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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바둑팬, 도덕성을 문제삼다.

[이슈] 바둑팬, 도덕성을 문제삼다.

i진선2008-04-28 12: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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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나옵니다.]

억대바둑판 소송 장기화 도덕성 문제삼는 누리꾼

[스포츠동아]
희대의 '억대 바둑판' 소송싸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기사 윤기현 9단과 부산바둑협회장을 지낸 고 김영성씨의 유족이 고인의 유품인 바둑판 두 조를 놓고 벌이고 있는(본지 15일자 기사) 이 소송은 재판부의 '윤씨는 바둑판 판매대금 1000만엔을 유족에게 지급하라'는 판결로 막을 내리는 듯 보였지만, 결국 지난 14일 윤9단이 항소를 함으로써 2차 라운드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윤9단이 기자들을 모아놓고 10분짜리 기자회견을 가진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날 기자들이 꽤나 황당해 했었지요. 윤9단이 기자회견을 가진 며칠 뒤 유족들은 바둑 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세고에반과 우칭위엔반 세트를 소장한 것에 대해 대단한 영광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문화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공개하지도 않았으며, 대만의 잉창치 바둑기금이 운영하는 바둑사관학교 같은 시설을 세워 바둑판들을 전시할 것이라는 꿈을 자주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이후의 과정은 알려진 바와 대략 비슷합니다. 2004년 급작스러운 간암 발병으로 건강이 악화된 김영성씨는 죽음을 앞두고 회사와 가정의 앞날을 걱정하며 소유한 부동산 등을 처분하려 애썼고, 바둑판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윤9단에게 바둑판을 보냈습니다.

유족들은 그 후 수차례에 걸쳐 윤9단에게 바둑판이 팔렸는지 여부를 물었으나 그때마다 윤9단은 "아직 임자가 안 나타났다"라고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2년 뒤, 윤9단으로부터 "바둑판 한 세트는 고인이 내게 증여한 것이라 남에게 선물로 주었고, 남은 한 세트는 안 팔렸으니 팔아주겠다"라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죠. 물론 '선물'이 아니라 1000만엔을 받고 남에게 판매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지만 말입니다.

윤9단은 계속 유족들이 남은 바둑판 세트라도 돌려달라고 하니 결국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두었으니 알아서 가져가라"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네티즌들이 "스스로 고인과 30년 우정을 나눈 지기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어찌 유족들에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하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대목이지요.

재판의 결말이 어떻게 나든 윤기현 9단으로서는 지금까지 굳건히 지켜 온 '후덕한 국수'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 한편 팬들로부터 도덕적 비난을 피할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윤9단이 보여준 일련의 행위들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기에 부족하지 않아 보입니다.

재판부에 앞서, 팬들의 판결은 이미 내려진 것 같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4260178

[i진선 한 마디]
양실장님 연합, 동아, 오로 등등 다양하게 활동하시네요. 양실장님은 직간접적으로 한국기원과 아주 가까운 분이기 때문에 바둑계 소식은 가장 빠르고 정통한 분 중에 한 분 입니다. 비록 한국 기원이 이번 바둑판 재판에 대하여, 바둑팬들께 드리는 말씀은 없지만, 윗 기사를 보면 네티즌들의 의견을 주목하고 있고,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둑 사이트, 특히 타이젬을 통해서 나오는 바둑팬들의 질타는 엄했고, 무섭기조차 하였습니다.
 
프로기사와 바둑팬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한 쪽에서는 바둑만 두면 되고, 한 쪽에서는 구경만 하면 되는 걸까요? 저는 프로기사와 바둑팬 사이에 "교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감"도 좋고, "공감" "동감"도 좋습니다. 이창호의 승리를 자기의 승리처럼 생각하는 바둑팬. 이세돌의 성공을 자기의 성공처럼 생각해주는 바둑팬. 박지은의 패배을 자기의 아픔처럼 생각해주는 바둑팬. 그동안 우리 바둑팬들은 한국 바둑과 "교감" "공감" "동감" 해왔던 겁니다.
 
그래서 바둑판 재판에 네티즌들은 분노를 하는 겁니다. 고김영성씨의 바둑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대비하여, 국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던 윤9단에 "명예"에 대비되어, 이 지경까지 오게된 것에, 바둑팬들은 도저히 "교-공-동감"을 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바둑계에 대한 실망감은, 세계 최강 한국 바둑에 대한 자부심에 큰 상처를 주었고, "교-공-동감"이 순식간에 "반감"으로 바뀐겁니다. 
 
PS/ 아파트 경비 아저씨는 타이젬 9단 실력이었다는 소문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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