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가원배, 개인성적 순위

세계여성바둑의 4축의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여성기사들이 단체전을 벌였다. 한국 여성팀은 AG 금메달과 정관장배의 승리에 한층 고무되어 우승이 확실하다는 예상을 했으나, 결과는 1승2패로 별로 좋지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첫 대회니 만큼 개최국 우승도 괜찮다. 정관장배에서 루이 9단이 막판 3연승을 한 덕분에 결승까지 올라가기는 했으나, 중국기원소속 선수들이 실상 거둬들인 승리는 1승뿐이었다. 특히 정관장배에서 한국의 문도원의 기세에 눌려 정신없이 패배하여 7연승에 일조한 후에 황룡사가원배(이하 황가배)에 작심하고 출전한 듯.

알려진대로 우승은 팀 3전 전승으로 중국팀이 거두었고, 한국-일본-대만은 1승2패의 동률로 개인승수점수로 가려진 승수로 각각 2위 3위 4위로 결정되었다.

항상 승리하면 가장 좋지만, 자신은 져도 팀은 이길 수도 있고, 팀은 져도 상대팀의 성적 결과가 자기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 단체전의 매력이다. 이번 황가배의 개인 성적을 내보았다. 유럽의 축구리그 기사를 보면 경기가 끝난 후에 선수들의 개인 평점을 내는 사례를 많이 볼 수가 있다. 한 예로 박지성: 두 차례의 아슬아슬한 찬스를 놓쳤으나 중앙을 평정하였고, 열심히 뛰었다. 7점 이런식이다. 바둑 단체전에서도 가능하지않을까? 한 번 시도해 보았다.

먼저 황가배 선수 성적을 수치화했다. 바둑 시합은 묘수가 나오고 명국이 나오면 점수를 더 주고 싶지만 그러기는 힘들고, 처음 시도이니만큼 단순 통계합으로 점수를 매겼다. 성적은 개인승리점과 팀승리기여점과 팀패배기여점의 합으로 구성되는데, 이때 팀패배기여점은 마이너스 점수로 계산된다. 개인승리는 3승하면 3점 1승하면 1점이다. 패점은 없다. 팀승리기여점은 기본 3점이 주어지고 1차전에서 3승했다면 각선수들이 1점씩 나눠갖는다. 만약 2승1패로 팀이 승리했다면 승리한 선수만 1.5점씩 나눠 갖고 패한 선수는 0점이다. 팀 패배 점수역시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보자.

한국팀은 1차전에서 3승. 박지은 조혜연 박지연은 각각 승리했으므로 1점씩 얻고, 팀승리기여점수역시도 1점씩 나눠가져서 모두 2점씩 득점한다. 2차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맞이하여 1승2패로 패배했다. 박지은은 개인승리점수로만 1점을 챙기고 조혜연과 박지연은 패배기여점수 1.5점씩 나눠갖는다. 패배기여점수는 마이너스 점수기 때문에 지금까지 총점은 박지은 3점 조혜연은-0.5점 박지연 -0.5점이 된다. 3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또 패배. 1승2패가된다. 박지은 팀패배기여점수 -1.5, 조혜연 역시 -1.5 박지연만 개인승점 1점을 챙긴다. 이런 식으로 한중일대만 참가선수 전체 순위를 내면 다음과 같다. 동률 순위일 때에는 마지막경기의 승점을 우선하였고, 그것도 동률일 때에는 상대선수의 성적을 고려했다.
| 등위 | 국가 | 선수명 | 개인승점 | 팀승리기여점 | 팀패배기여점 | 합산 |
| 1 | 중국 | 탕이 | 3점 | 3.5점 | 0점 | 6.5 |
| 2 | 중국 | 리허 | 3점 | 3.5점 | 0점 | 6.5 |
| 3 | 일본 | 요시다 | 2점 | 1.5점 | -1.5점 | 2.0 |
| 4 | 중국 | 천이밍 | 1점 | 1.0점 | 0점 | 2.0 |
| 5 | 한국 | 박지연 | 2점 | 1.0점 | -1.5 | 1.5 |
| 6 | 한국 | 박지은 | 2점 | 1.0점 | -1.5 | 1.5 |
| 7 | 대만 | 헤이자 | 1점 | 1.5점 | -2점 | 0.5 |
| 8 | 대만 | 쑤성팡 | 1점 | 1.5점 | -2점 | 0.5 |
| 9 | 일본 | 무카이 | 1점 | 1.5점 | -3점 | -0.5 |
| 10 | 한국 | 조혜연 | 1점 | 1점 | -3점 | -1.0 |
| 11 | 일본 | 씨에민 | 1점 | 0점 | -3점 | -2점 |
| 12 | 대만 | 장카신 | 0점 | 0점 | -2점 | -2점 |
| 합 |
|
| 18점 | 18점 | -18점 | 18점 |
이렇게 좌표화하고 보니 한국의 준우승이 신기. 겨우 5위권에 가서야 한국 선수가 있는데...개인 성적 3위까지 순위 올린 일본이 준우승을 왜 못했을까? 자세히보니 일본 여성 최강 씨에이민 덕분이 컸다. 일본의 3대 여류기전을 모두 휩쓸고 있는 중인데 세계기전만 나오면 제 역할을 못한다. 기대안했던 요시다 8단은 2승1패로 선전하고도 일본 최강 씨에이민이 도와주지를 않아서 내심 폭폭했을 듯. 한중일 국가별로 좌표화해보았다.
|
| 개인승점 | 팀승리기여점 | 팀패배기여점 | 합 |
| 1위 중국 | 7점 | 9점 | 0점 | 16.0 |
| 2위 한국 | 5점 | 3점 | -4.5 | 3.5 |
| 3위 일본 | 4점 | 3점 | -7.5 | -0.5 |
| 4위 대만 | 2점 | 3점 | -6.0 | -1.0 |
팀 승패기여도까지 감안해도 중국이 압도적인 16점으로 1위, 한국이 3.5로 2위 일본 3위 대만 4위였다. 굳이 이런 식으로 나타내지 않더라도 세계최강 한국 여자 바둑팀의 황가배 성적은 아쉽다. 주축 선수가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개최국 중국여자팀 축하. AG와 정관장배등 계속되는 연패의 섭섭함 풀었는지, 부디 2회 대회도 개최하기를 바라며, 명색 4개국이 참가하는 기전인데 상금 좀 현실화하기를. 우승이나 해야 겨우 원정 출장비 보전하는 세계기전이라니.
이번 한국 팀의 개인 성적 평가를 유럽 축구 평점식으로 표현해보았다. "주장 박지은 선수 시작은 좋았으나 문전처리 끝 마무리 실축. 슈팅 난조. 평점 6.0, 조혜연 선수는 평소 플레이가 아니었다. 패스가 좋지 못했고 발걸음도 매우 무거웠다. 평점 4.0. 박지연 선수 좋은 플레이 덕분에 준우승! 앞으로 세계기전 활약이 기대된다. 평점 7.0"
(타이젬 i진선)
[i진선 한 마디]
황룡사가원배,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비록 한국이 준우승해서 약간 아쉽지만, 실망은 전혀 안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대만까지 참여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 좋았습니다.일본과 대만도 무시하면 안되겠더라구요. 한중 제치고 우승 못하라는 법도 없겠습니다. 잘 하더라구요. 이왕 시작한 대회 3명씩은 너무 단촐하고 다섯명씩으로 늘리면 좋은데요...그리고 단체전에도 개인상 시상 부문도 넣어두면 성적 메기는 방법에 따라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성 싶구요.
총 댓글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