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식의 세계기전이 필요하다!

이창호와 이세돌등의 한국기사들이 세계기전 우승하면 한국 바둑팬들은 물론 박수를 치고 기뻐한다. 그러나 세계기전에서도 더큰 박수를 받는 기전이 있으니 바로 농심배. 농심배가 다른 세계기전보다 유독 한중일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바둑 시합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기다. 일단 상대 대국자가 결정되면, 프로기사와 상대 프로기사는 승부에 대하여 타인의 어떤 도움도 받지않고, 이기고 또 이겨서 우승까지 도달한다. 그러나 비록 자기는 져도 우승자의 영예를 얻을 수 있을 수 있으니 그것이 바로 농심배다. 농심배는 단체전이지만 그간의 단체전과는 달랐다. 그간의 단체전이란 각국에서 3명이든 5명이든 출전하면 모두 대국하여 최다승국이 이기는 형식이었다. 즉 5명중 3명이 이기면 그 팀은 승리하는 것이요. 3명이 지면 패배하는 식이다. 그러나 농심배는 달랐다. 판수는 차이가 나지만 5명이 출전해서 4명이 다 지더라도 1명이 마지막까지 버티고 승리한다면 우승할 수 있다.
연승식 단체전이라는 특수성은 바둑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세계 바둑팬들에게 슈퍼스타란 어떤 사람인가를 이창호를 통해서 알게했다.

기존의 농심배 외의 새로운 형식의 세계기전이 왜 필요할까? 무엇보다 한중일 바둑계가 정체성을 띄고 있기 때문.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대기업의 후원이 적극적이지 못하다. 게다가 다양한 미디어의 발전으로 바둑팬의 증가가 예전 같지않다. 바둑 팬들에게는 기존 세계기전의 대전 형식이 식상할 수도 있다. 이미 농심배 단체전이 연승식승부로서 훌륭한 점이 있으나, 결국 각 대국은 개인과 개인의 대결이다. 세계적인 스포츠의 개인 프로 경기 시장보다 집단 프로 경기 시장의 규모가 훨씬 더 큼은 주지의 사실. 굳이 비교 대상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나다. 바둑 경기의 집단화는 바둑계로서는 신천지의 개척. 바둑이 과연 집단전이 가능한가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지만, 실행 의지의 문제. "바둑은 스포츠요"라고 만천하에 선언한 지금. 과거 방식에 얽매일 필요없다. 바둑 시장이 대형화 되려면, 집단 경기도 가능해야한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가 아닌 여럿이서 북치고 장구치는 경기를 하려고만 한다면 못할 이유도 없다.

바둑팬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겠다. 그 중 집단 형식의 제안, 하나를 보자. 한중일에서 각각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바둑 경기는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뉘어진다. 다섯명의 선수는 전반전에는 제한 시간내에 100수미만(예를 들면) 까지만 둔다. 전반전이 마친 후에 후반전에는 각 판에 대하여 서로 토론할 수 있다. 그리고 바둑판에 따라 반드시 선수를 바꿔야만 한다. 즉 전반전에 이창호가 두었던 바둑을 후반전에는 이세돌이 나와서 둘 수도 있다. 다른 선수도 모두 마찬가지. 후반전에 이르기까지 훈수를 받는다던가 작전을 세우는 것은 축구와 같이 당연히 가능하다. 오전 오후로 전후반을 나눌 수도 있고, 하루 넘어 이틀걸이도 가능하리라.

만약 이런 세계기전이 생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선 월드컵 축구 처럼 집단 단체 경기를 바둑도 가능함을 보여준다. 한국 선수 중국 선수가 아닌 한국 팀, 중국 팀이 된다. 팀 플레이도 가능하다. 지금까지의 단체전은 무늬만 단체전일뿐 각 판은 개인전에 불과하여 팀플레이는 사실상 없다. 페어 바둑의 경우 양측에서 두 명이 교대로 두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개인전을 따로 두는 방식일 뿐. 만약 팀플에이가 가능하다면 전반에서 후반까지 휴식시간동안 기사들끼리 치열한 집단 연구가 벌어지고. 이는 기존의 개인에 고착되었던 바둑 승부의 방식의 한계를 깰 수 있다. 지금까지 감독은 유명무실했었는데, 집단 단체전이 시행되면 다른 스포츠 종목과 같은 역할이 생긴다. 바둑팬들 입장에서는 전반전에 불리해보였던 대국에 이세돌이 나타나서 통쾌하게 역전 시킬 수도 있고, 우세한 바둑에 이창호가 후반전에 등장하여 철주를 박아서 승리를 확실하게 할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겠으나 그것 역시도 새로운 형식의 바둑 경기의 묘미. 대기업 후원사들의 관심도 끌 수 있다. 고로 바둑팬들에게 새로운 바둑의 면을 보고 열광하게되며 미디어의 홍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오랬동안 지극히 개인적인 경기로 고착된 세계기전을 대화와 정보 교류가 가능한 집단 경기로 선 보인다면, 바둑팬들에게 바둑의 신세계를 보여줄 지도 모를 일. 사실 현대 일본 바둑 초기에 수 많은 명국중 상당수가 개인이 아닌 집단 지능에 의한 산물이었음에 비추어보면 그리 낯선 방식도 아니다. 위는 한 예일 뿐. 새로운 형식의 세계기전 아이디어가 이것뿐이랴. 바둑팬들의 관심을 모을 새로운 형식의 바둑 경기 아이디어를 한국 바둑계는 널리 구해볼 일이다. 아이디어 현상금 한 1억원 걸고서라도.
(타이젬 i진선)
[i진선 한 마디]
연짱 기사로 특집 기사를 써 놓고, 대국실에서 소문만 내놓고서는 정작 기사로 올리지는 못하네요. 제가 좀 성급했습니다. 그 기사 작성에 대하여 좋은 의견과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새로운 형식의 세계기전에 대하여 좋은 의견있으시면 논단에 아이디어를 소개해주셔요!
꾸벅
총 댓글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