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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상금제, 이래서 반대한다!

[특집] 상금제, 이래서 반대한다!

i진선2008-02-04 14: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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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진선 한 마디]

 다음 자료는 월간바둑1월호에서 "상금제 도입! 기전개혁의 바람직한 모델인가?" 라는 주제의 핫이슈토론에서, 상금제를 반대하는 측의 언급만을 뽑아서 다시 재구성하여 기사화했습입니다. 모처럼 한국 바둑계의 논단을 활성화시키는 주제라서 제가 빨리 기사화하고 싶었지만, 월간바둑1월호가 발매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사화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발매기일이 지났어도, 월간바둑에서 얼마든지 문제삼을 수 있지만, 한국 바둑팬들께 일부 프로기사들이 왜 상금제를 반대하는지를 알리고, 바둑팬들의 반응도 살펴보는 것이 한국바둑 발전을 위해서 바르다고 생각해서 기사화를 합니다. 상금제를 찬성하는 측의 기사는 제삼제사 중복 기사화되었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상금제를 반대하는 측의 주장을 담은 기사는 거의 나오지를 않았었습니다. 상금제를 반대하는 측도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니며 나름대로 타당한 근거가 있다는 것에 주목해주시고, 잘 보면 상금제 찬성측과 반대측의 타협의 점을 찾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실 수가 있을 것 입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열린 마음으로 기사를 봐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상금제, 이래서 반대한다."

 

1.상금제는 비현실적

프로기사의 평가는 성적만이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젊었을 때는 성적을 내고 좋은 기보도 남기고하지만 나이 마흠을 넘기면 성적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럼 그때부터는 후진양성이라든지 보급 활동을 통해서 바둑 문화를 살찌우는 역할을 하는 거다. 이런 역할이 프로기사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래서 그 사람이 70,80세가 돼서 죽으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나? 그 사람의 평가가 어떻게 나오고 하는 것인가이다. 본인이 입단할 당시만해도 프로기사의 생활은 가난했다. 하지만 프로기사가 되면 그런 보람 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꼭 성적이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실 조남철 선생이후로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 몇 안된다. 김인국수 조훈현 이창호 9단 정도다. 누구가 다 이창호 이세돌이 될수가 없다. 그렇다면 결국 상금제든 대국료제든 상금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은 한정돼있다는 이야기다. 성적이 자연적으로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기사들도 있을 것이고, 그럼 그 기사들 보고 성적이 떨어졌으니까 프로기사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거다. 그 사람들도 프로 면장을 받았으면 나름대로 보급활동을 하든 바둑 문화를 살찌게 하는 역할이 다 주어지는거다. 그리고 자꾸 변화를 구해서 스폰서를 끌어들여 기전을 창출한다든지, 팬들의 인기를 끌기 위해 상금제로 가야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나와 같은 사람이 끼어 있었다면 상금제가 왜 현실적이지 못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목조목 설명했을 거다. 바둑 발전위원회를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개혁할만한 역량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는지도 약간은 의문은 든다.

2.바둑계는 변해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10년 사이에 바둑계가 실제로는 많이 변했다. 옛날에는 알다시피 단위에 따라 3차예선이라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삼성화재배가 생기면서 통합예선이라는 미명 아래 아마추어도 참가시키고 스폰서가 하자는 대로 다 따라줬다. 그리고 요즘은 한국 바둑리그 같은 기전이 생기다보니 랭킹제로 선수 선발을 하고 단위와는 무관하게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이런 변화가 나왔는데, 우리나라에서 바둑팬이 늘지않고 기전이 커지지않는 이유가 지금 현재의 대국료 제도 때문이라고하니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뭔가 방향을 잘못 짚고 있는거다. 우리나라가 동양3국끼리 경쟁을 해가지고 꼴찌라면 모를까 그동안 계속 일본 중국을 누르고 줄곧 1등을 해왔다. 우리나라 기사들은 실력들도 있고 체계도 다 잡혀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다. 문제는 조금 야속하지만 정부라든가 기업들에서 지원이 미흡하다는거다. 정신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우리 프로기사들의 공로에 의해서 1등을 하고 있는데 국가 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지원을 해줘야 마땅하다는거다. 그리고 기업하는 사람들도 한국 프로기사들의 활약에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는 말들은 한다. 그러나 바둑계에 대한 후원과 지원은 미약한 수준이다.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만큼 기전 예산을 더 올려주고, 새로운 기전도 자꾸만들고 하면 현재 바둑계의 고민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부분이다. 다시만하면 대국료제 때문에 기전의 흥미가 반감되고 스폰서의 욕구도 줄어 결국 바둑팬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공감할 수 없다. 바둑팬이 줄어든 것은 예전하곤 다르게 지금은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해 다양한 게임과 놀이 등 다양성 때문에 그쪽으로 많이 빼앗긴 탓으로 본다.

3.지금도 사실상 상금제

약간 변형이지만, 지금도 상금제 시행되고있다. 과거에 예선 대국료가 20만원이라고 했을 때, 1회전을 뛰면 20만원을 받았고, 2회전을 뛰면 20만원*20만원해서 40만원을 받는데 요즘은 1회전탈락자 얼마, 2회전탈락자 얼마 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두 판을 두면 두 판 대국료를 받아야하는데. 기사들 한테는 어쨋든 그런 부분도 과거와 다른 것이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었다. 그런데 통합예선을 만들고 했어도 기사들이 크게 문제 삼지않았다. 자기가 가난해도 실력이 없으니까 그려러니 하고 넘어간거다. 어차피 못사는 사람들은 상금제로 하든 대국료제로 하든 예선 대국료 10만원 20만원 받으나마나 하는 식으로 여기는 패배주의자로 된 사람들이 많다.

4.부분적인 타협점은 있다.

상금제로 간다면 시니어기전이나 메이저기전을 이분화해서 하자는게 전제가 돼야 할 것 같고 나이 많은 기사는 보급 활동하는거 하고 심판이라든지 입회인 지도다면기, 해외보급등에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한다. 어차피 젊은 기사들하고 속기로 둬서 이기지도 못할 건데 거기 있을 이유도 없다.일단 시니어기전 매이저기전으로 분리된뒤 메이저기전엔 외국인 기사도 오라고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개혁을 한다면 어느정도 경청해볼 필요가 있다.

5.기사총회에서 투표로 붙인다면?

이 문제는 기사총회에서 투표나 다수결로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게 왜 그러냐하면 지금은 젊은 기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젊은 기사들은 상금제를 하자고 하면 패기가 있으니까 다 찬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다보면 나이든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게된다.

6.대국료는 자존심

대국료제라는 것이 어찌 보면 바둑계의 자존심일 수도 있다. 골프도 우리 바둑하고 비슷한 시기에 출발했지만 상금제로 시작해 대국료와  같은 것은 아예 안주었다. 그런데 바둑계는 프로 바둑계가 출범할 때부터 대국료를 받아오다보니 거기에 익숙해져 있고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있었다. 그럼 우리끼리 쌓아온 좋은 제도를 스스로 허물어서 골프처럼 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나온다.

7.지금으로서는 상금제 반대

상금제는 미래에 가서 생각해볼 문제이다. 아직까지는 입단 문호를 더 늘려야하고 한국기원이 더 노력해서 기존의 기전 예산이 더 증액되고 새로운 기전이 더 많이 나와야한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220여명의 프로기사가 있는데, 대국료제를 한다고 해서 바둑계가 어려워지고 하는 일은 없을거다. 일본 기원처럼 기사들의 수가 500~600명이 되면 상금제로 가야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현재로는 상금제로 가지않으면 우리 바둑계가 망한다는 것에는 찬성할 수가 없다. 현재 국내 프로기사가 220여명인데 아직까지는 예선에 투입되는 돈이 전체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않는다고 본다. 삼성화재배의 경우 전체 예산이 12억원인데 이 중에서 예선 대국료는 1억 6,000만원이다. 다시말해 전체 예산의 10% 정도로 220여명의 기사들이 나누었던거다.

8.10년 뒤에 생각해보자.

우리 바둑계가 일본처럼 된다는 것에 공감할 수 없다. 우리와 일본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일례로 일본에는 한국 바둑리그와 같은 대회가 없다. 한국 바둑리그에 참가하는 40명의 기사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입은 보장되고 있다. 그리고 내년엔 팀도 늘어나고 규모도 40억원 이상으로 커진다고 하는데, 그럼 혜택을 받는 기사가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바둑계의 미래가 어둡다느니 대국료 문제가 바둑계의 발목을 잡고 일본처럼 된다는 예기는 찬성할 수가 없다. 그건 앞으로 10년뒤에 가서 생각해볼 문제지 지금 당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

 

자료 업글 중 입니다.

[i진선 한 마디]

상금제를 반대하는 프로기사분들이 상금제를 무조건 거부만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분 타협책에 관한 견해도 밝혔고, 10년 뒤에는 시도해볼 만한 제도로 인정했습니다. 다만 대국료제가 가질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고려는 없이, 단지 좋은 제도, 자부심이라는 말로 다소 찬사(?)성 말씀을 하였는데, 완벽한 제도는 없고 시대가 변하면 제도도 보완하고 손질해야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국료제는 자존심이라면, 상금제는 자존심 상하는 제도인가에도 의문이 남습니다. 상금제하는 종목은 모두 프로의 자존심 상하는 대회? 

상금제를 부정할 때, 치밀한 논리적인 대응보다는 "패배주의, 자존심, 박탈감, 좋은 제도"등의 감상적인 어구가 많아서 상금제를 주장하는 측의 주장보다는 논리적인 약점이 곳곳에 보입니다.물론 상금제의 단점도 있을 것 입니다. 치열한 상금경쟁에서 추락하는 프로기사들이 속출할 것 입니다. 설사 상위그룹일지라도 언제 하위로 쳐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겠죠. 그런 면에서 상금제 반대측도 찬성한 시니어기전이라든지, 2부리그, 또는 새로운 형식의 사이드기전등으로 보완하여 안정감을 주면 좋을 겁니다.   

연말연초의 한국 바둑계의 최대 화두인 "상금제" 논란은 찬반양론의 극단적인 대치상황이 아니라, 서로 타협점을 지향하는 과정중 입니다. 다만, 최근 바둑계의 위기론이 불고있는데도 불구하고 반대론자분은 한국 바둑 현황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는 것 같습니다. 찬성론자 역시상금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해서 새로운 제도의 충격을 완화하는 제안으로 프로기사들의 두려움을 씻어주는데 더 노력을 해야할 것 입니다. 하여간 양자가 서로간에 더 많은 대화와 토론을 거쳐서 부디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윗 기사의 부제는 단락별로 제가 나름대로 붙였습니다. 반대론자를 대표하신 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한 개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저 토론에 참석한 것이 아니고, 개혁론에 대한 다른 의견을 대표하는 분일 뿐 불필요한 공격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자세한 원문을 보시기를 원하시는 분은 월간 바둑 1월호 192~203페이지를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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