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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 천재는 어떤 사람인가?

[논쟁] 천재는 어떤 사람인가?

i진선2006-09-18 18: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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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진선]

흥부의 행복님의 천재론은 '천재'를 아주 명확하고 깔끔하게 정의하셨습니다.

 

흥부의행복님은 '천재'란 누구인가? 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습니다만,

덧글과 관련자료 내용까지 고려하면, "누가 천재고 누가 천재가 아니고"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천재는 어떤 사람인가" 로 포괄되는 것 같아서, 전체 제목으로는 그렇게 고쳤사오니

흥부의행복님께서는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업글 중 입니다.

 

'천재'란 누구인가?

 

 

 

    [조훈현 국수 인터뷰]

 

(문) 만약 기사들의 능력을 재능과 체력 및 노력 등 세가지로 나눈다면 비중이 가장 큰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 사람들이 조훈현 선생은 천재라고 하는데 이 말에 동의하는가?

 

(답) (* 3) 만약 재능이 없다면 죽을 때까지 큰 일을 하지 못한다. 체력의 지지가 없다면 노력도 할 수 없으므로 대략 5대3대2 비율로 나눌수 있다고 본다.

 

(문) 다른 사람들이 조훈현 선생은 천재라고 하는데 이 말에 동의하는가?

 

(답) 내가 보기에 유일한 천재는 우칭위옌 선생이다. 나와 이창호는 그 다음이다.

 

 

 

    [이홍렬 기자의 글]

 

    (* 1) 기사 C는 “바둑에 대한 해석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던 사람”을 천재의 기준으로 내세우면서 17세기의 도사쿠(道策), 20세기의 우칭위안과 기타니(木谷實) 3명을 천거했다.

 

 

     천재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은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를 타고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꼽는 천재가 제각기 다를까. 기준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혼돈은 ‘실적’과 ‘잠재력’ 중 어느 쪽에 주안점을 두느냐로부터 온다. 이루어놓은 것은 별로 없지만 천부의 재능만은 돋보이는 ‘천재’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별로 반짝이는 것 같지는 않은데 기념비적 발자취를 남긴 ‘천재’도 있다. 바둑계엔 이런 혼란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도 이미 고안(?)돼 있다. 전자의 경우를 ‘천재형’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세계 역사를 장식했던 각 부문 천재들의 삶을 살피다보면, 천재란 해당 분야의 재능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기보다는, 그 재능의 개화를 가능케 한 어떤 보편적 능력이 존재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예컨대 집중력이나 모방력, 상상력, 인내력, 호기심, 관찰력 등이 전문 분야의 재능을 점화시켜 폭발을 이뤄냈다는 뜻이다.


 

 

    명석하고 비범한 두뇌는 기본적으로 타고나야 한다. 출생 이후 환경 요건도 대단히 중요하다. 마무리 짓자. 승부세계에선 이기는 자가 주인이다. 바둑은 수읽기나 계산능력의 다툼으로만 알고 있지만 그 근저엔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19로 우주를 조감하는 철학 등 다양한 고급 개념이 깔려있다. 월등한 승률의 고수들은 이 복잡하고도 현묘한 게임의 원리나 승리 요령, 비법을 가장 확실하게 터득한 사람들이다. (* 2) 이런 점에서 100개가 훨씬 넘는 타이틀을 탈곡기 벼 털어내듯 양산한 조훈현이나 이창호를 빼고 천재를 논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그들은 자기 시대 먹잇감을 몽땅 독식할 정도의 ‘비인간적’ 출중함을 통해 ‘천상(天上)의 재주’를 입증했다. 두 사람은 천재가 아니라니. 조훈현의 ‘천재관’은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타이젬 i진선 기자의 덧붙임)

 

    (* 1 + 2) 천재란 무엇인가...전 이렇게 정의를 합니다.

              "한 전문 분야에서 그의 시대를 창조한 사람"

 

 

 

-------------

 

 

 

     바둑에서 '천재'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조훈현 국수의 인터뷰와 이홍렬 기자의 칼럼에 I진선 기자가 한 몫 거들었다. 흥미로운 문제기에 나도 한 마디 거들고자 한다.

 

 

      윗 글에서 (* 1)은  “바둑에 대한 해석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던 사람”을 '바둑 천재'로 보는 견해이다. (* 2)는 가장 우승을 많이 한 기사, 곧 최고의 성적을 올린 기사를 '바둑 천재'로 보는 견해이다. (* 1 + 2)은 그 둘을 합쳐놓은 듯한 견해이다. "한 전문 분야에서 그의 시대를 창조한 사람"이란 바둑에 대한 해석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으면서도 성적이 가장 뛰어나서 제1인자의 자리에 오른 사람을 말하기 때문이다.

 

 

 

      한편 (* 3)은 '천재는 재능 5 + 체력 3 + 노력 2로 이루어진다는 주장이다. 이는 '천재'의 정의라기보다는 천재가 되기 위한 조건을 말하는 것이므로 위의 견해들과는 초점이 조금 다르다. 

 

 

 

      나로서는 위의 견해들 중 (* 1 + 2)가 '바둑 천재'의 두 가지 조건을 잘 아우르는 정의라고 본다. 하지만 바둑이 아닌 다른 분야를 보면 "한 전문 분야에서 그의 시대를 창조한 사람"이라는 정의는 '천재'의 정의에서 약간 문제점을 드러낸다. 어떤 천재들은 그의 시대를 창조하지 못하고 사라졌는데, 후세에 그의 업적이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수학 분야에서 그런 일들이 있다. 어떤 천재가 획기적인 논문을 써놓았는데, 그 시대 사람들은 그 논문을 보지 못했거나 또는 보았어도 그 천재가 너무 시대를 앞서갔기에 당대 사람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을 수 있다. 그러면 그 천재는 자기 시대를 열지 못하고 사라져간다. 그러나 후대에 사람들이 수준이 조금 나아졌을 때 그 논문을 발견하거나 알아보고 그가 천재였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이런 일은 예술 분야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사실 예술계의 천재들은 자기 당대에는 인정을 못 받고 고통스럽게 살다가 죽어갔지만 후대에 그의 작품이 빛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화가 이중섭이나 박수근 같은 화가들도 그런 예이다.

 

 

     그런데 바둑은 위의 분야와 조금 다르다. 실력이 뛰어나면 승부에서 이길 확률이 높고 따라서 당대 1인자가 되기 쉽다. 그러니 바둑의 경우에는 당대 1인자들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천재인지 아닌지만 가리면 된다. 그 기준은 1인자이면서도 과연 “바둑에 대한 해석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던 사람”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이다. 그러면 바둑 천재는 가려진다. 하지만 다른 분야는 승부의 세계가 아니기 때문에 꼭 그 당대에 자기 시대를 창조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바둑과 다르다.

 

 

     그러므로 나는 다음과 같이 바둑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천재를 정의하고 싶다.

 "천재란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올라, 그의 독특한 세계를 창조하고, 그 분야 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이룬 사람"

이라고 말이다. 이 정의에는 세 가지 요소가 들어 있다.

 

 

    첫째는 한 분야 최고의 경지이다. 이건 당대에 판명될 수도 있고 후대에 판명될 수도 있다. 어떻든 제1인자가 아니면 천재라 할 수 없다. '삼국지 '에 수많은 병법 고수들이 등장하지만 제갈공명 외에는 천재라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제갈공명과 겨루어서 졌기 때문이다. 승부를 겨루어서 지면 그는 패배자로서 천재의 권위를 얻을 수 없다. '삼국지'에서 오나라의 제독 주유가 하늘이 자기를 낳고서 왜 다시 제갈공명을 낳았느냐고 한탄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더 뛰어난 천재가 있으면 버금 천재는 묻히는 것이다.  이것은 바둑에서는 성적으로 간단히 증명된다. 물론 두 천재가 쌍벽을 이루는 경우에는 둘 다 천재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예술 분야나 학문 분야에서는 승부 세계와는 달리 정확히 우열이 가려지지 않으므로 몇 명의 천재가 한 시대에 공존할 가능성도 있다.

 

 

 

    둘째는 독특한 자기 세계를 창조함이다. 아무리 기사로서 성적이 좋다 하더라도 자기만의 기풍이 없고 다른 사람의 바둑과 잘 구별되지 않는다면 창조성 결여라는 점에서 천재라는 칭호를 붙이기가 어렵다고 본다. 그런 사람은 다만 '수재' 정도는 되도 '천재'는 되기 힘들다. 앞서 예를 든 예술가들이 당대에 인정을 못 받고 후대에 빛을 본 것은 바로 이 독특한 자기 세계 창조라는 점을 뒤늦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창성'만 있다고 다 천재는 아니다. 그의 '독창성'이 남보다 훨씬 더 뛰어남을 인정받아야 천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그 분야 발전에 획기적인 공헌을 이룸이다.  앞서 예를 든 수학자들이 후대에 빛을 본 것은 그의 논문이 수학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후대에 발견했기 때문이다. 수학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줌으로써 수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천재라는 칭호를 그들은 얻게 된 것이다. 무슨 정리를 발견했다든지 어떤 수학적 난제를 백 년 만에 해결했다든지 하는 일들이 바로 그런 일들이다.  바둑의 경우 오청원은 '신포석' 이론으로 20세기 바둑의 새 경지를 개척했다. 조훈현은 '속력 행마'라는 초절정의 경쾌한 행마를 보여줌으로써 현대 바둑의 속도전을 이끌었다. 이창호는 피 흘려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초정밀의 '계산바둑'. 특히  '신산'의 끝내기로 바둑의 새 경지를 보여주었다.  

 

 

 

     자, 그러면 이 세 가지 기준에 맞추어서 바둑 기사들을 보자. 그러면 과연 누가 천재로 판명될 것인가? 나로서는 오청원, 조훈현, 이창호 이 세 사람은 이 세 가지 기준을 다 충족시킨 '천재'라고 본다. 하지만 유창혁이나 이세돌은 제1인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천재라 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들은 '천재형' 정도가 아닌가 한다. 다만 이세돌은 아직도 '천재'가 될 기회는 남아 있다고 본다. 이창호 기성을 누르고 제1인자가 될 수 있다면 이세돌도 '천재'라는 칭호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조훈현 국수가 말한 천재의 조건에서 이세돌은 '재능'과 '체력'은 되는데, '노력'이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관련자료]

 

우선 윗 들에 대한 덧글을 소개합니다. 수정없이 소개합니다.

약간 격한 논쟁도 있으나, 고개 끄덕이게하는 지혜로운 말씀들

참으로 많습니다.

 

동네第一劍 2006.09.14
잘읽었습니다. 한시대를 풍미한 1인자가 천재라 불릴만하지요.
기재로는 유창혁9단도 천재이나 이창호9단땜시..ㅎ 이세돌9단은 아직좀더 지켜봐야할듯 ~
두모 2006.09.14
이세돌9단은 체력이 좀 부족한게 아닌가 합니다.
노력은 보지않고서는 모르는 것이고...
 달리는축복 2006.09.1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i진선 2006.09.14
이세돌도 천재죠. 그러나 더욱 성적을 내야 "진정한 천재" 대접을 받을 것 입니다. 천재는 천재다운 천재력으로 천재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진정한 천재라고 보기는 힘들 것 입니다. ^-^::    
na5541 2006.09.15
평범한 사람이 10년노력해 갖출수있는 기능을 불과 일년만에 도달하면 천재라 봅니다.
더 뛰어난자가 등장하여 한달만에 그 경지에 도달한자가 있다해도, 그보다 더 뛰어나 불과 하루만에 성취한자가 생기더라도 천재는 천재입니다. 이종범, 허재, 모두 천재라 불립니다.
메이저리그나. NBA 에 진출하면 허접일수도 있겠으나, 범인의 능력보다는 뛰어났으니, 천재입니다. 이세돌뿐 아니라 젊은 나이에 프로가 된이들 모두 천재입니다.정상에 서야 천재라니, 우습군요.
na5541 2006.09.15
정상에 서서 오래도록 머문자는 일인자라고 칭함이 맞을것이요. 뭇 천재들의 기록을 깨고 더 뛰어난 천재가 또 태어날것이니... 펠레, 마라도나,호나우딩요..시대가 다른 그들이 동시대에서 겨뤘다면 누가 승자가될진 모르겠으나, 모두 축구의 천재들인 까닭입니다.겨뤄서 깨졌다고 천재로 칭송하다," 천잰줄 알았더니 바보였구먼" 하고 손가락질 하시렵니까?
흥부의행복 2006.09.15
'천재'가 너무 흔하면 '천재'라는 말이 무색 해지지요. 물론 프로 기사가 된 사람은 다 타고난 재능이 있겠지만 그 사람들을 다 천재라 하면 '천재'라는 말의 희소성이 떨어집니다. 그러니 그런 정도의 기사들은 '수재'라든가 '기재'라든가 '귀재'라든가 '준재'라든가의 말로 표현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천재'가 최상급의 호칭이라면 좀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늘 그런 낱말들의 등급을 정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재' 다음에 '귀재', 다음에 '수재', 다음에 '준재'? 이런 게 좀 어렵습니다.
흥부의행복 2006.09.15
또 하나, 축구 선수들의 경우에 '펠레, 마라도나,호나우딩요' 물론 이들은 '천재'라는 호칭을 들을 만하지요. 셰계적으로 범위를 놓고 보아도 제 기준에 들어맞는 천재들입니다. 하지만 님의 기준대로 하자면 프로 축구 선수는 모두 '천재'라야 한다는 논리 같은데,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그건 아니겠지요. 또 '이종범, 허재'도 제 기준에 들어맞는 '천재'입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은 모두 자기 분야의 1인자들이었지요. 그런 사람들하고 보통 선수들하고 같은 '천재'라 하면 안 되지요. 또 하나 전성기를 지나면 천재도 퇴색합니다. 그건 당연히 인정해야지요. 조 국수도 그런 예지요. 전성기를 지난 이후는 따질 필요 없지요.
동네第一劍 2006.09.15
흥부의 행복님 한표꾸욱~~~~~~~~
i진선 2006.09.1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까르르 2006.09.1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빗속의고독 2006.09.15
진정한 천재는 자신이 천재인줄 모른답니다... 조훈현 구단이 자기 입으로 천재라고 하는건 좀 그래 보이네요..물론 훌륭한 분이시지만..천재라고 하기엔 약간 모자라는게 없지 않아 있는듯 싶네요..
흥부의행복 2006.09.15
조훈현 국수는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고 한 것입니다. "유일한 천재는 오청원 선생이다"에서 "유일한"이 의미하는 것은 "천재는 오직 오청원뿐이다"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조 국수는 자기 입으로 자기가 천재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과 이창호는 오청원과 같은 급의 천재가 아니라고 한 급 낮춘 것입니다. 빗속의고독 님이 오해하신 듯합니다.
돌가운데 2006.09.15
전 천재를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천재는 하늘이 준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보통 사람은 바둑을 둔지 일년이 되어야 일급이 될 수 있는데 별로 노력하지도 않고 한달 만에 일급이 되는 사람같이 말입니다. 노력에 의해 잘두는 사람은 천재에 넣지 않습니다. 또한 반드시 성적이 좋다고 해서 천재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천재형이란 천재같지만 천재가 못되는 사람이 아니고 하늘이 아닌 인간이 누가 천재라고 직접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천재형이라고 부르는 것일 겝니다. 우리는 그저 천재를 짐작해 볼 뿐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부르고 싶을 때는 천재형이라고 해야겠지요.
명지사랑 2006.09.15
학교 다닐때 어떤 애는 유명한 사람한테 고액과외 하면서 하루 네시간씩 자고 나머지 시간은 죽어라 공부 하더니 전교 1~2등 하던데.. 또 어떤 애는 실컷 놀고 잘거 다 자고도 늘 5등 안에 들었고 어떨때는 전교 일등도 하던 애가 있었는데..그렇다면 둘 중 누가 천재일까요?
이창호는 막강한 재력을 가진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최고의 스승을 만나고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서 정상에 올랐고 유창혁은 너무 가난한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지원이라고는 프로기사들의 기보 구해주는 정도였고 마땅한 스승도 없었고 가장 공부해야 할 나이에 수년을 바둑을 떠나 있었는데도 순 독학으로 정상에 올랐었는데.. 과연 누가 더 천재일까요?
흥부의행복 2006.09.15
명지 사랑 님, 천재란 그 사람의 여건이 어떠하건 간에 결국 드러난 결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누가 좋은 환경이었는지 아닌지는 천재를 가리는 데 중요한 요건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혼자 공부한 가난한 학생이 2등을 하고 과외받은 부잣집 학생이 1등을 해도, 1등은 1등입니다. 가난한 학생이 진 것입니다. 부잣집 학생도 재능이 있었는데다가 더하여 나름대로 노력을 했기에 1등을 한 것입니다. 천재는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결국 최고의 실력자로 우똑 서야 천재로서 기본 조건 하나를 갖춘 것입니다. 그외에도 2, 3의 조건이 또 있습니다. 천재는 남에게 지면 천재가 아닙니다 . 그 천재에 비하면 열등생이요 범재일 뿐입니다.
세이쥬로 2006.09.15
천재라는 표현을 아무에게나 쓰는건 옳지 못하다고봅니다.
그러나 수책이 18세때 환암인석을 선으로 4번 이겻다하여 당시 기계에서 천재소년으로 불리어졌습니다.
수책이 그렇다고 해서 당대최강이 못됬어도 천재가 아닌겁니까? 물론 결과는 최강의 기사가 되긴했지요... 천재는 있는 그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재능이 번뜩이면 그것이 천재 아닙니까? 어째서 굳이 최고의 위치에 선자만이 천재여야합니까? 주유가 천재가 아니란 소리입니까?
흥부의행복 2006.09.15
반짝하고 마는 천재는 스포츠계나 예능계나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참다운 천재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순간적인 재기를 나타낸 사람들을 다 천재라 하다보면 '천재'라는 이름은 시군 단위에 한 명씩은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수재'지 어떻게 천재겠습니까? 모름지기 참다운 천재란 천하를 호령할 정도로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이겠지요. 오나라 주유도 오나라에서는 물론 천재였습니다. 그래서 왕인 손권의 여동생을 부인삼았습니다. 하지만 제갈공명에게 져서 천하의 천재는 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천하를 제패하지 못하고서 무슨 천재라는 이름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세이쥬로 2006.09.15
제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천재의 범위가 넓은게 옳다는것이 아니라 유창혁 이세돌 정도라면(이세돌은 진행행이라 아닐 수 있음) 일인자가 아니여도 천재라 부르기 모자람이 없을것이란 점입니다. 그점이 아니라면 천재는 그 시대에 오직 한명이란 소리인가요. 그렇다면 시대를 잘못만난 천재라는 말도 없어야한다는뜻 아닙니까? 천재는 희귀해야 한다는 의견엔 동의하지만 절대 최고가 되어야만이 천재의 자격이 있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흥부의행복 2006.09.15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라는 말은 제 글에도 있지만 그는 참다운 천재인데 남들이 그의 가치를 당대에는 몰랐을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는 승부의 세계에서는 거의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승부사는 죽고나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전성기만 지나도 승부사는 진면목을 잃습니다. 그러므로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는 예술가나 학자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한편 천재의 자질이 있으나 더 뛰어난 천재를 만나서 꺾인 경우에도 그 말이 성립하나 그 사람은 천재에 못 미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억울하지만 '천재'는 남에게 넘기고 그 다음 칭호에 만족해야겠죠. 엄격한 의미에서요.
세이쥬로 2006.09.15
최강의 기사는 아닐지라도 두번쨰 혹은 세손가락안에 드는 정도의 실력이면서 바둑 내용에 패러다임이 있다면 천재라고 볼 수 없는것입니까? 그저 천재성이 있다 정도의 평가일뿐이겠습니까? 어찌보면 무서운얘기네요 하핫..
흥부의행복 2006.09.15
축구의 경우에 브라질에 펠레가 있을 때 아마도 네델란드에 베켄바우어가 있었던가요. 둘 다 천재로 불렸습니다. 그 경우는 축구라는게 단체 경기여서 팀이 이기고 지는 거지 엄밀히 말하면 개인이 이기고 지는 게 아닌 데다가 또 포지션이 각기 다르면 평가가 직접적으로 되지 않게 되고 게다가 두 팀간 성적이 일방적이지 않고 1승 1패식으로 간다면 둘 다 천재라 부를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러나 바둑은 개인 경기이어서 확실히 개인 능력이 판정되기 때문에 호각세가 아닌 제2인자가 천재소리 듣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어떻든 기가 꺾인 사람인데, 아무래도 '천재'라는 호칭은 어렵겠죠?
오리맨 2006.09.15
이세돌천재입니다
ksh71071 2006.09.15
베켄바우어는 독일. 천재란 결국 자기입으론 얘기하기가 거시기하단 얘긴데 그렇담 평가받는단 거고 사람들의 잦대는 저마다 다를 수 있으니 ,어허 통재로고..바둑판은 본시 넓게봐야 고수고, 주유나 공명이나 손바닥엔 바람 풍자한자씩,,자 아직도 어딘가엔 그들을 사모하는 이가 있을테니 물도 흐르고 세월도 흐르나 옛얘기가 전해지듯 기보도 남는법. 허나 어찌 바둑을 천재들만의 놀이라 하리요,치수만 맞으면 범재들의 한판도 볼만 한법,해서 인생이 한판 바둑에 비하는 것이 아닐런지,,천재성보다 인간수양이 더,,
흥부의행복 2006.09.15
그건 맞는 말씀이오. 나는 기력 30년에 아직도 타이젬 3급을 못 면하는 바둑 천치라오. 그래도 바둑 좋아하믄 그만 아니유? 사실 천재란 무지 피곤한 거유. 과거에 천재로 유명했던 김웅용 씨가 40대가 되어서 요즘 다시 신문에 나오는데 천재란 말을 떼니까 그렇게 좋다네요. 천재라고 주시하는 눈들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거지요. 그러니 우리 같은 범재나 둔재가 오히려 바둑을 즐기고 놀기에는 마음 편한 거지요. 다만 나도 내 전공 분야에서만은 천재는 아니더라도 '수재'라는 말이라도 듣고 싶은데, 그것도 안 되어서 그게 고민이유.
명지사랑 2006.09.16
국어사전에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네요.
[天才] 명사 ① 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동의어  천생재주.
② 날 때부터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를 지니고 있는 사람.

천재는 그냥 재주에 불과하지 그 사람이 이룬 업적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천재가 뛰어난 업적을 이룰 가능성이 큰것은 사실이지만
천재라고 반드시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룬다는 보장은 없다는것입니다.

에디슨은 학교다닐때 심한 열등생이었다고 하는데 만약 그가 초등학생 시기에 죽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는 천재입니까? 아닙니까?
흥부의행복 2006.09.16
에디슨이 초등학생 때 죽었다면 당연히 천재 아닙니다. 둔재일 뿐입니다. 아인슈타인도 상대성 이론 발표하기 전까지는 천재 아니었습니다. 프로이트도 꿈의 해석 내놓기 전까지는 천재 아니었습니다. 고종수는 한때 축구 천재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 뒤 그 말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천재라 할 수 없습니다. '천재형'은 어릴 적부터 드러날 수 있습니다. 흔히 '신동'이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참다운 천재가 아닙니다. 어른되면 별볼일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분명한 업적을 후세에 남겨야 참다운 '천재' 칭호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명지사랑 2006.09.16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에디슨은 초등학생때부터 천재였고,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기 전에도 천재였는데
다만 둔재인 주위의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했을뿐입니다.
에디슨의 여러 발명품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그들의 천재성이 나타난 하나의 현상에 불과할 뿐 그것이 그들의 본질은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그들이 천재이기때문에 그러한 업적을 남긴것이지 그러한 업적을 남겼기때문에
천재가 된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흥부의행복 2006.09.16
천재이기때문에 그러한 업적을 남긴것이지 그러한 업적을 남겼기때문에 천재가 된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그 말씀은 타당한 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타당한 면은 업적이 뛰어나다 해서 다 천재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 조건 가운데 업적은 하나일 뿐 두 가지 조건이 더 있습니다. 한편, 그렇지 않은 면은 천재기 때문에 업적을 남겼다는 말입니다. 업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천재인지 아닌지 증명될 수 없기 떄문입니다. 아무리 어릴 적 신동 소릴 들어도 커서 업적이 없으면 그를 누가 천재라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업적 없는 사람은 천재가 아닙니다. 일단 업적이 뛰어난 다음에 다른 조건까지 들어맞아야 '천재'죠.
일지민지 2006.09.16
천재만이 천재를 알아본다고 하죠.제가 볼땐...프로들은 다...천재요...고수들은 다...준재이상이십니다.천재가 아닌이상...누가 천재다 아니다...이야기하면 입만아프고...타자치면 손가락만 아플뿐입니다.
흥부의행복 2006.09.16
프로 기사는 모두 천재라 한다면, 곧 천재가 그리 흔하다면 더 뛰어난 사람을 그들과 구별하기 위해서는 다시 그 이상의 어떤 칭호를 따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초천재'라 해야 할 것입니까? 그러면 우리 한국어의 전통적 체계에 맞지 않고 보편적으로 전 국민에게 받아들여지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굳어진 최상급의 호칭인 '천재'의 개념을 엄격하게 적용 하여 최상급의 슈퍼맨에게만 '천재'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모든 프로가 '천재'라면 저도 제 분야에서는 프로이니 '천재'일 것이나 저는 저를 단 한 번도 '천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흥부의행복 2006.09.17
이창호 선수는 조훈현 국수가 내제자로 들일 떄까지만 해도 바둑 귀신 조 국수도 그 재능을 제대로 못 알아본 사람이었습니다. 그 떄의 이창호를 누가 '천재'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그 후 조 국수 다음의 제2의 기록으로 입단하고 14세에 타이틀을 따고 16세에 세계 타이틀을 따고 20세 이전에 천하를 제패하고 그 뒤 10여 년 천하무적의 업적을 쌓았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그 누구도 이창호 선수를 '천재'가 아니라고 할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결국 '천재'란 실력으로 입증하는 것이지 다른 무엇으로 입증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프로로 입단하고 또 잠재적 재능이 보여도 업적이 미미하면 '천재'란 이름을 얻을 수 없습니다.
명지사랑 2006.09.17
그냥 국어사전에 나와있는데로 해석하면 될텐데
왜 자꾸 이상한 논리를 끌어들여서 어렵게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군요.
천재라는것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느냐 아니냐 하는것과는 별개로
그 사람이 범인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이창호가 어렸을적 스승으로부터도 천재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많은 업적을 쌓은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천재로 인정합니다.
흥부의 행복님 논리대로라면 이창호는 어렸을적엔 천재가 아니었는데 세계를 평정한 후에야
천재가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인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흥부의행복 2006.09.17
아니 도대체 어린 이창호를 무슨 근거로 명지사랑 님은 천재라고 주장하십니까? 그 근거를 들어보세요. 만약 그떄 죽었다면 누가 지금 이창호를 '천재'라 하겠습니까? '천재'란 고정된 게 아닙니다. 변화하는 것입니다. 자꾸 되풀이하지만 어릴 적에 '천재', '신동'이라는 말 듣는 사람 흔합니다. 그러나 어른돼서 업적 없으면 그런 소리 들어갑니다. 명지사랑 님은 한 번 '천재' 소릴 들으면 영원히 '천재'라는 겁니까? 마찬가지로 어려서는 '천재' 소리 못 들어도 어른돼서 그때서야 '천재성'이 드러나서 큰 업적을 이루고 비로소 '천재'로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천재'는 관 뚜겅 닫을 때, 아니 닫은 후 정확한 평가가 나오죠.
흥부의행복 2006.09.17
하지만 바둑 기사는 승부사이기 때문에 또한 바둑은 스포츠의 측면이 있어서 체력의 요소도 있기 때문에 오청원 기성이나 조훈현 국수처럼 전성기가 지난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가 이룬 업적만으로도 '천재'로 평가받을 수 있지요. 허나 이창호나 이세돌은 아직 전성기를 넘겼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좀더 두고 보아야 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창호는 이미 10여 년 이상 세계 바둑계를 천하제패하고 바둑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이룬 업적만으로도 '천재 '라 말해 틀리지는 않으리라 저는 판단합니다. 반면에 이세돌은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했기에 좀더 두고 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흥부의행복 2006.09.17
사람은 재능을 타고 나기도 하지만 그 바탕 위에 자꾸만 갈고 닦아서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아니 죽을 때까지 완성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 완성을 향해서 평생 죽을 때까지 재능을 연마해 나가면서 사람의 수준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머리를 받고 태어나서 '신동' 소릴 들어도 그 뒤 공부를 게을리하면 어른돼선 '범재'로 그치는 수도 많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천재'는 타고난 재능만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에디슨이 한 말처럼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가 정답입니다. 명지사랑 님도 아직 '천재성'이 드러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린 노력해야 합니다.
노고단up 2006.09.17
셜록 홈즈도 천재다.
왜냐하면 셜록홈즈가 나오는 책에서 그의 상대는 모두 그에게 졌기 때문이다.
루팡도 천재다 루팡이 나오는 책에서 그의 상대는 모두 그에게 졌기 때문이다.
노고단up 2006.09.17
위에 제갈공명을 예로 든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소설속의 인물을 현실속의인물들의 비유에 사용했기때문이다. 부정확한 논쟁을 불러올수 있다 . 소설속의 제갈공명이 아닌 현실의 제갈공명은 그리 뛰어난 군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 오히려 그의 숙전 사마달에게 허구언날 깨지다가 결국 역사저편으로 사라저간 제 2인자의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na5541 2006.09.17
흥부의 행복님 자기의 믿음을 견고히 쌓으셔서 아무런 말로도 깨어지지 않는군요.
아집으로 비춰집니다. 국어 사전이 정답이요. 님이 국어학자보다 뛰어나오?
언어를 님 마음대로 뜻을 바꾸려 하오? 글을 만인앞에 내어놓았으면, 그 비판을 수용해야합니다.
이젠 님의글엔 댓글을 달지 않겠읍니다.
흥부의행복 2006.09.18
제가 바로 국어학자입니다. 그러니 사람의 자격을 가지고 시비걸지 마시오. 제 신분을 밝혔으니 이제 제가 저런 글 쓸 자격은 되겠지요? 그러니 논리로 제 글의 잘못을 지적해야지 다른 식으로 시비걸면 곤란합니다. 저는 타이젬 논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바쁜 시간 내서 글을 쓰는 겁니다. 여러분이 그런 식으로 이상하게 시비를 건다면 앞으론 타이젬 논단에 글 쓰는 일 그만 두겠습니다.
비가치 2006.09.18
흥부님의 장문의 글과 성실한 댓글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재'를 논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국어사전식대로 간단히 생각할 수도 있지만 흥부님의 분석도 대단히 날카롭다고 생각합니다.
천재중의 천재, 진정한 천재를 꼽아보자는 취지 아니십니까?

바둑이라는 승부세계에서의 천재의 개념이 이럴 수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국어학자시라고 신분까지 밝혀주셨는데 저 역시 국문학과 출신이어서 반갑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마음 푸시고 앞으로도 좋은 글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침에 이런 좋은 글을 읽으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꾸벅
비가치 2006.09.18
제 마음에 쏙 드는 글... 감동입니다.
명지사랑 2006.09.18
저는 이창호가 천재중의 천재, 진정한 천재라는데 이견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렸을적엔 천재가 아니었다는 흥부의행복님의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흥부의행복님의 논리대로라면 평범한 사람 이창호가 어느날부터 갑자기(또는 서서히) 천재가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조국수께서 어렸을적 이창호의 천재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면서 이런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천재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것이 아닐수도 있을것이다. 그 재주를 누구나 알아 볼 수 있다면 그는 어쩌면 천재가 아닐 수도 있을테니까..]
이건 자신의 견해(이창호의 천재성을 의심한)가 틀릴 수도 있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명지사랑 2006.09.18
그 후 이창호는 수 많은 업적을 쌓아 올리며 스스로의 천재성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천재 이창호가 그러한 업적을 가능케 한것이지 그러한 업적을 쌓은 이창호가 둔재에서 갑자기 천재로 변한것은 아니라는겁니다.
사람들의 평가도 어렸을적엔 그가 천재인지 몰랐었는데 지금 보니까 이창호가 (어렸을적에도)천재였구나하고 느끼는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창호의 어렸을적이나 지금이나 본질적인 재능에 대해서만큼은 변한것이 없다고 봅니다.
그의 업적이나 사람들의 평가는 그의 본질이 나타난 하나의 현상에 불과합니다.
명지사랑 2006.09.18
적절한 비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님은 스스로를 국어학자라 밝히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논단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신반의 할것입니다.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국어학자이든 아니든) 님의 본질적 신분은 변하지 않는다는것입니다. 본질이란 이런것입니다.
명지사랑 2006.09.18
그럴리야 없겠지만 님이 이 글을 보고 발끈하여서 스스로가 국어학자라는 어떤 증거를 나타내 보여서 사람들이 인정했다고 칩시다. 그럼 님은 언제부터 국어학자입니까?

흥부의행복 2006.09.18
사람의 신분이나 본질은 변화합니다. 과거 봉건시대에는 신분이 고정되어 있었다 할 수 있겠으나 그것도 대를 이어가면서는 변화되었습니다. 지금은 신분이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람의 신분은 계속 변화합니다. 소위가 자라서 대장이 되는 겁니다. 처음부터 대장은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국어학도였지만 지금은 국어학자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본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적에 재능이 드러났다가 시드는 사람도 있고, 어릴 적에는 몰랐다가 나중 꽃피우는 대기만성형 천재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천재는 죽은 뒤에야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창호는 지금에야 천재라 할 수 있지 그 전에는 그런 평가를 할 수 없었습니다.
흥부의행복 2006.09.18
이창호가 "어릴 적에 천재적 재능이 잠재되어 있었다"고는 말할 수 있겠으나, "어렸을 적부터 천재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차이를 명지사랑 님은 아셔야 합니다. 누구나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그 재능을 누가 가장 적합한 분야에 가장 좋은 여건을 얻어서 최고로 꽃피우느냐에 따라서 천재가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창호가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면 이창호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잠재력만 가지고 그를 '천재'라 말할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지금 돈 한두 해 신나게 한 20억 잘 버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누가 그 사람보고 '재벌'이라고 하겠습니까? 실제 '재벌'이 되어야 '재벌'인 것입니다.
흥부의행복 2006.09.18
많은 분들이 '천재'는 타고난 재능으로서 고정된 것이며 어떤 환경에서도 무조건 '천재적 업적'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천재'는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겠지만 후천적 노력, 환경, 지원 등 여러 가지가 들어맞아야 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날 '영재교육'이란 게 그래서 중요합니다. 타고난 재능을 지닌 어린아이들을 빨리 찾아내고 그 재능을 최대한 계발하여 '천재'로 만들어 가자는 게 그 목적입니다. 이처럼 천재는 선천적 요건 외에 후천적인 지원과 자신의 노력 등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이 점에 대해 여러분들이 오해가 많습니다.
육묘처사 2006.09.18
탁견을 가지신 기우님들의 의견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꼭 집어서 어느것의 의견에 박수를 보내기엔 모두다 일리 있는 말씀인지라 감히 나서기가 겁납니다. 천재냐 아니냐~ 저는 천재가 아님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꼭 천재가 아니더라도 각 분야에서 제일인자가 되지 말란 보장은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기우님들 천재보다는 노력하는 범재가 더 무섭습니다. 우리 범재들이여 노력 쌔빠지게 함 해 보십시다. 범재들 홧팅!!!!!!!!!!!!!!!!!!!!!!!!!!!!!!
흥부의행복 2006.09.18
우리가 천재로 꼽는 오청원 기성, 조훈현 국수, 이창호 국수도 모두 제가 말한 그런 본보기가 되는 사람들입니다. 오청원은 대만 사람인데 어릴 적 기재가 보이니까 주위에서 일본으로 유학시켰습니다. 조훈현도 마찬가지로 일본으로 유학갔습니다. 이창호는 서울의 조 국수 집으로 유학보내졌습니다. 이처럼 이 세 천재도 주위 여건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기 때문에 '천재'로 완성된 것입니다. 그들이 어릴 적 비범한 재능을 보인 건 사실이나 그 자체로 '천재'는 아닙니다. 그런 어릴 적 '바둑 신동'은 흔합니다. 그야말로 프로 입단자 아니 연구생 1조는 그런 의미에서는 다 '바둑 신동' 출신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천재'는 아닙니다.
흥부의행복 2006.09.18
오늘날 우리나라 한국기원의 '연구생 제도'는 그런 '바둑 신동'을 '바둑 천재'로 길러내기 위한 좋은 제도 입니다. 이창호가 그 연구생 1기생 출신이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편 권갑용 도장을 비롯한 몇 군데 바둑도장도 연구생 제도와 함께 바둑 천재를 길러내기 위한 좋은 제도입니다. 오늘날 한국 바둑을 이끄는 젊은이들은 모두 이 연구생과 바둑도장이라는 제도를 통해 길러진 것입니다. 단순히 그들이 타고난 기재만 가지고 지금의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렇게 해서 '바둑 수재'들은 많이 나왔지만 참다운 '바둑 천재'는 아직도 극히 드문 형편입니다.

 

[i진선]

진즉에 기사화 하려고했으나 타이젬 가족님들의 고견도 듣고 싶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여러번 읽어보았는데요, 흥부의행복님의 견해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na5541님 명지사랑님 세이쥬로님등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지적도 날카롭네요.

 

많은 분들이 '천재'는 타고난 재능으로서 고정된 것이며 어떤 환경에서도 무조건 '천재적 업적'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천재'는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겠지만 후천적 노력, 환경, 지원 등 여러 가지가 들어맞아야 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날 '영재교육'이란 게 그래서 중요합니다. 타고난 재능을 지닌 어린아이들을 빨리 찾아내고 그 재능을 최대한 계발하여 '천재'로 만들어 가자는 게 그 목적입니다. 이처럼 천재는 선천적 요건 외에 후천적인 지원과 자신의 노력 등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흥부의행복)

 

한편으로

이세돌뿐 아니라 젊은 나이에 프로가 된이들 모두 천재입니다.정상에 서야 천재라니, 우습군요. (na5541)

 

천재는 하늘이 준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해야 (돌가운데)

 

에디슨의 여러 발명품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그들의 천재성이 나타난 하나의 현상에 불과할 뿐 그것이 그들의 본질은 아닙니다. (명지사랑)

 

최고가 되어야만이 천재의 자격이 있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세이쥬로)

 

제가 천재론에 한 마디 붙이겠습니다.

우선 조훈현 선생께서 천재로서 자신과 이창호를 제외하고 오로지 오청원 9단만을

지적한 것은 겸손함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생의 말씀은 일본과 중국 바둑계를

기쁘게는 할 수는 있지만, 한국 바둑팬들로서는 좀 못마땅하죠.

 

그러나 잘 음미해보면 천재가 아니라는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보기에 유일한 천재는 우칭위옌 선생이다. 나와 이창호는 그 다음이다."

 

뉘앙스가 풍기죠^^::? 그 다음은 ...

 

저의 생각으로는 조훈현 선생은 천재 맞구요, 이창호 9단 역시도 천재였습니다.

신동이 모두 천재로 자라지 못하고, 비범이 평범으로 바뀌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조훈현 선생은 이미 9살에 바둑이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고, 일본에서의 기력은 후지사와 9단을

비롯하여 일본기계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조선생께서 스스로 천재라고 하든 말든

후세인들은 천재로 기억할 것 입니다.

 

이창호 9단도 천재입니다. 10대 시절에 세계기전 우승하였고, 그의 놀라운 성적은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한 후에 한중일 모든 기사들의 성적을 합하여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이창호 9단이 천재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천재인가요. 황당하죠. 천재로서 가져야할 무언가가 빠졌다는 것 인가요?

어떤 천재론 이론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한 번 이창호 9단이 천재가 아니라고 꼭 지적해주는

이론을 한 번 구경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ㅡ.ㅡ:: 

 

어린 시절 복기를 못했고, 수가 느렸다고 천재가 아니라면, 수학 실력이 부족하여 항상 수학 도우미를 곁에 두어야 했던 아인슈타인은 범인인가요?   천재도 자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호나딩요가 태어나자마자 공을 찬 것도 아니요, 오청원은 태어나자마자 바둑돌로 탑을 쌓은 것도 아닙니다.

선천적인 잠재력과 재능의 발굴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 사람을 천재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그의 3가지 단계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특정 분야의 비범한 재능이 어렸을 때 부터 눈에 띄었다. (훌륭한 싹수가 보임)

2. 그 분야의 수련 과정을 훌륭한 가르침에 스스로의 노력을 덧붙여서 상당

수준에 올랐다. (그 싹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성장함)

3. 그 분야의 세계의 전문가들 중에서 독보적인 성적을(세계 최고의 경지) 거두었다.

(거목으로 자람)

 

어떻습니까?

 

이 3단계를 살펴본다면, 조훈현9단과 이창호9단은 천재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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