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중국통신]

‘창하오가 이상해졌다?’

조훈현·위빈·차오다위안, 창하오 슬럼프 분석

tygem2003-09-23 17:25:35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중국의 실질적 1인자로 잘 알려진 창하오(常昊·사진) 9단에 대한 중국 바둑팬들의 걱정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중국리그 4연속 패배, 각종 세계대회 본선 탈락, 중국내 대표선발전(농심배) 탈락, 등급랭킹 하락(7위) 등 슬럼프라고 하기엔 너무나 끝없이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각종 중국내 기전을 석권하고 녜웨이핑-마샤오춘의 뒤를 잇는 최고의 기재로 평가받았던 창하오 9단이기에 중국팬들은 그의 부진에 대해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세계대회 준우승만 5번’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불운의 스타’ 창하오 9단. 그의 부진을 다른 프로기사의 눈을 통해 진단해본다.

중국=TYGEM/이영호 특파원




“덤 7집반의 최대 피해자”
-차오다위안(曹大元) 9단

먼저 창하오 9단의 동문 사형이랄 수 있는 차오다위안 9단이 맥을 짚었다.
차오다위안 9단은 “덤이 7집반으로 바뀐 점이 창하오 9단에게 악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덤이 바뀌더라도 모든 기사에게 똑같이 적용되는데 유독 창하오만 피해를 보는 것일까.
차오9단은 “창하오 9단은 매우 두터운 기풍이다. 두텁게 판을 이끌다 후반에 힘을 발휘하는 스타일인데 덤이 5집반일 때는 흑백 무엇을 잡아도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덤이 7집반으로 바뀌면서 기풍의 변화가 절실해졌다”고 풀이했다.

즉, 덤이 7집반이 되면서 흑일 경우에는 덤의 부담 때문에 원래의 두터운 바둑을 둘 수 없고, 백일 경우 상대가 적극적인 포석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면 운영이 힘들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덤이 커지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는 두터운 기풍보다는 전투적인 기풍이 더 유리하는 것.

수년 전 한국에서 덤이 5집반에서 6집반으로 바뀔 때 두터운 기풍의 이창호 9단의 승률이 큰폭으로 떨어졌던 점과 최근 호전적 기풍의 ‘중국랭킹 1위’ 구리(古力) 7단이나 한국의 이세돌 9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역시 이런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밀려나”
-위빈(兪斌) 9단

창하오 9단과 가장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위빈 9단은 창하오 9단의 부진에 대해 두 가지 원인을 들었다.

첫번째 그동안 창하오 9단이 대국운이 좋았다는 것. 창하오 9단은 비슷한 수준의 기사들(6소룡)에 비해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그의 대진운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지금은 대진운이 예전만큼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부진한다는 설명이다.

두번째로 세계 바둑계가 몇년전에 비해 훨씬 치열한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2∼3년전만 하더라도 중국에 창하오 9단과 비슷한 수준의 기사는 두세명에 불과했고 한국의 신예 역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는 것. 중국리그 활성화로 중국에는 창하오 9단과 비슷한 수준의 기사가 십여명에 이르렀고, 한국의 신예기사 역시 창하오 9단 못지 않는 기량을 갖추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일시적 내리막길… 자신감 잃지 말아야”
-조훈현 9단

지난 9월 20일 한중 무림대결에서 창하오 9단과 역사적인 대결을 벌인 바 있는 ‘백전노장’ 조훈현 9단은 40년 동안 맹활약한 대선배로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그의 부진을 인생에 비유해 풀이했다.

조9단은 “창하오 9단은 훌륭한 기사이며 전투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나보다 못한 점이 전혀 없다”고 전제한 뒤 “일정 수준에 오른 기사들에게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는 특정한 기풍보다는 대국 당일의 컨디션”이라고 말했다. 일단 창하오 9단의 기풍이 슬럼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본 것.

조9단은 “바둑은 인생과 같다. 인생에 오르막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기 마련이다. 슬럼프는 생길 수 밖에 없으며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확신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비록 그 과정이 고독하고 힘들겠지만 인내하고 끊임없이 공부해가며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에서 이겨내라는 대선배로서의 애정어린 충고였다.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