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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복면 강호는 누구여?

[세계] 복면 강호는 누구여?

i진선2007-04-09 17: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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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강호 누구냐" 바티즌 시끌


조훈현·이창호·유창혁, 온라인 스타팀에 완패
中 'Gold Hammer'= 저우루이양 4단…韓 '구렛나루 걸' = K5단 說 확실시
日 'Spider Man1'은 신원 미상


"이거 자판이 서툴러서 원 …" 조훈현이 인터넷 대국에 들어가기 전 '독수리 타법'으로 네티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타이젬 제공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으로 구성된 한국 바둑 '빅3 드림 팀'이 한중일 3국의 '온 라인 스타 팀'에게 완패했다. 인터넷 바둑 사이트 타이젬이 지난 주에 개최한 <세계 최강 모험 대결>에서 '드림팀'의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은 각각 중국의 'Gold Hammer', 일본의 'Spider Man 1', 한국의 '구렛나루 걸'에 패배, 종합 전적 0대3으로 고배를 마셨다.

<세계 최강 모험 대결>은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등 한국의 '빅3'와 한중일 3국에서 각각 자국 네티즌들의 인기 투표로 선발된 '온 라인 스타'가 대결하는 이벤트. 대부분 '드림 팀'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얼굴 없는 '복면 강호'들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은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등 국내 정상급 기사들이 실명으로 직접 인터넷에 접속, 얼굴을 숨긴 한중일의 '복면 강호'들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바둑팬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된 대회였다.

특히 29일 벌어진 이창호 대 Gold Hammer의 경기 때는 타이젬이 개최한 이벤트 대국 사상 최다 '인파'인 5,000명 이상의 '관중'이 한꺼번에 특정 대국실로 몰리는 바람에 서버 다운으로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대화명으로 출전한 한중일 3국 '복면 강호'의 정체가 과연 누구냐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대부분 프로 기사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대로 중국의 'Gold Hammer'는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16세 소년 강자 저우루이양(4단)으로 밝혀졌고 한국의 '구렛나루 걸' 역시 10대 강호인 K5단이라는 설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으나 일본의 'Spider Man1'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한국 네티즌의 인기 투표에서 '구렛나루 걸'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던 '내안의 신(神)'은 혹시 드림팀 가운데 한 명이어서 '불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박영철 바둑 칼럼니스트

[i진선 한 마디]

복면강호가 이창호를 이겼고 설사 인터넷으로 10연승~20연승을 하더라도 그를 세계최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가 복면을 써서? 인터넷 기전이라서? 물론 그런 점도 있지요.

서로 마주 보고 바둑을 두지 않아서 입니다. 인터넷 바둑은 바둑은 바둑입니다만, 전통적인 바둑과는 너무 다릅니다. 아니 인터넷 국제기전은 바둑은 바둑입니다만, "바둑다운 바둑"은 아닙니다.

전통 프로기전은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전통 프로기전에서는 자기 숙소에서부터 대국실까지 기나긴 여로가 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관심어린 눈길과 번쩍이는 카메라가 대국실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당대 고수라는 상대편이 이미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고,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얼핏 인사를 나누고 있지마는 속은 타들어갑니다. 입안이 바짝 타들어갑니다.

 

한수를 두고 얼핏 상대를 봅니다. 빤한 수에 상대는 장고를 합니다. 대국실에 준비되어있는 차를 가져옵니다. 차 한잔을 조금 마십니다. 입안이 씁니다. 초시계는 무심하게 째각째각 흘러갑니다. 입회인과 기보기록자는 바둑판을 주시합니다. 티비 중계를 위해서 태양처럼 밝은 조명이 정수리를 칩니다.  상대가 한 수를 두려다가 다시 망설입니다.

 

이윽고 상대가 바둑돌을 날카롭게 올렸습니다. 이상합니다. 묘수인지 악수인지..도무지 상대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한 판 싸우자는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창 밖을 잠깐 바라보았습니다. 하늘은 파랗습니다. 따뜻합니다. 그런데 반상은 서서히 전운이 달아오릅니다. 칼만 안든 상대는 죽자고 덤빔니다. 맞서서 싸워야할지..피해야할지 감이 안잡힙니다. 

 

밖에서 관전하고 있는 관전자들도 대국자 못지않습니다. 가족들은 누가 유리한지 프로들에게 연신 물어봅니다. 수 많은 네티즌들에게 시시각각 바둑 상황을 중계하는 바둑기자들은 오늘의 승부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상하는 기사를 씁니다. 인터넷 중계 해설자는 노트북 옆에 바둑판을 펼쳐놓고 참고도를 그려보기도 하고, 몇 가지 멘트를 입력자에게 전달합니다.....기타등등...

 

이런 기타등등이 인터넷 기전에서는 음미해볼 만한 장면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모니터만 보고 즉각적으로 클릭하는 것 뿐이지요. 클릭 자체는 별다른 묘미도 미학도 없습니다.비교한다면, 마라톤과 100미터 달리기의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종목 자체가 다른지도 모릅니다.

 

모니터에서 스포츠 게임을 잘 한다고 해서 정말 그 스포츠를 잘 할까요? 모니터 속에서의 전략과 전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실전에서도 그렇게 잘 할까요?

 

인터넷 바둑은 인터넷 바둑 대로의 장단점을 갖춘 새로운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복면강호인지 달호인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프로기사 세계최강 이창호'를 바둑으로 이긴 것이 아닙니다. '게이머 이창호'를 바둑 비스무래 클릭 게임으로 한 번 이긴 것 뿐 입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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