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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대회의 유형을 뒤엎는 파격적인 발상으로 바둑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동양생명배 타이젬바둑오픈이 이번엔 한국기원의 대회
공인에 대한 번복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동양생명배를 공인하기로 합의했던 한국기원이 대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공인 불가'로
돌아선 것은 뜻밖이었다.
한국기원 홈페이지 공지란에 올린 유건재 사무총장의 '결렬 이유'를 보면- 이번 협의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온라인에서도 프로기사의 존재를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본원의 원칙에 대한 쌍방간의 견해차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본원으로서는 한국기원의 원칙이 지켜질 수 없는 대회라면 프로기사가 참여하지 않는 것이 순리라고 여겨지기에 위와 같은 참가 불가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 글만 가지고 보면 마치 타이젬이 '온라인에서도 프로기사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단체'로 오인될 여지가 있다. 이에 한국기원과 협상을 주도했던 당사자인 타이젬의 바둑사업총괄 박덕수 상무(사진)가 부득이 협상과정을 공개하고 나섰다. 아래는 박덕수 상무의 말이다.
프로기사들의 대회가 아닌 타이젬 회원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대회임에도 애초의 기획과는 달리 타이젬이 한국기원의 공인을 얻고자 한 것은 동양생명배 대회발표 이후 사이트에 올라오는 네티즌의 의견에 귀 기울였기 때문이었다. 대회가 아이디로 진행하는 만큼 일부 프로기사들이 참가할 가능성이 있고 한국기원이 강력 제재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불상사를 방치하는 건 타이젬이 너무 무책임한 자세 아니냐는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인 것이다. 주관료 및 몇가지 문제에 대한 토론이 있은 후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흔쾌하게 허락했다. 총장은 바둑계 발전을 위해 온라인 바둑이 번성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강조했으며 인터넷 바둑회사가 성공해야 바둑계도 좋아진다는 점에서도 의견이 일치했다. 곧 약정을 맺기로 하고, 합의사실을 타이젬에 뉴스로 올려도 좋다는 양해를 받았다. 이에 따라 타이젬 사이트에 한국기원이 동양생명배를 공인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올라갔다. 약정서를
맺지는 않았지만 구두합의가 분명히 이뤄졌음은 한국기원 상임이사회에서도 확인된 사항이다. 타이젬의 등기이사이자 한국기원의 상임이사인
조훈현 9단도 "8월에 한국기원 상임이사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유건재 사무총장이 동양생명배 타이젬바둑오픈에 대해서 타이젬
측과 대략적인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고했다."고 얘기했다. 9월 14일이 동양생명배 신청마감일이므로 1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연휴를 감안한다면 9일에는
약정을 맺고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한국기원에서는 새로운 숙제를 타이젬에 던져 주었다. 프로에 입단한 실력이면 타이젬 9단을 주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프로의 존재와 가치를 십분
인정한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대회라 할지라도 나름대로 발표한 요강이 있다. 동양생명배는 타이젬 회원에 한해, 자력으로 타이젬
9단에 오른 회원에게 참가자격을 주는 대회라고 몇달 전 밝혔기에 접수마감이 임박한 시점에서 대회요강을 바꾸는 것은 무리다.
9월 9일 12시, 나는 다시 한국기원을 방문하여 타이젬의 이러한 처지와 뜻을 전달했다.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뜻을 잘 알겠다. 한국기원은 동양생명배가 잘 치러지고 온라인 바둑회사로서 타이젬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프로기사가 마음대로 참가할 수 없다면 이 대회를 공인해 줄 수는 없다." 동양생명배 타이젬바둑오픈은 처음부터 고지했듯이, 지금까지 그 뼈대가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 아이디대회로 진행할 것이며, 익명대회를 약속한 대로 끝까지 신분을 밝히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타이젬이 원하는
것은 멋진 승부이다. 그 명승부를 회원들게 제공하기 위해 동양생명배를 만든 것이다. 동양생명배는 프로냐 아마냐의 이분법적
잣대를 들이미는 대회가 아니라 타이젬 회원의 대회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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