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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창호, 정신 잃고 쓰러져

[초점] 이창호, 정신 잃고 쓰러져

i진선2007-05-02 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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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창호 9단, 지난 4월초에 KBS 바둑왕전 본선 녹화 중계대국을

마치고 대국실을 나오다가  정신을 잃고 복도에 쓰러져...

 

계속되는 돌부처의 시련 왜?
[강원랜드배 명인전] 눈 감고도 7할 승률은 올린다던 이창호 명인전서 충격의 2연패


이창호가 요즘 컨디션이 최악이다. 명인전 본선 리그에서도 1승2패로 상위권 탈락 위기에 놓였다.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 레이스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창호가 최근 뜻밖에 2연패를 당해 상위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창호는 지난 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본선 리그 3라운드 대국에서 조한승에게 205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창호는 2라운드에서 목진석에게 일격을 당한 데 이어 내리 두 판을 져서 1승2패를 기록, 우승권에서 한 발 멀어졌다. 반면 이세돌이 2승, 조한승이 2승1패로 선두 그룹으로 나섰다.

이날 바둑은 이창호가 종반 무렵까지는 약간 우세했다. 그러나 하변에서 깜빡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조한승으로부터 묘수 한 방을 당해 단숨에 역전됐다. (중략) 당시 바둑TV에서 생방송으로 해설을 하던 장수영 9단도 계속 백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를 했던 곳인데 이창호가 깜빡 실수를 한 것이다.

확실히, 이창호가 요즘 이상하다. 올 들어 성적이 12승8패. 승률이 60%에 불과하다. 아무리 못 해도 70% 이상을 기록하던 그로서는 이례적으로 저조한 성적이다. 승률이 낮은 것 못지않게 더욱 기분 나쁜 것은 '패배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대국에서도 나타났듯이 예전 같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연초에 벌어졌던 국수전 제1국이 그랬고 삼성화재배에서 창하오에 진 바둑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전 명인전에서 목진석과의 대국에서도 그냥 계가로 갔으면 미세하나마 자신의 승리가 확실했는데, 초읽기에 몰린 상태에서 정확한 형세 판단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무리하게 대마를 잡으러 갔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이창호는 요즘 컨디션이 최악인 듯 하다. 주위 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머리가 맑지 않아 정밀한 수읽기를 하기가 어렵다고 자주 호소하는가 하면 대국이 끝난 후에는 너무 지쳐서 종종 탈진 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심지어 지난 4월초에는 KBS 바둑왕전 본선 대국을 마치고 대국실을 나오다가 잠시 정신을 잃고 복도에 쓰러져 대국자인 홍민표와 방송사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고 한참 만에 정신을 차린 적도 있다. 또 지난주 한국바둑리그에서 제일화재 배준희와 대국할 때는 TV 화면에 비친 이창호의 얼굴이 너무나 피곤해 보였는지 네티즌들로부터 "이 국수님 얼굴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 몸보신 좀 하셔야겠다"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그 날 이창호가 바둑은 이겼지만 너무 피곤해서 승자 인터뷰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이창호도 최근 병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아보았으나 뚜렷한 이상 증세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니겠느냐'는 정도의 진단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주위에서는 이창호가 워낙 어린 나이 때부터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시달리며 쌓인 스트레스가 계속 누적돼 최근의 컨디션 악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빨리 결혼을 해서 안정된 생활을 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특효 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한국 바둑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보'인 이창호가 하루 빨리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신산'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박영철 바둑 칼럼니스트

 

[i진선 한 마디]

 

이창호 9단의 건강이...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설사 건강하더라도 중계 바둑은 무척 힘이듭니다. 이창호는 톱스타인지라, 한국 프로기사중에 가장 중계바둑이 많습니다. 물론 중국가도 마찬가지이지요. 더우기 최근 TV로 중계바둑이 나날이 늘어나는데요, 중계 특성상 속기 바둑이기 때문에 과거의 하루걸이 바둑보다 편하게 두는 걸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TV로 중계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부담감에 시달립니다.

두 대국자 주위를 밝게 비추는 조명은 눈을 상하게 합니다. 눈만 상하는 것이 아니라 뜨겁습니다. 하루걸이 바둑에서는 대국실은 관전자와 기록자 외에는 가까이 접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넓은 공간에서 했었습니다. 즉 열린 공간에서 바둑을 한 것이지요. 바둑  시합다운 격조가 있었습니다.  한 때 명국 명소로 뽑혔던 운당 여관 같은 경우엔 대국자들을 편하게 하는 공간으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머리가 아프면 눈둘 곳도 많았고, 바람도 불어옵니다. 새소리들도 들리고 꽃 향기가 잔잔하게 풍겨옵니다.

 

그런데 TV 중계장은 화면으로 볼 때는 화려해보이지만, 눈에 보이는 부분만 그럴뿐 별로 대국할 장소가 되지 못합니다. 여기저기에 세트가 널부러져있고, 방송 관계자가 왔다갔다 합니다. 바둑 중계장소가 바둑만 찍는 곳이 아니라, 벼라별 것을 다 찍는 공동(?) 장소이기에, 먼지도 많고, 복잡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새소리는 들리지않고 소리죽여 돌아다니는 방송국 관계자의 부담스러운 발소리, 꽃향기는 커녕 여러가지 세트 페인트 냄새에... 발냄새까지 온갖 냄새가 다 납니다ㅡ.ㅡ::

 

마음 추스르고, 생각하고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힘든 고역이 바로 중계 바둑 입니다. 축구가 농구가 육상이 스포츠이고 경기장이 있습니다. 중계도 경기장에서 감당됩니다. 선수들은 중계에 신경안쓰고 온갖 기량을 뽑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둑은 스포츠는 스포츠인데 공식 경기장이 없습니다. 중계 바둑은 바둑 경기를 중계한다기 보다는, 중계를 위해서 바둑을 하는 것뿐입니다. 밀실의 바둑이지요. 부담이 됩니다. 우리 한국 바둑이 한층 발전하려면, 밀실에서 나와야 합니다.

 

이창호 9단이 쓰러진 적은 정확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중요 대국을 한 후에 호텔방에 돌아와서 거의 혼절하듯이 쓰러진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방송국 복도에서 쓰러졌다는 것이 다를 뿐이지요. 그만큼 이창호 9단은 혼심을 다하여 대국에 임합니다. 대국시에 온 힘을 다하여, 집중하는 이창호 스타일이 바뀌지 않는한, 앞으로도 이런 일이 없을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이룬 이창호 9단..앞으로도 더 멀리, 높은 목표를 향헤서 가고자 하는 이창호 9단, 부디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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