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여성바둑시대 온다.
2011년 첫 세계기전에서 한국 바둑의 기세를 한껏 드높힌 첫 프로기사는 문도원이었다. 정관장배 1차전에서 7연승으로 중국과 일본 여성 바둑계를 얼얼하게 했다.
최근 들어서 여성 바둑인들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띄인다. 프로와 아마로 활동하는 여성기사는 물론이고 바둑해설자 바둑기자 진행자 등등 . 이제는 여성은 더 이상 바둑계의 주변부에 머물기를 거부한다. 뒤돌아보면 여성 바둑인은 남성들 못지않게 바둑을 사랑했고,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해왔었다. 먼저 여성은 바둑을 못 한다는 편견을 알아보고 여성 바둑인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기록을 통해 살펴보자.
여성은 바둑을 잘 못 한다?
각종 전문 분야에서 여성들은 남성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7-9급 각종 공무원 고시에서 수석은 여성들이 독차지하고 합격률도 압도하는 중이다. 사법고시 합격자들이나 의전원, 로스쿨까지 여성들이 다수여서 앞으로 10년 후에는 사회 각분야에서 남성들이 차지할 전문 직업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 그러나 여성들에게 존재하는 유리벽은 아직도 사회 곳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스포츠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 바둑은 스포츠지만 다른 종목과는 달리 남녀가 동등한 대결을 할 수가 있다. 육체적인 힘보다는 지력으로 경쟁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그런데 그동안 경험적으로 "여성은 바둑을 잘 할 수 없다."라는 선입견이 자리잡고 있었고, 이런 편견은 여성 바둑계 발전하는데 장애가 되고 여성 바둑 보급하는데 부정적 요소가 되어왔다. 과연 여성은 바둑을 잘 할 수 없는가?
바둑이 지력스포츠이니만큼, 두뇌가 갖고있는 능력을 비교해보자. 남자의 뇌는 여자의 뇌보다 약간 더 크고 약간 더 무겁다. 그러나 이 크기의 비교는 남자들끼리의 뇌의 크기의 차이오차 정도. 크기는 큰 문제가 안된다. 2010년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토마스 폴켄 박사가 발행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전세계 180개국 국민들의 평균 IQ를 측정한 결과 한국이 평균 106으로 1위를 차지했고, 남녀의 차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는 몇 가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남자의 뇌에는 "뉴런(neuron)"이 더 많은 반면, 여자의 뇌는 회백질(grey matter)의 비율이 더 많다. 회백질은 척추동물의 중추신경계에서 신경세포가 모여있어 육안으로 관찰할 시 회색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주로 뉴런의 신경세포체와 수상돌기, 무수신경돌기로 이루어져있다. 뇌에서는 바깥 표면에 분포하고 척수에서는 안쪽에 분포한다. 이와 반대로 신경섬유가 모여있어 흰색으로 보이는 부분을 백질이라 한다. 이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계속 연구중인데 최근들어서는 남녀의 뇌의 차이는 자뇌와 우뇌의 상호작용 차이라고 보는 견해가 강하다.(여성과 남성의 두뇌 관련 내용은 THE BLANK SLATE by steven pinker의 18장 性의 내용을 참고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남성은 전 시상하부의 간질핵과 분계선조의 핵, 시상하부의 핵이 여성보다 월등히 크다 이는 강한 성적 작용과 공격성에 관여한다고 추정된다. 여성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대뇌교련부가 더 커서 남자보다 양방향소통의 기능이 더 원활하다. 좌뇌와 우뇌의 상호작용의 차이는 남성은 즉흥적이고 대결적이고 사물적으로 여성은 망설이고 화해적이며 대인적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하면 평균적으로 여성은 사람을 다루는 일 즉 사교에 큰 관심을, 남성은 사물을 다루는 일에 큰 흥미를 나타낸다. 이러한 차이를 대국에 임하는 남녀기사의 심리에 비추어 본다면, 남성 기사는 "반드시 이기겠다, 상대방의 돌을 죽이겠다. 저번의 패배를 복수하겠다."등의 자세로 여성기사는 "지고 싶지않다, 나의 집을 지키거나 상대의 집을 줄이겠다. 이번에도 지면 망신"으로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남성들은 마음속으로 사물과 지도를 회전시키는 일에 뛰어나다. 남성들이 달리기 던지기 가격하기를 잘하여 원시적인 상태라면 사냥과 관련이 많고, 여성들은 숨기 수집과 손재주에 능하여 채집과 양육과 관련이 많다. 수리적인 능력에도 차이가 있어서, 남성들은 응용 문제를 잘 풀고, 여성은 계산 문제를 잘 푼다. 남성들은 시각에 민감하고, 여성들은 소리와 냄새에 민감하다. 신체 언어와 표정 읽기 언어 구사력과 사용하는 어휘의 다양성면에서 여성은 남성을 능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특성을 잘 이해한다면 여성 바둑 보급에 이용할 수도 있다. 과거 여성들이 기원에 들리기를 가장 꺼리는 이유중에 담매연기와 음식물 냄새, 그리고 바둑판과 바둑돌이 위생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요는 여성이 문제가 아니라,여성들의 성향과 취향에 대한 배려와 관심없이, 남성 중심의 사고와 가치관으로 세계바둑계가 움직이고 있으니 여성 바둑 발전이 지체되었다는 것. 이런 편견과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한국 여성 바둑 발전에 기여한 바둑인들중 기록에 남아있는 인상적인 몇 자료를 찾아보았다.
한일 바둑계를 시끄럽게 했던 윤희율소녀

60~70년대 한국과 일본의 프로 바둑 실력의 차이는 컸다. 아마 바둑도 마찬가지였고, 여성 바둑은 말 할 필요가 없다. 일본 여성 바둑은 안정적인 탄탄한 기반 위에 있었고, 당시의 한국 여성 바둑은 바둑을 즐기는 여성을 찾기도 힘든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해탄을 건너가일본 여성 아마 바둑계를 쑫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윤희율이다. 1966년 11월에 수도여고생 3학년이었던 그녀는 한국기원 연구생이었다. 일본 동경에서 열리는 한일친선대회에 여자로서 한국 최초로 참석했다. 한국 여성 바둑인으로서 공식적으로 최초로 해외 대국을 했다는 뜻이다. 윤희율은 7남매중 4째 딸로서 집안에서 최강자로 아마추어 3단. 열성적으로 대국에 임하여 일본 바둑계에서도 관심을 보였는지, 당시 최강 임해봉9단과의 지도대국을 해서 국내외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全일본아마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일본기원 특별상과 마이니찌 신문사 바둑상을 받았다.
그녀는 한국 여성 최초의 여성 프로기사 조영숙과 더불어 프로기사가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고. 자료를 찾아보니 도쿄에 있는 명문 소화(昭和)약대를 진학하여 약사 된 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약사 고시를 합격하고 현재 약국을 경영중이라고 한다.
한국 여성 바둑의 정착기
이렇게 좋은 출발을 했고 여성 바둑계는 서서히 성장을 하기 시작한다. 외형적으로는 여성 바둑인구가 증가하기는 했다. 70년대에 이미 한국기원에서는 지역별로 "엄마와함께하는 바둑" "재능바둑"등의 어린이 바둑교실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자 어린이 수강생들도 늘어나면서 여성바둑붐이 일어났다. 얼마전에 출범한 한국여성바둑연맹의 전신인 한국여성기우회는 74년에 출범하자마자 1,00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여대생 바둑 클럽도 생겨서 이화여대 성신여대 한양여전들의 대학 바둑동아리가 대표적이었다. 한국 여성 바둑 정착기의 가장 큰 모순은 두 명을 선발 한 후에 약 15년동안 단 한 명도 여성 프로기사를 뽑지않았다는 사실이다. 당시에 여성 프로 바둑계의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탓도 컸으나, 편견이 매우 많이 작용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 공백기를 여성 아마 기사들이 훌륭히 메웠다. 그 중에서도 1974년 한국여성기우회의 공로가 매우 컸다. 이 단체는 지난 2월 23일 한국기원에서 한국여성바둑연맹 사단법인 발대식을 하고 새출발을 했다. 한국여성기우회는 (사)대한바둑협회 산하연맹이었던 한국여성바둑연맹은 사단법인으로 거듭나며 독자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니 바둑계의 기대가 크다..
여성 바둑계에 인재들은 꾸준히 발굴이 되었다. 그 인재들이 프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않다가 여성계의 강력한 바램으로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1992년에 초등 6학년생이었던 하호정과 세화여중 3학년이었던 윤영선은 바둑계의 주목을 받는다. 5월 11일에열인 제4기 쌍용증권배는 중년 여성기사들로 채워졌던 한국 여성 바둑계의 뚜렷한 세대교채가 시작된 의미있는 대회였다. 관록의 여성 아마 고수들은 8강전에서 모두 떨어지고 10대 아마 기사들로 채워진다. 결국 12세의 하호정이 윤영선을 무찌르고 우승하여 한국 여성 바둑 정착기의 상징적인 인물로 기억되게 된다. 당시 소녀 하호정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고, 수 많은 소녀 바둑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이렇게 아마 바둑은 발전을 거듭했으나 여성 프로 바둑은 암흑상황이었다. 75년도에 조영숙과 윤희율이 프로기사가 된 후로 15년동안 여성 프로기사 데뷰가 단 한 명도 없었음은 이해가 안 될 정도. 90년에 가서야 남치형, 이영신 신윤영 하호정 윤영선등이 2년 사이에 배출되어 이때서야 겨우 한국 여성 프로기사가 8명이 된다. 1990년대 전 후로 배출된 여성기사들은 조훈현의 응창기 제패와 이창호의 등장과 관련이 매우 깊다. 전국적인 바둑붐이 일어나면서 수 많은 바둑 인재들도 발굴되었다. 그러나 여성프로기사가 불과 10명도 안되는 실정도 문제였지만, 중일 여성 바둑 실력과 격차가 너무 컸다. 실력이 떨어지니 관심이 적어지고, 그럴 듯한 여성기전도 안생기고, 다시 돌아가 발전이 더디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이 때 한국 여성 바둑계를 자극하는 한 사람이 나타난다. 루이나이웨이.
한국 여성 바둑의 세계화
루이 9단은 한국 여성 바둑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한국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중일 3개국에서 활동한 유일한 프로기사. 2000년 이 전까지 여성 바둑으로는 세계 최강이었던 일본 여성 바둑과 중국 여성 바둑을 매우 잘 알았다. 루이 9단과의 대국은 중국과 일본 최강과 동시에 대국하는 경험을 갖는 셈이었다. 한국 여성 프로 기사들은 자신감을 점차 갖게된다. 루이 9단은 한 마디로 걸출한 기사다. 한중일 여성 기사들이 평생 넘기 힘든 성적을 거둔 그녀. 한국에서 활동하기전에 일본 여성 기사를 상대로 수 년간 비공식 대국에서 단 한 번도 패배를 한 적이 없다는 믿기 힘든 과장된 소문(?)까지 있었을 정도. 한국 데뷰 후 첫 해 공식대국 39전-33승-6패로 승률이 무려 85%로 아마도 이창호가 1988년에 기록한 85전 75승 10패 승률 88%를 이은 기록이 아닐까 추정. 최고 국내기전인 국수전 남녀 통합 우승을 달성했을 당시에는 천하의 조훈현과 이창호를 상대 승률로도 앞서, 그 때까지 그 누구도 못갔던 길까지 들어섰던 그녀다.
1993년 최초의 세계여성기전이던 제1회 취보배에서 우승한 이 후 지금은 없어진 세계여성보해배 3회우승 등 지금까지 자신이 출전한 36차례의 국내외 여성기전에서 총 29회를 우승하여 우승률이 무려 80%라는 세계 최고의 기록을 유지하는 중이다. 한국 활동후에는 25번 치뤄진 국내여자기전에서 무려 19번의 우승을 따내 우승률이 76%다. 더 말하면 입만 아프다. 이 정도면 셰계 여성바둑계의 반상의 독재자다. 어떤 때는 이런 독재자와 공식기전의 대국 경험을 사실상 전혀 못하는 중국 여성기사들이 불쌍할 정도1999년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기 시작한 루이는 성적이 기복이 없이 꾸준하다. 작년까지의 한국 활동 평생 성적이 616전 394승 222패로 승률이 무려 64%다. 평생 승률 64%가 얼마나 대단한 성적인가하면 바둑황제 조훈현의 1981년도 이 후의 평생 승률이 69%, 야전사령관 서봉수가 승률 61%, 세계적인 여성 최강 프로기사인 박지은 조혜연이 57% 안팍의 승률을 올리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루이는 한국 여성 프로기사들에게 상대가 일본 최강이든 중국 최강이든 심지어 세계 최강 남성 기사든 간에 바둑으로 당당히 승부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준 기사다.
세계 최강 한국 여성 바둑!
2000년 이전까지는 국제무대에만 나가면 지래겁먹던 한국 여자 바둑이 승승 장구하기 시작한다. 지금 현재 세계 여성 최강 프로기사 3인을 손꼽는다면, 루이에 이어 박지은과 조혜연이고 이들 모두가 한국기원 소속이다. 박지은이 한국 여성 최초로 입신의 9단에 오르고, 뒤를 이어 조혜연이 9단에 올랐다. 이들 3인은 상위권 남성 프로기사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한국 바둑계의 보배. 이들의 끊임없는 후배 기사의 조련 덕분에 한국 여성 바둑은 각종 세계기전에서 실력을 뽑넨다. 특히 조혜연을 주축으로 이슬아 이민진 김윤영의 AG 금메달 획득은 한국 여성 바둑이 세계 최강임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 대 사건이다.
여성이 중심이 되는 바둑 시대가 온다.
21세기들어와서 전세계 대중문화에 큰 바람을 일으키는 한류의 중심에는 여성이 있다. 바둑계도 마찬가지. 여성 프로기사들과 여성 바둑인들의 활약은 점차 가속화될 듯. 바둑 보급에 남성들을 점차 앞서나가는 추세. 여성은 친근하고 설득력이 강하며 배려심이 뛰어난 점이 남성을 능가한다. 유소년 인구와 젊은층의 비율이 자꾸 줄어들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여성들에게 바둑 전파는 바둑계의 불루오션이다. 여성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자기 자녀나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속도가 매우 빠름은 각종 소비 활동이나 종교 활동등의 예로도 쉽게 증명된다. 어차피 21세기는 힘을 주로쓰던 근력 노동에서 인류가 벗어나 정신 노동의 시대로 들어간다는데, 여성들의 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한류의 중심에 k-pop이 있고, k-pop의 중심에 여성들이 있는데, 세계 바둑의 중심에 한국 여성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박지은, 조혜연 혹은 그 후배가 응창기배나 삼성화재배 LG배를 우승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날이 온다. 머지않아 곧 온다.
(i진선 한 마디)
[i진선 한 마디]
타이젬 회원님의 요청기사 입니다. 월간 바둑 4월호의 "기록의 발견" 코너의 저의 기고문인데요, 양이 좀 많아서 군데군데 요약했습니다. 아..정관장배...남녀통합기전으로 승격(?) 한다지만 세계여성기전 없애는거나 마찬가지죠... 여성들이 여학생들이 여대생들이 나아가서는 엄마들이 바둑이 뭔지를 모른다면 바둑계 끝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오늘 개막된 프로야구 팬들중 여성팬이 50%에 육박한답니다. FIFA에서는 여자축구 발전을 21세기 목표로 세웠습니다. 여성팬들이 많아야..남성팬들이 (여성보러?) 더 모이고, 그래서 더욱 여성팬들이 더 모이고..그러면서 더욱 발전하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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