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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아시아선수권]

하이라이트/이창호 슈퍼컴의 버그

이창호:미무라 전 하이라이트

tygem2003-09-05 20: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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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마무리를 자랑하는 천하무적 '창호號'가 종반 실족으로 허망하게 침몰했다.

그동안 속기로써도 세계최강을 과시해온 이창호의 탈락은 초속기의 의외성을 감안하더라도 충 격적이었다. 상대인 미무라가 과거 일본 신인왕 출신의 녹록치 않은 강자라고는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웠기에 더욱 놀 라웠다.

시종 엎치락뒤치락하는 열전의 역전 장면을 조훈현 9단의 명징한 눈으로 진단해본다.



[제15회 TV아시아선수권 준결승]
○미무라 도모야쓰(三寸智保) 9단(일본) ●이창호 9단(한국)
<2003. 9. 5, 176수 끝, 백 불계승>



장면(이창호의 실족 1)

흑이 우세한 가운데 종반을 맞고 있는 상황.
흑은 백△들을 적당히 공격해 대가를 얻어내고 ○들을 확실히 제압하면 낙승이다. 그리고, 그 필승수순은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 데…. '철벽 마무리' 이창호 슈퍼컴이 이때부터 버그를 일으킬 줄이야.

일단 흑1이 실족. 국후 이창호 9단은 이 수를 대번에 실착으로 자인했다.
백2가 예리한 기습! 갑자기 역전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참고도1(흑, 곤란)


흑1로 잇고 싶지만, 백2·4의 매서운 맥점을 당해 곤란해진다. 흑5에는 백6으로 돌려쳐 흑 은 꼼짝없이 갇히고 만다.



참고도2(흑, 망함)


그렇다고 흑5로 모는 것은 백6을 당해 더욱 곤경에 빠진다. 흑이 망한 꼴.



참고도3(흑의 낙승코스 1)


바둑이 끝나자마자 이창호 9단은 흑1로 지켜야 했다고 후회했다.
백2~6 정도로 수습할 때 흑7로 상변을 단속했으면 무난한 흑승.



실전진행1(이창호의 실족 2)


하릴없이 흑1로 물러섰으나, A의 큰 손해를 남긴 게 뼈저리다. 그래도 아직은 괜찮았다. 그 러나 흑▲의 실착으로 인한 자책감 탓인지 이9단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백2는 비세를 절감한 '비빔밤 작전'인데 백10에 무심코 나간 흑11이 패착!
이 바둑을 TV 생중계하던 조훈현 9단이 '어!'하고 비명을 지른다. B와 C가 맞보기로 부각 되면서 일순 국면이 어수선해진 것이다.



참고도4(흑의 낙승코스 2)


조훈현 9단이 제시한 필승코스.
빵때림을 주긴 했지만, 선수로 백△를 잡고, 흑3으로 ○까지 제압할 수 있어 이 그림은 흑 이 넉넉하다면서 조9단은 흑의 낙승을 예견하고 있었다.



실전진행2(갈팡질팡, 흑 역전패)


이창호의 흔들림은 계속된다.
흑1·3으로 갈팔질팡한 것이 마지막 패착. 백8로 백대마가 살아나자 흑9가 불가피하지 않은 가. (백A가 남은 게 두고두고 흑의 아픔)

결국 선수로 대마를 살린 백이 유유히 백10으로 손을 돌리자 죽었던 미이라(○)가 부 활하면 단숨에 형세도 역전되고 말았다.



참고도5(마지막 기회)


지금이라도 흑3으로 잡아야 했다고 조9단은 지적했다.
백4에는 흑5~9로 처리하고 흑11에 선착한다는 것. 우하귀를 내준 손실이 크지만, 그래도 중앙과 상변을 삼킨 실리가 커 흑이 유망하다는 진단이었다.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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