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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시간, 제한해야

제한시간, 제한해야

i진선2010-10-10 00: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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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시간, 제한 할 필요 있다.

윗 사진은 제 1회 미디어 오늘 언론인배 에서 

스포츠를 시간으로만 구분해본다면, 제한시간이 있는 축구, 농구 등과 없는 야구, 배구 골프 등등. 그러나 TV 중계 때문인지 제한 시간이 없는 경기도 갈 수록 빨리빨리 경기를 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바둑도 마찬가지. 주요기전 결승의 중계가 일반화된 지금 몇시간씩 같은 경기를 방송해주지도 않고, 바둑팬들도 힘들고, 해설자도 배려(?), 국내기전은 물론 세계기전도 인정사정없이 짧아짐이 대세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경기 제한 시간은 프로기사들에게는 사실 자유시간이다. 그러기는 힘들겠지만, 제한 시간내에 단 한 수를 두든 아니 심지어는 안두어도 된다. 물론 그 이 후로는 정신없이 두어야. 제한시간이란 무엇이고, 한중일기전의 그것을 살펴봄도 의미가 있을 듯. 제한시간을 제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대부분 제한시간은 출전 선수들의 경기시간 그 자체다. 그러나 바둑은 약간 다르다. 바둑의 제한시간이란, 출전 선수가 공평히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주어진 자유 시간이다. 일본에는 각 8시간이 주어져 이틀걸이 대국이 있고, 각 5시간-4시간-3.5시간-3시간-2.5시간-2시간-1시간-10분-5분 등이 있다. 이 제한 시간을 다 쓰면, 진짜(?) 제한 시간, 1분-30초-10초 이내에 바둑판 위에 돌을 놔야 한다. 타 스포츠 경기의 제한 시간이 국제적인 룰이라면, 바둑은 기전마다 다르다. 한국기원과 주최측이 임의로 정할 수 있고, 제한시간의 제한은 없다. 얼마든지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다.     

프로기전이 갈 수록 짧아지고 있는 추세라도 일본에는 최장 이틀걸이 각 8시간짜리 마라톤 기전이 3개씩이나 건재하고 있다. 세계기전 응씨배가 3시간 30분으로 최장, 한국 국내기전 국수전이 3시간, 중국 창기배가 3시간 30분으로 각각 최장 기전이다. 물론 제한 시간이 전혀없는 기전도 있다. 제한 시간별 기전을 분류해보고, 그 문제점은 없는지 간략 살펴보자. 

아래 좌표. 시간대별로 보기 위하여 일본 기전부터. 자료에 한중일 모든 기전이 다 표시되지는 못했다. 일본만 해도 22개의 공식기전이 있는데, 제한 시간 파악이 안되는 것도 있어서 유명기전 중심으로 소개했다. 그래도 현황을 대략 파악해보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일본은 제한시간이 있는 국내기전  13개중 8시간이 3개, 4시간이 6개, 3시간이 2개, 그리고 2시간과 10분이 각각 한 개씩 있다. 일본 기사들이 세계기전에 나와서 간혹 수순당 시간 안배의 어려움을 토로가 이해될 정도로 일본 기전은 장시간 대국이 대부분이다. 일본 기전의 제한시간 평균을(사실상 국제기전인 아함동산배를 제외) 계산해보았더니  각 기사당 4시간 54분 가량이 되었다. 엄청난 장시간 바둑이다. 조치훈 9단의 전성기 시절 대 3관을 달성했었는데, 기성전-명인전-본인방전 타이틀을 이틀걸이 각 8시간 대국을 몇 달에 걸쳐서 방어하다보면 피골이 상접하여 건강이 안좋아질 정도. 여류기전도 4시간이다. 당사자들은 매우 힘듬을 호소하지만, 당사자 뿐이랴 배석자-기록자-심판-일본기원 직원들 모두 고통스러운 시간. 앞으로도 고쳐질 가능성은 없다.

중국은 각 3시간으로 정착이 된 듯. 중국리그 역시도 각 3시간인데, 제한시간이 없는 기전이 4개나 된다. 여기서 제한 시간 없음은 무제한이라는 뜻이 아니라, 각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한시간이 아예 없다는 뜻이다. 대국 시작 소리와 함께 매 수 30초이내 혹은 정해진 시간 안에 바둑판 위에 흑백돌을 무조건 올려놔야한다. TV바둑 아시아의 경우 매 수 30초,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를 사용할 수 있다. 제한시간없는 기전마다 규정은 따로 정해져 있다.

한국은 자료에 있는 기전의 제한 시간을 모두 더하니 1,005분이었고, 14로 나누어보니, 71분에 불과. 294분의 일본에 비하면 엄청난 초고속, 180분의 중국과 비교해도 그렇다. 한국:중국:일본의 제한시간비는 약 71:180:294, 보기 편하게 숫자를 조정하면 7:18:30이다. 한국 기사들이 한 시간 생각한다면, 중국 기사는 2.57 시간을 일본 기사는 4.28을 생각한다. 일본은 너무 길고, 한국은 너무 짧다. 중국은 中. 생각이 길다고 좋은 바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한중일 국내기전만을 다시 모아보면 이렇게 된다. 평균시간에 점을 찍어서 연결했더니 좌표상 일직선. 제한 시간으로 본 한국-중국-일본기전의 차이점이 명확히 나타난다. 종목 자체가 다른 분야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차이가 크다. 단거리:중거리:장거리. 한국은 13개 기전중 8개가 한 시간 이하다, 중국과 일본의 국내기전은 거의다가 3시간 이상이다. 물론 길다고 좋다는 말은 절대 아니고.

세계기전도 마찬가지. 대표적인 예가 삼성화재배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응창기배와 같이 3시간 30분이었다. 갈 수록 줄어들더니 지금은 각 2시간. 점심 시간까지 생략하고 보니 더욱 단축된 느낌. 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상당히 많다.

세계기전의 제한시간은 차 후 기사로 논하도록하고 다시 국내기전. 우리도 한 때 대부분의 국내기전의 제한시간이 각 4시간으로 주어진 제한 시간을 다 쓰고도 저녁도 거르고 자정무렵까지 대국을 두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한국기전이 인스턴스화 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지금도 짧지만 앞으로도 더욱 짧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도별 비교(힘들어서 좌표화 못했음..ㅡ.ㅡ::)로 보면 2000년 이전에 3시간대에서 10여년 만에 71분으로 제한시간이 초고속으로 축소되어 왔다. 만약 총 평균이 60분대 이하로 진입한다면, 좀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당장 10분기전 두개 세개만 더 생긴다면 바로 평균 60분 이하로 들어선다.

이렇게 한국 기전이 인스턴스화한데는 바둑의 스포츠화로 예도 중심의 장시간형 전통 신문기전이 위기에 처하고, 바둑 TV중계와 인터넷 기전의 영향으로 주최측과 팬들이 짧은 제한시간 기전을 원해서라고 하는데. 그런 면도 있으나 핑계기도 하다. 실상은 한국기원 시설과 바둑 TV 스튜디오가 턱없이 부족하여, 장시간 대국 기전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다. 지금도 한국기원과 바둑TV에 대회가 있는 날이면 어디에 쉴 자리는 커녕 서 있을 공간이 없을 정도. 대국 마친 프로기사는 제발 빨리 나가주기를 바라는 실정. 등등. 이러다 보니 속전 속결형의 대회를 갈 수록 편애한다. 1시간 이상 대회는  점차 사라지고, 1시간 미만 대회로 신설되거나 바뀌거나. 3시간짜리 대회가 단 두 개 남아있는데, 내일 일은 모른다. 시설 부족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짧은 기전 설립에 박수만 칠 수 없다. 지나친 편식은 자제해야. 중국이 3시간대 바둑을 꾸준히 고수하면서도 세계기전에서 상승세를 주목. 일본 바둑이 세계기전에 열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장거리 바둑에도 왜 후원사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일본내 바둑팬들이 왜 제한시간 축소를 요청하지 않는지도 생각해봐야한다. 좌표를 보면 역사가 깊은 기전은 시간이 길고, 짧은 기전은 거의 짧다. 한국기전 더 이상의 제한시간 축소는 바람직하지않다. 지금 추세로는 3년안에 국내기전 평균 제한시간이 60분이내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너무 지나치레 한 쪽으로만 향하면 기전의 획일화 우려. 좀더 다양한 방식의 기전이 있어야. 제한시간, 제한할 필요가 있다.

(타이젬 i진선)

[i진선 한 마디]

맨 윗 자료는 맹물국수님께서 제공해주신 일본 바둑 사이트(http://igo.web.infoseek.co.jp/cgi-bin/patio/patio.cgi?mode=view&no=60)에 있던 자료인데, 자료상에 오류가 있더라구요..구 자료라서 그런지 빠진 것도 있고...제가 다시 편집중이구요..이왕 한 김에 각국 기전의 평균 제한시간 등의 의미도 찾아보고 좌표도 만드는 중인데..거 자꾸 오류가 나고..그래픽 좌표 이쁘게 만들기도 참 힘들고 骨 빠집니다..ㅜ.ㅠ:: 일요일 오후까지 마무리 하겠습니다.

각설하고 타이젬 russiper22님에 의하면, FIDE라는 세계체스연맹에서 세계체스랭킹을 매기는데 랭킹을 매길때에는 제한시간이 2시간 이상인 시합만을 정식시합으로 인정하여 랭킹에 반영을 한다고 합니다. 즉, 제한시간이 2시간 미만인 시합은 랭킹에 반영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유명한 체스챔피언인 botvinnik 이라는 사람이 blitz(속기) 대회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에 "blitz(속기)는 체스가 아니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요즘 초속기 바둑은 그야말로 초초속기바둑입니다. 바둑은 바둑인데, 그저 본능에 충실한 바둑...거의 음미하기에는 좀 가치가 떨어져요. 100미터 달리기도 아니고 10미터 달리기 기록..이런 기록이 100미터 1000미터 마라톤 성적과 동등하게 랭킹에 반영됨은 부당합니다. 기사들의 노고가 있잖아요. 제가 관련 기사를 준비중입니다만...정식랭킹은 1시간 이상 바둑에서만, 그리고 Blitz(초속기)바둑은 그것 나름대로 랭킹을 매겨보면 어떨까요? 

랭킹 전문가 분들의 자문을 받아야 하는데요..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같지않은 것을 같다고 하면 이상하죠...분명히 다른데. 아니 다른 바둑 경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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