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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바둑 기자

인터넷 바둑 기자

i진선2010-06-14 17: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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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인터넷 바둑 기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문 기자를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은 뭘까? 

바로 축구. 전세계에 있는 자칭 축구기자들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심지어 축구의 명가인 영국은 축구기자들이 기자수의 70%가 축구 기자일거라는 농담도 한다.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 한국 언론계도 이때다 싶어 전업이 아닌 기자들까지도 축구 붐에 낀다. 정치기자 경제기자 연예기자등등들까지도 축구기사를 엄청나게 써댄다. 축구 축구 축구. 며칠전 한국이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이기고 나니 대한민국 모든 기자들이 축구 기자들이 된 듯. 

한국 바둑계도 기자들이 있다. 

바둑 기자. 바둑 기사를 쓴다고 다 바둑 기자는 아니다. 바둑 기자라 할 치면, 한국 바둑계에 속해있으며, 바둑 기사를 정기적으로 책임지고 생산하고, 스스로 바둑 기자라는 자각이 있는자. 이들이 바둑 기자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바둑 기자는 1967년 월간바둑지의 창간이 바둑 기자의 진정한 시작. 월간바둑지는 한국기원에서 발행했으므로 한국기원 소속 사원이 바로 바둑 기자였다. 월간 바둑은 한국 현대 바둑 실록이다. 바둑 실록. 새로 글자로 점점히 찍혀있는 방점사이로 당시 한국기원 소속 기자들의 눈물과 땀방울이 보인다. 60~80년대의 월간바둑지 기자들은 지금 보아도 참 대단했고 존경스럽다. 사실 한국 바둑계가 한국 바둑의 기록의 체계화는 90년도 이 후로 봐도 좋을 정도로 기사 쓰기가 참 열악했다. 지금처럼 컴퓨터도 없었다. 일본 바둑 기사쓰려면 국제전화비부터 걱정해야했고, 중국 바둑 기사를 쓰려면 이념 안보로 눈치보던 시절. 기사 마감하고 청계천 인쇄소로 달려가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그들이 고생한 덕분에 통권 514권의 월간 바둑지를 도서관에서 뒤적거리면서 바둑사를 조명해볼 수 있다.

 

70년대 이 후로 조치훈-조훈현-이창호라는 빅스타가 연이어 눈부신 활약을 하면서 바둑 기자들의 소속이 다양해진다. 월간바둑소속 즉 한국기원 사원으로서의 바둑 기자외에 언론사 소속기자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들 기자들은 한국 바둑계의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바둑계의 여론을 전달하는 역할울 수행하면서 한국 바둑 언론의 한 축이 된다. 물론 각 언론사 소속 기자들도 한국 바둑계와 깊은 관련이 있는지라 한 식구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한국 바둑계의 여론층도 이들을 매우 중시했다. 바둑칼럼니스트. 물론 그 외도 객원 기자로서 활동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영향력있는 논객은 사실상 전문기자 역할을 백분했다. 이렇게 한국 바둑 언론은 크게 두 축으로 발전을 했다. 월간바둑소속 바둑기자와 언론사 중앙지 바둑기자.

그런데 90년대 후반까지 견고하던 두 축의  바둑 기자계(?)에 제3의 새로운 물결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새로운 바둑 기자. 인류 최대의 정보화의 혁명,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새로운 바둑 기자 직역을 창조한 셈. 바둑 기자. 그냥  바둑 기자가 아니라 "인 터 넷 바 둑 기 자". 한국 바둑 여론계에 새롭게 등장한 이들은 과거의 월간바둑소속 바둑기자나 언론사 중앙지 바둑기자들과는 다른 점이 매우 많다. 이들은 기자이면서 대부분 인터넷 바둑 서비스사 소속. 소속 사원임은 과거와 같지만 같으면서도 다르다. 어떻게 다를까? 

21세기 이 후로의 새로운 기자들은 출신부터 다르다. 대학에서 바둑을 전공한 경우가 대부분. 프로기사의 꿈을 갖고 어린 시절에 바둑을 연마해왔던 이들도 상당수. 記者면서 棋者다. 다재다능하여 능숙한 컴퓨터 기술자이기도 하다. 바둑 대회가 있는 곳이라면 노트북과 디카를 들고 어디든지 달려간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기사를 준비한다. 쓸데없는 권위 의식 없다. 바둑팬이 얼마든지 자기보다 더 옳고 더 잘 알 수도 있다고 가정한다, 그래서 부지런히 열심히 기사 올리다가 실수라도 지적받을라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사과한다. 항상 현장을 뛰면서 기사를 생산하기에 사고도 적극적이고 비판적. 고깃집 테이블 위의 소스보다는 현장에서 얻은 소스가 최고. 세계기전이라도 있는 날, 타이젬 오로 한게임 등의 바둑 사이트에서 수십개의 바둑 기사들을 실시간으로 쏟아낸다. 촌각을 다투면서 바둑팬들에게 제공한다. 올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수천건의 조회수가 올라간다. 업그레이드가 늦어지기라도 하면 바둑팬들의 원성이 난무한다. 기사 내용에대하여 팬들이 문의도하고 요청도 한다. 불만도 표한다. 답변 해준다. 시간이 없다. 이들은 늘  바쁘고 주변은 항상 시끄럽다. 그냥 기사 올리고 쉰다고? 그게 끝이 아니다. 바둑팬들과 주거니 받거니 소통을 시작해야한다. 이 전에는 없던 현상이다. 고로 인터넷 바둑 기자는 쌍방향 소통 기자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이 전의 바둑 기자들과 매우 다르고 매우 틀린 점이다.

과거 한국 바둑계와 프로기전, 프로기사들의 성적과 동향이 주 기사 대상이었다면, 인터넷 바둑 기자들은 하나 더 있다. 세계기전이 벌어지고 있다면 주변도 관심 대상이다. 주변에는 바둑팬들이 있고, 그들은 네티즌이기 때문이다. 바둑팬들의 목소리에 민감하다. 사실 이미 인터넷 바둑 기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한국 기원도 아니고 프로 기사도 아니다. 바둑팬. 바둑팬의 뜨거운 성원은 인터넷 기자들의 힘이며 자존심.한국기원과 프로기사들 덕분에 인터넷 바둑 기자들이 밥 먹고 산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며 시대착오다. 

이제 바둑 언론은 인터넷 바둑 기자가 대세인 시대. 그러나 바둑계는 아직 제3의 기자들을 껄끄러워하는 듯하다. 신속성을 중요시하는 이들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기사가 불만일지도. 그래서 바둑계의 모임에 가면 인터넷 바둑 기자들이 모이는 장소가 쉽게 구분이 될런지도 모른다. 잉크 냄새가 솔솔 풍기는 고고한 자리와  노트북을 자리 밑에 깔아야하는 자리. 레벨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끼리끼리 모인다고 그들이 성향은 순종적이지는 못하긴하다.(반골ㅡ.ㅡ?) 

바둑계의 현안이 있을 때, 인터넷 기자들은 누구보다 앞장섰다. 모두가 나서지는 못해도 누군가가 나섰고, 그는 99.99% 인터넷 바둑 기자였다. 기사가 빨리 나오지않는다고 월간바둑지에 중앙지에 누가 닥달하리오. 인터넷 바둑 기자의 기사를 찾는 것이 더 빠르고 속시원한 것을. 김장 김치와 묵은 김치가 있었다면 인터넷 기사는 바로 담근 김치. 바둑팬들은 시대가 시대인 만큼 빠르고 싱싱한 기사를 원한다. 한국기원이 침묵하고, 누구보다 내막을 잘 아는 중심 언론의 바둑 기자들이 우물쭈물 망설일 때, 인터넷 바둑기자들은 앞장서서 바둑팬들에게 이모저모 사유를 밝혀왔다. 이들이 그늬보다 더 훌륭해서가 아니라, 바둑팬들의 열화같은 요청을 견딜 수 없어서.

인터넷 바둑 기자들은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다. 어떤 소식이라도 빨리빨리, 바둑팬들에게 건네주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바둑계의 쉿 하는 현안도 바둑팬들께 알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바둑팬에게 날카로운 비판을 받으면,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다. 세계기전에 드문 드문 오는 바둑팬들이 너무 반가워서 견딜 수 없다. 열심히 전달한 바둑 기사에 바둑팬들의 덧글이 없으면 허전함에 견딜 수 없다. 기전 현장에서 자기 이름으로 찾아준 바둑팬들이 너무나 감사해서 견딜 수 없다. 현장에 찾아온 바둑팬이 소일없이 물끄러미 있다면, 다가가 한 마디 인사 안하고는 견딜 수가 없다. 바둑팬들 없이는 단 하루도 견딜수 없으니... 

견딜 수 있었다면 진정 그는 인터넷 바둑 기자 아니다.     

(타이젬 i진선)

[i진선 한 마디]

"견딜 수 없는, 인터넷 바둑 기자" 흐미...제목이 참 견딜 수 없네요...^^:: 바둑팬들 없이는 한국 바둑은 정녕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창호도 위대하고 이세돌도 위대하지만, 바둑팬분들도 역시 위대합니다^^:: 세계기전 대회장에 가시면 인터넷 바둑 기자를 찾아보셔요. 훔 이왕이면 타이젬 인터넷 바둑 기자를 찾으면 더욱 좋죠^^ 제가 장담컨데 평소에 면식하기 힘든 프로기사들과 인사도 시켜주고, 그 곳이 원 거리 낯 선 곳이라면 점심 한 끼 정도는 보장합니다. 인터넷 바둑 기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바둑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거든요.

훔......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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