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기타]

도요타의 비극 그리고 도요타덴소배

도요타의 비극 그리고 도요타덴소배

i진선2010-02-04 21:56:23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도요타의 비극 그리고 도요타덴소배

도요타를 漢字로 豊田이라고 쓴다. 물론 창업자 이름. "풍년든 밭"이라니 그럴듯한 회사명이다. 게다가 田을 보면 바둑판이 연상된다. 바둑계와도 그럭저럭 인연이 있다. 일본항공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그래도 70~80년대 일본 바둑계 발전에 나름 기여했고, 작년까지 개최되던 도요타덴소배 세계기왕전으로 한국 바둑계와도 인연 있다. 그런데 豊田이 風前이 되어 燈火 신세다.

도요타는 2차대전 군수물자공급으로 부터 시작한 회사. 전쟁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어 70년대부터 소형차로 서서히 수출을 늘리더니, 80대년에는 전세계의 소형차 시장을 석권하고, 90년대 부터는 중형 고급차 분야로 세계 시장을 호령. 불과 몇 년전만해도 도요타는 사실상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인정 받았다. 최고의 기술력, 최고의 안정성. 도요타는 2000년 부터 초 급성장 한다. 2003년 결산시 일본기업 역사상 최초 순이익 1조엔(약 150억달러) 돌파한데 이어 2004년(2004.4~2005.3)에는 1조 1712억엔(약 180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04년 총매출 18조엔(약 2천억달러),  그 해에만 세계 전체 판매대수 740만대로 도요타로서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

1980년 10월 18일 경향신문 기사중

당시에 도요타가 세계 시장에서 이처럼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음은 역경을 극복했었기 때문. 고유가와 엔고로 인한 엄청난 환률 절상을 극초비용 절감으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2000년 이 후 수천건의 내부 개혁 프로그램 실행을 통해서 얻은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혁신 노력의 열매. 이런 도요타가 약 천만대의 자사 자동차를 전세계적인 리콜로 엄청난 위기에 처했다. 역경 극복하니 또 다시 역경. 얼마전 부도처리된 일본 항공이 내부로부터 위기가 왔다면, 도요타는 외견상 외부로 부터 왔다. 온 세계가 도요타 공격에 나선다. 불쌍하기도 한데, 편들어주는 이가 없다. 심지어 미국 각료들까지 나서 도요타를 연일 심하게 매도한다. 인심을 잃었다. 사면초가.

한편, 2001년 9월에 도요타 자동차는 세계기전인 도요타덴소배 세계바둑 왕좌전을 개막했다. 2년에 한번씩 격년으로 개최하는 이 대회는 유럽,북미,중남미,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포함)등 4개 지역으로 분류된 세계 5대륙의 참가자들이 지역 예선을 치른 뒤, 한중일 국가대표 20명과 주최측 지명 시드 7명등 총 32강 토너먼트다. 매판이 단판 승부. 우승 3천만엔으로 당시 환률로는 4억이상. 게다가 부상으로는 도요타 렉서스 자동차.


▲ 초대 도요타덴소배에서 우승한 이창호 9단이 부상인 도요타 렉서스를 수상하는 장면.

도요타배는 장기간 건너뛰기 토너먼트로 인한 비용 지출에 부담이 되었나보다. 두번째 대회부터는 골프대회 시즌식 집중 운영 방식을 도입한다. 즉 대회 32강전부터 준결승까지 한꺼번에 치룬다. 말이 시즌이지 한 판 지면 호텔비 안나온다. 다음날 체크아웃 하고 돌아가야 했다. 대회도 화려한 호텔같은 시설을 피해서, 일본 기원 일반 대국실에서 개최했다.(뭐 3년전인가 4년전에 일본기원 일반 대국실 시설을 새로 굉장히 잘 해놓긴 했습니다. 요즘에는 일본기원내에서 세계기전 직접 치룹니다. 이런거 정말 부럽습니다.)

■ 제2회 도요타덴소배 대회 일정

날짜
대회
장소
2004. 08. 20
1.전야제
 
2004. 08. 21
2.32강전
일본기원
2004. 08. 23
3.16강전
일본기원
2004. 08. 25
4. 8강전
일본기원
2004. 08. 27
5.준결승
일본기원
 
 
 
2005. 01. 05
결승1국
일본 나고야
2005. 01. 07
결승2국
"
2005. 01. 08
결승3국

 

지난 소문에 의하면, 대회 참가자들은 근처 식당가거나 도시락으로 해결(이것도 뭐 나쁘지는 않지만서도...좀), 대회 후 만찬도 간략 소박. 세계 최고, 최대의 자동차 회사 답지 않게 극초비용 절감 "짠순이(?)" 대회 운영으로 일본기원 인사들까지도 고개를 갸우뚱. 우승자에게 4억원의 엄청난 상금의 대회가 일본 국내기전 보다 더 마른 수건 짜는 대회가 되었다. 이런 식의 극초비용 절감 세계기전. 이때부터도 도요타배가 계속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안가질 수 없었다.

역시 예감대로 이창호에 이어 이세돌이 두 번 우승하고 작년에 구리 우승으로 8년만에 4회로 마감. 작년에 일본에서 활동하는 타이젬 기우가 일본 기원에 직접 물어본 바로는 도요타덴소배 휴지(?)중이라고 했다 하고, 어제 한국기원 관계자의 말로는 도요타덴소배가 폐지는 아니고 "중단중(?)"이라 한다. 일본기원에서 받은 공문에서도 직접 폐지의 언급은 없었다고.

천억 달러를 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서는 바둑 문화에 투자하는 0.000001%의 약 2억엔(20억 정도) 남짓한 돈도 아까운가보다. 그러고 보니 원가절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부에 관련된 사업까지도 엄청나게 축소하였다니, 지금의 어려움에서 세계 언론이 동정의 여지를 조금이나마 주지않는 충분한 이유있어 보인다. 최고의 안전한 차를 최고의 원가 절감으로 만들려다보니 차만 생각하는 무리가 왔다. 도요다덴소배를 중단시킬 정도로 홍보비까지 줄였건만 비용만준 것이 아니라 인심마져 잃고말았다. 그것을 잃고보니 온갖 꼬투리 잡아 도요타가 하는 짓은 다 밉다로 보이나보다. 도요타, 아차 했을 듯. 

 

"안전하고 좋은 차이면서도, 팬들에게 감동을 주지는 못한 차"

도요타덴소배 세계기왕전이 그랬다. 세계 바둑팬들에게도 인심 잃었다. 아쉽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도 없다. 그 뿐이다.

 [i진선 한 마디]

요즘에보면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말이 헛 말. 몇 년전의 최고 기업이 와르르..소니등을 비롯하여 일본 항공과 도요타를 보면 놀랍습니. 물론 소니나 도요타가 아직 망한 것은 아니죠, 천만대 리콜 해도 살 수는 있을 겁니다. 설사 도요타가 망한다고해도, 혼다 스즈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건제합니다.

도요다는 자동차는 잘 팔았지만, 팬 심(心)은 잡지 못했나봐요. 거대 기업으로서 몇 푼 안드는 도요타덴소배 중단할 때 알아봤습니다ㅡ.ㅡ:: 한국 바둑계에도 많은 교훈을 줍니다. 바둑을 사랑하는 뜨거운 팬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어려움에 처했을때 위기 극복할때 팬심은 에너지가 되죠. 그러나 한국 바둑이 팬들에게 감동을 주지못한다면 팬들은 냉정하게 떠날 겁니다. 
도요타배 관련에 대하여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한국기원 관계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작년에 일본에서 일본기원에 친히 전화를 걸어서 도요타배 관련 문의를 해주신 타이젬 기우님께도(으..어떤 아이디 분인지 생각이 안나네요..ㅠ.ㅜ::) 감사드립니다^^ 꾸벅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