으며, 금기서화(琴棋書畵)를 즐기고 시간이 남았던 몇몇 소수들의 오락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바둑의 보편성이 바둑의 출발 ·
종착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五단은 순장바둑이 우리의 전통이라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 한다. 그는 과거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특정한 과거보다는 보편적 바탕에의 이해가 오늘날 요긴하다고 주장했다. 다소 난해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문 五단은 바둑의 보편성이야말로 바둑의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라고 설명했다. 바둑을 한민족의 과거 역사와 연계시키는 시도도 있다. 한국은 외적의 침입이 비교적 많았다. 대부분의 경우 전력의 열세로 초반에는 매우 고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것은 한국민이라는 특성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한글을 독자적으로 사용하면서 한국이라는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증명된다. ]엄밀한 의미에서 외적이 침입하여 패배했을 경우 모든 권한은 승자에게 돌아가고 패자는 승자의 아량에 의지해야 한다. 그러한 난세를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인들이 비교적 대국의 형세를 잘 살피고 바둑판면을 확실히 이해하면서 대국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한국민들에게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는 유산이라는 것이다.
[문화전도사로의 바둑 역할] 바둑은 평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동양에서 예로부터 금기서화(琴棋書畵) 즉 4가지 예(藝)의 하나로 유희 중에서도 최고의 유희로 인정받았다. 그러므로 바둑을 스포츠 혹은 놀이로 말하는 것을 거부하며 도(道) 혹은 예술로 이해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테오리치는 중국 사람들은 바둑만 잘 두면 다른 것으로 그 능력을 증명해 보일 필요 없이 무엇이든 잘 할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본다고 적었다고 남치형은 적었다. 즉 바둑은 바둑을 두는 사람의 격을 높여주는 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바둑은 어느 정도 귀족 놀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바둑은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다른 놀이처럼 쉬운 것도 아니며 한 판을 두는데도 많은 시간을 소모하므로 일반 백성들이 함부로 둘 수 있는 성질도 아니다. 바둑과 관련되는 인물들이 대부분 양반 계급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물론 바둑이 마을 전체의 도락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는다. 정호영 교수는 바둑판과 함께 돌장기판, 돌고누판 등이 발견되는 것을 볼 때 바둑도 이들 놀이와 함께 서민들이 즐겼다는 추정이다. 여하튼 바둑의 장점으로 바둑전문가 김방식은 교육적 가치와 정서적 가치를 꼽았다. 바둑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교육적 가치가 많다는 것은 바둑의 자정능력 때문이다. 바둑의 덕목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는 바둑을 두면서 인생을 터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손으로만 두는데도 정서적 가치 얻을 수
있어 바둑을 커다란 전쟁터로 연상하고 처음 착점부터 전쟁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상대방의 착점에 따라 자신의 작전을 변경시키는 등 효율적인 전략을 구사한다. 상황에 따라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군사들을 포기하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추궁하기도 하며 격렬한 전투를 하면서도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휴전을 꾀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180여수를 두는 동안 공격과 수비, 타협과 휴전 등을 통해 인생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면을 느끼고 배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서적 가치를 바둑을 두면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바둑을 두면서 서로 말을 하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바둑 자체로 대화를 한다는 점이다. 소위 바둑돌을 손으로만 두는데도 서로 교감을 갖고 대화에 응하는 자체가 도(道)를 이해하는데 첩경이라는 뜻이다. 바둑을 두면서 나름대로 미래를 점쳐볼 수 있게 만든다는 것도 큰 장점이 된다. 자신의 과욕이나 욕심이 화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인생 생활을 적절하게 운용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바로 이러한 점을 서양인들이 간파하고 동양에서 도입해야 할 문화로 인식하며 바둑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유 건재 七단은 말한다. 한편 러시아의 수학교수 라자레프(Lazarev. A. V.)는 지난 2001년 발표한 「고대 바둑이 현대과학과 경제학에 미친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바둑의 운명과 관련해 정곡을 찌르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바둑이 인류사회의 진보에 공헌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단순한 놀이로 남아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서 바둑을 과학으로 취급할 수는 없다”고 고백하고 있다. 무엇보다 과학은 일반적으로 자연 연구에 도움을 주는 결과를 가져오든가 인간의 일상생활에 이용할 수 있든가 하는 데 반해 ‘비록 바둑을 둘 때 최적의 연속수를 두었다고 할지라도 바둑판 이외에는 어디서도 그 수가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앞으로 바둑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오귀환은 적었다. 적어도 바둑이 라자레프 교수가 함축적으로 대답했듯이 ‘새로운 수학적 도구와 방법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시험대’ 정도로 되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열어 ‘인류사회의 진보에 공헌하는’ 그 무엇을 보여주든지 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서 유일하게 명지대 바둑학과
개설 세계 70여 개 국에 바둑협회가 설립되어 있을 정도로 바둑이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는 단계에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의 바둑 인프라는 세계에서 최고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명지대학교에 바둑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바둑 방송이 3개나 있다. 바둑에 대한 연구의 장으로 바둑학회도 있다. 현재 국제대회에서 중국이 계속 공격해오고는 있지만 한국이 거의 독식한다는 자체가 한국의 바둑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에 의문의 여지는 없다. 많은 외국인들이 바둑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한국이 최강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바둑을 보는 시각은 우리들과 판이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들이 바둑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하는 이유는 바둑이라는 고단수의 게임은 지적 특권층만이 즐길 수 있다는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수현 교수는 설명한다. 그러므로 바둑을 한국의 이미지와 연결시킨다면 한국의 국가적 이미지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즉 바둑의 세계화를 이루자는 설명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과거에 태권도 사범들이 세계 각지에서 태권도 보급에 힘을 쓸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정책이 강구되었던 것처럼 바둑 사범들이 해외로 눈을 뜨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정상 유지 위해선 과감한 변신
필요 일본의 경우 오래 전부터 외국에 프로기사들을 파견해왔으며, 일본정부에서는 이들에게 체재비와 생활비를 지원했고 바둑을 뜻하는 일본어 ‘고’는 이들의 영향이 큰 밑걸음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현재는 한국 바둑이 세계를 제패하자 ‘바둑’이라는 단어도 사용되는 추세이다. 여하튼 현재 한국이 누리고 있는 바둑의 인프라도 정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난관에 봉착한다는 바둑전문가의 지적이다. 특히 현재의 지나친 이용후생적인 면으로 접근만 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바둑이 세계 정상을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변신일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바둑 관계인들이 제시할 것으로 보이므로 더 이상 상술하지 않는다. [바둑과 현대과학] 바둑이 의학과 관계되는 내용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와 전설속의 신의(神醫)로 소문난 화타(華陀) 이야기이다. 형주에 있던 관우는 조조의 용맹한 장수인 방덕의 군대와 전투를 치루는 중 팔에 독화살을 맞아 상처가 심해지는 위중한 상황을 맞게 된다. 즉 상처에서 나는 열로 말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을 정도로 상처가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정황에서 관우가 위중한 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치료하고자 달려온 사람이 화타였다. 화타는 관우의 상처를 살펴보고 독이 뼈까지 침투했으니 오염된 살을 도려내고 독이 침투해 있는 뼈를 긁어내면 완치가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관우는 화타더러 곧바로 수술하도록 했다.
화타가 이마에 땀을 흘리며, 상처를 째고, 독에 오염된 뼈를 긁는 소리가 사방에 울렸다. 화타가 오염된 뼈를 모두 긁어낸 다음,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을 무렵, 관우가 두던 바둑도 거의 종국이 되었다고 한다. 관우가 완치되자 관우는 화타에게 큰 상을 내리려 했으나 화타는 거절하였다. 화타는 장군 같은 환자는 처음 보았으며, 명환자가 있기에 명의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유유히 길을 떠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과학향기’는 뼈를 깎는 시술에 마취제도 없이 버티기는 힘든 일로, 중국 특유의 과장이 심한 점을 감안한다면, 시술이 대단치 않은 정도였거나, 아니면 화타가 요즘의 마약류에 해당하는 약제를 분명 국부의 마취제로 썼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최승일은 관우와 같은 경우는 소설에만 나오는 특수한 예에 불과하고, 만약에 정말로 그렇게 수술했다면 관우는 분명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하튼 관우의 수술이 사실이든 아니든 『삼국지』가 전하는 뜻은 바둑이 정신 집중하는데 매우 좋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바둑이 바둑 두는 사람 외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단순한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라자레프 교수는 지적했지만 이 말은 역으로 바둑의 효용성을 높여준다는 의미도 된다. 즉 바둑을 두는 사람의 경우 바둑의 효용성은 놀이의 차원이 아니라 바둑을 둠으로써 당사자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이른바 치매 문제에 대하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매가 유전적 원인에 의해 발병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치매의 발현이 장수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많이 있었음에도 크게 주의를 끌지 못했다. 지금보다 인간의 수명이 짧았기 때문이다. 치매는 사람의 평균수명이 길어진 후부터 드러나게 된 특수한 질병인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심한 치매를 앓았을 정도이다. 그런데 알츠하이머 성 치매는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병 원인이 불분명하므로 그 예방을 어렵게 한다. 그러나 두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이른바 폐용성(廢用性) 치매는 뇌세포를 자극하는 것으로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기억력 훈련의 중요성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노화연구소장 게리 스몰 박사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낱말 맞추기, 퍼즐 등 간단한 두뇌운동으로도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바둑과 같은 고난도 게임 두뇌 활성화
도움 건강한 생활습관이란 활발한 신체활동을 계속하고 저지방 음식을 먹으며 과일과야채 등 항산화성분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을 말하지만 스몰 박사는 특히 ‘두뇌 에어로빅’의 효과를 강조했다. 낱말 맞추기 퍼즐, 새로운 언어 배우기, 또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손으로 글씨쓰기 등이 훌륭한 `두뇌 에어로빅' 운동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둑과 같은 고난도 두뇌 게임이 두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즉 뇌의 생리적 노화, 특히 폐용성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로서도 증빙된다. 이 글은 윤숙의 글에서 많이 참조했다. 뇌의 노화라는 것이 어떠한 상태인 것인가를 컴퓨터 단층촬영사진으로 조사해 본 결과 45세 전후부터 뇌의 용적이 점차 줄어든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이것을 뇌의 위축이라고 하는데 그 주된 원인은 뇌의 신경세포가 점점 감소되기 때문이다. 신경세포는 분열이나 증식이 되지 않으므로 사람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감소하기 마련이다. 보고에 의하면 갓난아기 때에 대뇌의 신경 세포 수는 1백 45억 개로서 스무 살이 될 때까지는 변화가 없지만 그 이후는 매일 10만개씩 감소되어 간다고 한다. 하루에 10만 개씩 감소하면 1년에 3천 6백 5십만 개가 되며 100살까지 산다고 하면 29억 2천만 개가 감소한다. 145억 개 중에서 무려 20퍼센트나 줄어든 숫자이다. 그런데 뇌의 신경세포수가 이와 같이 줄어들면 두뇌가 퇴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상하게도 뇌의 위축현상과 치매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은 1백 살이 넘어도 치매증상이 없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학자들은 이러한 이유로 사람의 뇌 속에 신경세포가 감소하면 나머지 세포가 더 활발히 움직이는 대상기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신경세포의 구조는 세포체와 그로부터 튀어나온 돌기로 구성되어 있다. 돌기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수상돌기라고 하여 다른 신경세포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돌기는 시냅스라고 불리는 마치 컴퓨터의 회로에 상당하는 기능으로 접합되어 있다. 나이를 먹으면 뇌의 신경 세포 수는 감소하지만 신경세포의 돌기가 발달하여 고밀도 상태에서 두뇌의 활동을 유지한다. 다시 말하면, 회로의 수를 늘려 보충하고자 하는 일종의 대상기능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경세포수가 줄어도 두뇌가 퇴화되지 않는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뇌에 자극을 주면 그 뇌신경 세포의 회로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쥐 한 마리를 격리해서 사육한 경우와 네 마리를 함께 사육한 경우, 3개월 후 뇌를 해부해 조사해 본 결과 뇌 신경세포의 회로수가 네 마리를 함께 사육한 쪽이 훨씬 많았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뇌 신경세포의 회로수가 노쇠한 쥐에게서 좀 더 많이 나타났다. 한 마리만을 사육한 경우에는 자극이 거의 없었으나 네 마리를 함께 기른 쪽에서는 매일 먹이 다툼을 벌이는 자극 속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이 실험은 노령이 되어 아무런 자극 없이 살아가면 신경이 둔화되고 뇌가 감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역으로 말하면 노령이 되어도 적당한 자극이 가해지면 뇌의 활동기능이 퇴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 준다. 일본에서는 70세에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 82세에 아마3단이 된 경우도 있었으며 102세 된 노인이 아마 5단이 된 일도 있었다. 이는 인간의 뇌기능이 70세가 넘어서도 얼마든지 발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앙당 간부는 적어도 80세가 되어야 선발되는 것이 관례였다. [바둑은 기억 활성화에 일조] 일반적으로 사람의 능력에는 유동성 능력과 결정성 능력 두 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기억력이나 계산력 등 타고난 능력이고 후자는 종합력, 판단력 등 경험이나 학습에 의해 향상되는 능력이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유동성 능력은 떨어지지만 결정성 능력은 높아진다. 따라서 뇌의 기능이라는 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의 질이 변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스톱과 장기 등이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돌아 경로당마다 화투와 장기를 돌린 적이 있다. 카드나 화투 놀이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과 같이 손 자극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데는 많은 의학자들이 동조하고 있다. 근래에 전자계산기와 컴퓨터의 등장으로 잊혀져 가던 주산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도 주목거리다. 1980년대만 해도 동네마다 자리 잡았던 주산 암산학원은 컴퓨터와 전자계산기에 밀려 1990년대에 들면서 하나둘씩 문을 닫았는데 최근 주산이 어린이 수리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을 바둑과 관련시켜 보면 상당히 의미가 있다. 바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상력, 판단력이다. 바둑은 실시간 시뮬레이션이 아닌 고전 게임이다. 바둑을 두다보면 수많은 전쟁과 평화를 경험하게 된다. 죽느냐 사느냐 전투 후에 마치 평화협정이라도 맺은 듯 서로 대치하며 영역을 넓히고, 집을 정돈하고 그러다 또 다시 특공대를 파견하는 전투를 하다가 마지막으로는 하나하나 집짓기를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자기 집을 정돈한다. 즉, 한 곳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곳에서 회복하면 된다는 대국관이 바둑을 두면서 가장 중요한 관건으로 대두된다. 인간의 뇌에는 좌뇌와 우뇌라는 상이한 두 가지 작용이 있다. 계산력이나 암기력 같은 것은 좌뇌의 기능에 속하는 반면 종합력과 판단력은 우뇌의 기능에 속한다. 우뇌의 장애가 있는 사람은 포석이 잘 짜여 지지 않으며 정석의 모양인식도 어려워서 대국도중에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좌뇌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중반의 공방이 허약해 수 싸움은 잘 못하지만 포석이나 정석의 감각은 좋은 편이다. 따라서, 바둑과 같이 두뇌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계속한다면 노후까지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론은 바둑의 효용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종호(mystery123@korea.com · 과학저술가)
이종호 님]은 1948년생. 프랑스 뻬르삐냥 대학교에서 건물에너지 공학박사학위 및 물리학(열역학 및 에너지) 과학국가박사로 88년부터 91년까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해외연구소소장(프랑스 소피아앤티폴리스)과 92년부터 이동에너지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신토불이 우리 문화유산], [세계를 속인 거짓말], [영화에서 만난 불가능의 과학], [로마제국의 정복자 아틸라는 한민족]등 다수.
| |||||||||||||||||||||||||||||||||||||||||||||||||||||||||||||||||||||||||||||||||||||||||||||||||||||||
|
[i진선 한 마디] 이종호 님께서 바둑에 대하여 다양한 생각을 칼럼으로 써주셨습니다. 세편 연작인데요...
한국流 라고 하셨는데요.. 한국형 바둑이라고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총 댓글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