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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설] 한국기원, 非禮 無道

[바설] 한국기원, 非禮 無道

i진선2009-01-29 12: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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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설] 바둑판 사건, 한국 기원 책임 있다.

바둑판 사건이 갈 수록 가관이다. 일본의 명품 바둑판 두 개가 국내로 들어왔는데, 바둑 후원자의 유가족과 프로기사와 바둑판 소유권을 놓고 생긴 사건. 바둑 역사상 바둑판이 재판에 등장한 일도 처음. 1심 2심에 이어 3심까지 갔으니 갈 때까지 다 갔다. 

윤9단의 주장은 이러하다.

"고인이 두 개의 바둑판을 맡기면서, 세고에반은 갖고, 오청원반은 팔아서 고인의 유족에게 주라고 했다."

그런데 세고에반은 오청원반에 비하여 바둑사상 역사적 가치가  훨씬 높은 보물급 바둑판이니  윤9단의 주장은 결국 "여기 벤츠와 소형차가 있는데 둘중에 하나는 자네가 가지고 하나는 팔아서 병원비와 회사 자금막는데 써야겠네... 그런데 벤츠는 자네가 갖고 소형차는 팔아서 내 아내에게 주게나... 자네와 내사이는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거든 ..." (출처: 술익는향기님)  라고 고 김영성씨가 말했다는 것.

윤기현 9단은 한국 바둑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대원로기사이다. 일본에서 바둑 수학을 한 후에 당대 최고의 기전이었던 국수위를 2연속 쟁취. 1982년부터 1995년까지 MBC TV 바둑해설을 담당하여, 당시에는 지금의 이창호 이세돌에 부럽지않은 대단한 지명도와 인기를 끄는 프로기사였다. 국내외의 큰 바둑행사에 꼭 보이던 프로기사가 바로 그였다. 총 6년에 걸쳐서 기사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 기원 이사로서도 큰 활약을 했다. 바둑뿐만 아니라 테니스나 골프 등의 다양한 재능을 활용하여 사회요로의 각계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여 기전유치에 매우 큰 공로를 세웠다.  

한편 고김영성씨는 한국 바둑계의 대표적인 후원인으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후원인으로서 그는 조남철 9단 다음으로 한국기원 최장수 이사직을 맡았다. 후원인 없는 프로바둑이 존재가능할까? 후원은 프로기사에게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프로기사는 "바둑을 잘 두어서 밥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후원인 덕분에 바둑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 이다.  

한국 바둑이 세계로 나가는 역사적인 현장에 같이 동참했던 바로 이 두 사람. 한국 바둑 발전에 큰 공로를 세웠던 이 두 사람. 후원인과 프로기사로서 30여년간의 교분을 가진 이 두 사람.이 바둑판을 두고 재판을 벌이고있다. 이 두 사람은 한국 기원과 무관한가.

한국 기원이 지금 사태 해결에 앞장서야한다. 마땅히 해야할 바를 해야 한다.

한국 바둑은 禮道의 전통이 있었다. 技가 앞서고, 術이 난무하는 세태라지만, 바둑이 단순한 오락과 다르게 취급되어질 수 있는 이유는 바둑 향유자들 간의 禮道가 있기 때문이다.

禮는 수직적이니, 上下가 있고, 先後가 있겠다. 아무리 후배들의 技가 앞설지라도. 대선배 조남철 9단의 威에는 못미치니 이는 고리타분한 공자왈이 아니다. 禮는 단순한 강제규범이 아니다. 한 가족 한 집단 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禮를 순수한 우리말로 이렇게 풀이할 수도 있겠다. "마땅히 해야 할바."

道는 수평적이다. 사방 팔방의 道가 있을 수 있으니, 상하 선후를 가리지 않는다. 도에 이르는 길은 사람마다 각자 달라서, 마치 바둑의 정석이라는 것은 있으나, 꼭 정석대로 갈 필요는 없는 것과 같다. 물론 선택한 길에 대한 결과에는 당연히 감내해야한다. "책임져야 함"

한국 기원은 한국 바둑계에 중추적인 두 인물이 관련되어있는 이번 사건에 손놓고 있을 것인가? 마땅히 해야할바를 하지않고, 책임지지도 않고 있는, 한국기원은 禮도 버리고 道도 버릴 것인가? 윤기현 9단이 바둑판 사건에 대한 발뺌(?) 기자회견을 할 때, 한 총장이 기자회견장에 직접 배석하니 결과적으로는 윤기현 9단의 설왕설래에 편들어준 셈이었다.

 

사무총장이 한 프로기사의 해명 기자회견장의 참관인으로 나섬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대선배에 대한 배려였겠다. 그러나 진정 禮가 아니오 道도 아니었다. 고김영성씨의 유가족과 바둑팬들의 정서를 읽지못했던 非禮요 無道라. 더구나 엉겁결에 기자들에게 말한 오보라는 한 마디는 한국기원이 이번 사건에 결코 무관치 않음을 반증한다. 그 기자회견은 한국기원내에서, 한국기원 사무총장의 동석과 증언(?)으로 말미암아, 한국 기원의 공식 입장을 표명한 자리나 다름없었다. 겉으로는 재판중인 사건이니 中立을 지키겠다지만, 사진에서 보다시피 한국 기원 수장은 윤기현9단 쪽에 있다. 실수. 非禮. 무책임. 無道.

한총장은 윤기현9단과 고김영성씨 건 해결에 앞장서야한다. 바둑계의 두 古木의 싸움(?)에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아니된다.   1심이나 2심에서 끝나려나 기대 했던 일이 3심까지 올라갔으니 갈수록 점입가경이라. 2008년을 보내고 새롭게 출발하려했던 2009년의 한국 바둑계 첫 소식은 바둑판 사건 계속. 한 사람 건너면 손금 보듯이 훤한 한국 바둑계이다. 뜻과 의지만 있다면 진실을 왜 밝히지 못하겠는가. 

지금 현 상황은 양 측 모두 어떻게 결말을 지어야할지 모르는 듯. 우선 한국 기원의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 어느 쪽을 예단하자는 것이 아니다. 도대체 사건의 전후결말이 어찌된 일인지 바둑팬들은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나서 잘못한 쪽의 진중한 사과가 필요하다. 한국 기원은 바둑팬들께 이해와 양해를 구할 것이 있다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한국 기원이 마땅히 해야할 바를 하고 책임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바둑후원자들과 바둑팬들은 다시 禮道로 돌아갔음을 알고 안심할 것이다. 지금 현 상황은 禮도 아니고 道도 아니다. 非禮  無道.                                                                                                                     [i진선]

[i진선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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