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날 제정, 서두르자.

세상에 한 인간으로서 태어나면 기념일이 생긴다. 주민등록번호로 평생을 따라다니는 생일이 자신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념일. 삶은 기념일과 기념일 사이를 오가면서 살아가면서 삶이 이루어지지 않나 싶다. 세상에 한 인간으로 태어나면 생일이라는 기념일이 생기고, 백일이 되면 백일 기념 잔치를, 한 해를 맞이하면 돌 잔치라는 기념행사를 치룬다. 점차 사회화 과정을 통해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입학식이니 방학식 개교기념일 졸업식등의 기념일을 계속 치룬다. 그 후에도 마찬가지다. 약혼식 결혼식 회갑, 진갑 등등...장례식까지. 삶은 기념일의 연속이다.
국가도 그러하다. 대한민국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3*1절-제헌절-광복절-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하고 매년 이 날을 공휴일로 하여 국가에서 기념식을 베풀어 경축한다. 국경일외에도 기념일이라는 것이 있는데 무려 30종이 넘는다.

요즘에는 국가가 제정한 기념일외에 대중문화의 한 흐름으로 들어보지도 못한 기념일들이 마구 생겨나고 있는데, 기성세대들에게는 낯설기만하다. 1월14일은 전화번호 114를 빗데어 다이어리데이라하고 2월14일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 준다는 발렌타인데이, 3월14일은 2월달에 준 초코릿 값으로 다시 남성에게 선물을 챙기는 화이트데이가 있는가하면 4월14일은 두 기념일을 의미없게 보낸 솔로들의 블랙 데이라한다. 여하간 2월과 3월을 잘 보낸 커풀은 5월 14일에 장미데이라하여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라 한다. 몇해전부터는 더욱 생활화되어 3월3일은 삼겹살데이, 3월7일은 참치데이, 5월3일은 오징어 삼겹살데이 6월6일은 6이 한자의 肉과 발음이 같다고 하여 肉고기를 먹는 날, 9월9일은 구구가 닭이 우는 소리와 비슷하다하여 닭고기 먹는 날 11월11일은 모양이 비슷한 빼빼로 초코릿을 먹는 날이라 하니 수 없이 생긴 먹는 기념일만 챙겨 먹어도 몸무게 줄어들 걱정은 없을 듯.

각종 국가기념일에서부터 소소한 개인 기념일을 챙기는 이유는 반복되는 생활속에서 하루 정도는 해당되는 날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각박한 현실에서 다시 힘을 내보자는 뜻이 있지않을까. 또한 내부적으로는 정체성을 고양하고 외부적으로는 소속된 집단의 단결성을 과시하는 뜻도 있으니 이러한 추세는 우리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이다. 그 중 뉴욕주와 켈리포니아주는 한국의 날이 공식적인 기념일로 채택되어 주지사도 참여하는 의미있는 날로 부각되고 있다. 심지어 미국 각주에서는 태권도의 날을 제정하였는데, 일반 미국인들에게까지 크게 환영을 받았다. 태권도계는 이미 17년전에 1994년 파리 IOC 총회에서 9월4일을 전세계 태권도의 날로 지정했다.
일리노이 ‘태권도의 날' 선포태권도가 미국 전역에서 한국 문화 알리기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 차원에서 ‘태권도의 날’이 선포되고 기념행사가 열려 화제다.일리노이주는 지난 7월31일을 ‘태권도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 팻 퀸 주지사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팻 퀸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날 리버그로브시 트라이튼 칼리지에서 개막된 제17회 미국태권도연맹(USNTF) 국제 태권도 대회에 참석, ‘태권도의 날’을 선포하고 태권도의 우수성을 기렸다.퀸 주지사는 “태권도는 타인에 대한 존중과 예의, 정직과 인내를 배우게 할 뿐 아니라 자기방어와 자기통제 능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높여 건강한 인성개발에 이바지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USNTF에 ‘태권도의 날’ 선포식 증서를 전달했고, USNTF는 퀸 주지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일리노이주 인권위원회 장영준 위원은 “미국의 주 정부가 ‘태권도의 날’을 제정, 선포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
그런데 어인 일인지 60여년의 한국 현대 바둑은 기념일이 없다. 아니 이번 기회에 한국 바둑의 날이 아니라 세계 바둑의 날을 제정해야한다. 어느날로 세계 바둑의 날로 제정할 것인지는 바둑인들이 중지를 모아서 결정할 일이지만 있어야한다는 당위성만큼은 확실하다. 각종 사회단체 체육단체등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날로 기념일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날이라도 만들어놓으면 인천 아시안게임의 바둑 종목 추가 서명운동이라도 벌일 좋은 계기라도 생기지 않나. 범세계적인 "세계 바둑의 날"이라하여 바둑인들과 바둑팬들이 모여서 "대한민국 만세,한국 바둑 만세, 세계 바둑 만세!"라고 함께 소리치면 정치계나 경제계 문화계에서도 약간이나마 관심을 끄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어이쿠 이게 뭐야?" 라고 인천 AG 조직위원회에서도 신경쓰지 않겠나. 중국 일본보다 먼저 우리가 앞장서면 좋지않은가. 무엇보다 세계 바둑의날은 어차피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서 결국 제정되고 말텐데 이왕이면 우리 시대에 만들어서 후배 바둑인들과 바둑팬들에게 남겨주면 좋지않겠나. 세계 바둑의 생일을 지정해서 같이 축하하면 안되겠나. (타이젬 i진선)
[i진선 한 마디]
IOC에서 이미 1994년에 9월4일을 세계 태권도의 날로 지정한 자료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 각주에서 까지 태권도의 날을 지정하다니...아..태권도의 세계화는 대단합니다...우리가 벤치마킹해야할 대상이에요...미국은 고사하고 우리나라만이라도 우리의 바둑의 날, 바둑 생일날, 바둑 기념일 정도는 있어야하지않나요? 이왕이면 세계 바둑의 날! 만약 만든다면 언제하면 좋을까요? 바둑판이 19로 이니까...훔..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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