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1993년7월4일
한국 바둑, 첫 GS 달성한 날
제 24회 후지쯔배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연기한 후 5개월만에 오사카의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거행하게 되었다. 일본이 주최하는 유일한 세계기전이라서 일본 뿐만 아니라 한중에서도 대회의 개최 여부에 대하여 관심이 컸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며칠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하면서, 하계올림픽-동계올림픽-세계육상선수권대회-월드컵까지 4大대회를 개최하면 "스포츠 그랜드슬램(Grand Slam=GS)"이라고 언론에서 자화자찬을 했다. 정말 "Sports Gland Slam"이라는 용어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았지만...역사성이 전혀 없는 금시초문 신조어. 한국 언론사들이 "좋아라" 급조한 용어임을 깨달았다. 그랜드 슬램이라는 용어는 원래 카드 놀이인 브리지 게임에서 나온 것인데, 13트릭을 모두 비드하고 딴 압승을 일컫는 말이다. 넓게 보면 야구나 골프, 테니스에서의 GS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골프에서는 1930년 미국의 보비 존스가 미국 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와 영국 오픈 골프 토너먼트 대회의 4대 타이틀을 석권했을 때 처음으로 GS라는 말을 사용했다. 지금은 이들 2개 대회에 미국 프로 골프인 협회 선수권대회와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를 합쳐 4개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를 일컫는다. 남자 프로 골프 선수로는 진 사라센이 1935년에 처음으로 GS 달성했고, 이후 1953년 벤 호건, 1965년 게리 플레이어, 1966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타이거 우즈가 이룩했다. 하여간 급조한 용어든 뭐든 좋은 뜻이니까 "Sports Gland Slam"은 박수.

http://www3.ocn.ne.jp/~osakaigo/index.html
그런데 평소에 거의 동경의 일본기원 바둑회관에서 열리던 후지쯔배가 왜 오사카에서 열릴까.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원전 방사능 때문인데, 돌이켜보면 오사카에서 후지쯔배가 열린 적은 꽤 많다. 물론 일본 바둑계의 또 다른 분파인 관서기원에서 열리는 것은 아니고 일본기원의 관서총본부에서 주관을 한다. 일본 기원은 도쿄 치요다구에 본부가 있고, 야에스에 바둑센터를 그리고 나고야에는 중부총본부, 오사카에는 관서총본부를 두고 있다. 재일 교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오사카는 후지쯔배 초창기에. 한국 바둑의 세계 정복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18년전 7월4일에 당시 조훈현 9단과 유창혁 6단이 제 6회 후지쯔배 결승전에 나란히 진출했다. 이로써 누가 이기든 한국의 우승은 확정. 따라서 한국은 응창기배-서봉수 우승, 동양증권배-이창호 우승, 진로배 최강전-한국 우승으로 개최중인 모든 세계기전 독식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이날은 세계 바둑사의 첫번째 세계기전 GS 달성한 날로서 그 기쁨의 자리가 오사카다. 조훈현 9단의 상대는 가토 마사오였는데 6시간 40분간의 사투 끝에 반집으로 이겼고, 유창혁 6단은 일본의 아와지 슈조 9단을 맞이하여 초반 작전의 실패로 상변에 무려 140여집을 허용하고도 대마사냥에도 실패, 관전자들은 99% 유창혁 패배를 예상했으나 놀랍게도 결과는 유창혁 6단의 반집승으로 마무리했다. 두 기사가 가슴졸이는 반집승으로 마무리하여 세계기전 첫번째 GS을 달성하자 한국 바둑계는 축제 분위기. 이번 8월에 한국 대표단은 18년 전의 위업을 다시 달성해봄이 어떨까? 연초에 농심배와 정관장배, 그리고 비씨카드배 우승에 얼마전에 춘란배도 차지했다. 이왕이면 후지쯔배도 챙겻으면. 장소도 마침 첫 번째 GS 이룩한 오사카인데.
(타이젬 i진선)
[i진선 한 마디]
아이구...한국 축구...가지가지 하는군요....ㅠ.ㅜ::
에구 망신스러워라....바둑팬분들 중에 얼마나 축구팬들도 많은데요...축구 경기 있을 때면 응원하느라고 대기실이 시끌벅적한데...이거야 원....ㅡ.ㅡ::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나중에 시간나면 현대 스포츠의 부정 부패..다음에 한 번 더 기사화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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