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아시아선수권]
이창호:미무라 전 하이라이트
그동안 속기로써도 세계최강을 과시해온 이창호의 탈락은 초속기의 의외성을 감안하더라도 충 격적이었다. 상대인 미무라가 과거 일본 신인왕 출신의 녹록치 않은 강자라고는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웠기에 더욱 놀 라웠다.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열전의 역전 장면을 조훈현 9단의 명징한 눈으로 진단해본다.
[제15회 TV아시아선수권 준결승] ○미무라 도모야쓰(三寸智保) 9단(일본) ●이창호 9단(한국) <2003. 9. 5, 176수 끝, 백 불계승>
장면(이창호의 실족 1) 흑이 우세한 가운데 종반을 맞고 있는 상황. 흑은 백△들을 적당히 공격해 대가를 얻어내고 ○들을 확실히 제압하면 낙승이다. 그리고, 그 필승수순은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 데…. '철벽 마무리' 이창호 슈퍼컴이 이때부터 버그를 일으킬 줄이야.
일단 흑1이 실족. 국후 이창호 9단은 이 수를 대번에 실착으로 자인했다. 백2가 예리한 기습! 갑자기 역전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백2는 비세를 절감한 '비빔밤 작전'인데 백10에 무심코 나간 흑11이 패착! 이 바둑을 TV 생중계하던 조훈현 9단이 '어!'하고 비명을 지른다. B와 C가 맞보기로 부각 되면서 일순 국면이 어수선해진 것이다.
결국 선수로 대마를 살린 백이 유유히 백10으로 손을 돌리자 죽었던 미이라(○)가 부 활하면 단숨에 형세도 역전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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