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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타]

조훈현, 중국에 ‘승리의 손도장’ 찍다

한중무림대결서 창하오 꺾어

tygem2003-09-20 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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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9단(왼쪽) 남방장성에 마련된 누각에서 창하오 9단과
무림대결을 펼치기 위해 앉아 있다.[사진 중국=시나닷컴]
조훈현이 지상에서 가장 큰 바둑판을 번쩍 들었다. 중국 남방장성에서 열린 초대형 규모의 무림대결에서 조훈현이 창하오(常昊)를 물리쳤다.

조훈현 9단이 9월 20일 중국 후난성(湖南省) 남방장성(南方長城)에서 열린 ‘남방장성배 2003 한중초청무림대결’에서 창하오 9단을 이겼다.

300평 크기에 무게가 160톤에 달하는 지상에서 가장 큰 바둑판에서

소림 무술제자들을 바둑돌 삼아 둔 이번 이벤트 대국에서 조훈현 9단은 초반에 대세를 리드,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대국은 초대형 이벤트 대국답게 초반부터 희한한 모양이 나왔다. 중국 대표로 나선 창하오 9단은 바둑판의 반을 가르며 상변과 하변을 연결, 현지 해설자도 놀라는 새로운 모양을 연출했다. 하지만 주도권은 발빠르게 실리를 벌어들이 조훈현 9단의 차지. 조9단은 시간에 쫓겨 후반 끝내기 과정에서 추격을 당하긴 했으나, 대세는 이미 결정된 상태였다. 백을 든 조훈현 9단의 10집반승.

이날 대국을 본 유창혁 9단은 “창하오 9단은 후반부에 강한 편인데, 타임아웃제 탓인지 초반에 성급하게 승부를 보려고 했다”며 “본인의 기풍을 100% 살린 조훈현 9단의 완승국”이라고 평가했다.

예산금액, 바둑판 규모, 관전자·취재진·생방송 규모 등 다양한 부문에서 진기록을 낳은 이번 무림대결에서 승리한 조훈현 9단은 국후 상기된 표정으로 “잉창치배에서 우승한 것보다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9단은 “이런 큰 이벤트를 마련한 대회 관계자와 비오는 와중에도 자리를 뜨지 않은 관전자, 그리고 열심히 바둑판을 뛰어다닌 백돌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창하오 9단 역시 패했다는 억울함보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 대국에 참가했다는 뿌듯한 표정이었다. 창하오 9단은 “비록 패하긴 했지만 이런 대단한 대국에 참가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 기회가 슬럼프에 빠져있는 나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창하오 9단은 “평생 오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한중초청 무림대결에서 승리한 조훈현 9단은 우승상금 2만달러와 함께 남방장성에 손도장을 남기는 영광도 함께 누렸다. 대국 승자의 손도장을 남방장성에 새겨 후세에 길어 전한다는 주최사측의 계획에 따라 조9단은 국후 현장에서 곧바로 승리의 손도장을 찍었다.

바둑의 정적인 측면과 무예의 동적인 측면을 융합시키기 위해 마련했다는 ‘남방장성배 2003 한중초청 무림대결’. 세계 바둑사 한페이지에 새롭게 기록될 이번 무림대결은 승패를 떠나 바둑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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