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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바둑계 ‘제3의 기전’ 생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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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명인전 이어 가을에 여류
기성전
[조선일보 이홍렬기자]
여성바둑의 르네상스를 이끌 또 하나의 여류 프로기전이 탄생한다. 이름하여 여류기성전. 기존의 양대 무대인 여류국수전과 여류명인전에 이은 제3의 여성 전용 타이틀이다. 총 예산 5000만원, 우승 상금 1000만원 규모의 본격 기전으로 올 가을 첫 우승자가 탄생하게 된다. 11111 여류 기전의 중요성을 늘어놓기란 새삼스런 일이다. 국내 여성 기사 숫자는 총 35명으로 전체 기사 수의 16.8%선에 불과하지만 “여성 바둑 팬 1명이 남성 10명 몫을 한다”는 바둑계 통설 말 한마디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 11111 국내 여류 기전의 효시는 74년 창설된 아마여류국수전. 30여 년의 역사를 헤아리지만 프로 타이틀의 역사는 얼마 안 된다. 94년에야 여류국수전과 EBS배가 창설됐고 2000년 여류명인전이 가세했다. 그나마 EBS배가 첫 회를 끝으로 중단되는 바람에 현재 치러지는 여성 프로기전은 단 2개뿐이다. 이웃 일본엔 메이저 급만 4개, 중국도 3개의 여류기전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국가 간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마당에 새 무대의 등장은 국내 여류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류 부문은 일본 중국을 거쳐 한 때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듯 했으나 다시 중국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 국제 여성 단체전인 정관장배에선 루이나이웨이(芮乃偉) 九단이 이끄는 중국이 2년 연속 패권을 지키고 있다.1111 1 대회 주최자는 전라북도 부안(扶安)군. 거의 모든 기전이 기업체 후원 아래 치러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하다. 지방 자치단체가 이벤트도 아닌 연례 바둑 행사를 창설한 것은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일. 기전의 정식 명칭 ‘삼삼 바람 부안 여류기성전’의 ‘삼삼 바람’은 이 지역의 상징물인 새만금 방조제 길이 33㎞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바둑의 개척자 조남철 九단을 비롯한 최규병 정동식 한상렬 등 현역 기사들을 배출한 부안군은 22일 프레스센터서 바둑공원 조성 추진위를 개최키로 하는 등, ‘바둑 친화적’ 지자체로 소문나 있다. 11111 첫 여류 기성전은 국내 여성 프로 전원이 출전한 가운데 4월 11, 12 양일 간 예선전에 돌입하는 것으로 스타트한다. 예선을 통과한 8명은 10월경 부안에 집결,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릴 예정. 패자부활전도 없고 결승전도 단판 승부인 넉 아웃 시스템이다. 제한 시간은 1인당 1시간(초읽기 1분 1회)짜리 준 속기(速棋) 방식. 최고참 여류 프로 조영숙(58) 三단은 제3의 여류기전 탄생 소식에 “한창 성장 중인 우리 여성 기사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11111
(이홍렬 기자 [ hr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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