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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力, 농심배 잔혹史

古力, 농심배 잔혹史

i진선2012-02-22 11: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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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농심배 잔혹史

農心배만 나가면 小心해져

어제 제13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에서의 김지석과 구리의 대결은 한중일 바둑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천하의 바둑 호걸 구리와 꼼꼼한 사활 도사 김지석의 만남은 그동안 상대전적 4연승의 구리의 압도적인 우세로 점쳐져왔다. 그러나 2~3차전에 걸쳐서 3연승으로 호세를 보이는 김지석의 쾌도도 만만치않아서 대국의 내용은 흥미진진했다.

한국 랭킹 프로기사

구리의 한국 10강 상대성적

1위 이세돌

19전 11승 8패

2위 박정환

1전 1승 무패

3위 최철한

10전 5승 5패

4위 원성진

8전 4승 4패

5위 강동윤

3전 2승 1패

6위 김지석

5전 4승 1패

7위 조한승

11전 9승 2패

8위 박영훈

9전 5승 4패

9위 이창호

15전 6승 9패

10위 이영구

3전 3승 무패

 

상대성적/상대승률

총 84전 50승 34패/ 57%

-구리:김지석, 어제 승부 결과 포함-

그동안 구리의 세계기전에서의 대한국기사 성적은 어땟을까? 한국 랭킹 10위권 프로기사를 상대로 모두 84번을 겨루어 50승 34패라는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세계기전에서 50% 이상의 승률만 거두어도 충분히 세계기전에서 손꼽히는 프로기사가 될 수 있다는 속설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구리는 한국 랭킹 10강 프로기사를 상대로 57%의 성적으로도 세계 최강 프로기사의 자리에서 우뚝 섰다. 물론 요즘에는 한중의 랭킹 50强 내외의 프로기사들의 돌출적인 공세가 워낙 거쎄다보니, 10강 상대성적으로만 구분은 어느 정도 오류가 있으나, 어쨋든 세계기전에서 1승을 거두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잘 보여주는 통계다. 이세돌에게는 상대적으로 매우 우세하고, 최철한과 원성진과는 각각 5승5패와 4승4패로 팽팽하다. 유난히 이창호에게는 6승9패로 다른 기사와의 상대성적보다 매우 떨어지는데, 살펴보니 10위까지 랭킹 기사중에 유일하게 이창호만이 구리에게 우세를 보이고 있다. 왜 그런가 살펴보면 농심배 탓이 크다.    

"아..창호형...나..농심배만 나오면, 좀 이상해져유..."

그러나 아뿔사. 농심배에만 출전하면 이상해지는 호걸 구리, 이번에도 변함없이 꼼꼼한 사활도사 김지석에게 아주 쉬운 사활 퀴즈로 테스트했다가 그냥 종국되고 말았다. 어제의 패배로 인하여 구리는 농심배에서만 1승7패(통계 확인중입니다.)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결승 주장선수로 활약했던 경우가 많아서라고도 하지만, 한국 랭킹 10강을 상대로 57%정도의 성적을 거두는 구리로서는 농심배 만큼은 거의 나가는 족족 패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헉...또 망했다...나 귀신에 홀렸나바...20집 우세, 어디로 다 사라진겨ㅠ.ㅜ::"

(제 10회 농심배 최종전 對 이세돌과 대결에서 패한 후 인터뷰 )

- 유리했던 대국을 진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초반에 형세가 매우 좋았고 중반까지도 많은 차이가 있어 이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세돌은 뜻밖에 강한 수를 두었습니다. 특히 실리를 챙기지 않고 날렵하게 두기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초읽기에서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맞습니다. 초읽기에서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원래 초읽기에 능숙하지 못한데 노력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 5번이나 농심신라면배에 출전했는데 단 한판 밖에 이기지 못했는데?
중국 바둑팬들께 참으로 미안할 뿐입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창호를 만나기만 하면 패배를 거듭했다.   

"농심배만 나오면 창호형에게 맨날 지네...저를 1장으로 출전시켜주셔요...ㅠ.ㅜ::"

구리가 출전하지 않았을 때만 중국이 유일하게 농심배에서 우승했으니, 그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휴우,,,내 차례까지 안와서 다행이다^^ 창하오형 고마워요 ㅋ"

구리의 농심배와의 길고긴 인연이라면, 그가 출전하면 패배하고, 그가 패배하면 한국이 우승한다는 징크스다. 이번에 한국은 김지석이 구리를 물리치고 최종전에 씨에허를 만나게된다. 아직 원성진과 이창호가 남아있지만, 김지석 손에서 끝내어준다면 속시원하다.

-김지석이 3번수를 두자, 구리가 멍하니 바둑판만 바라보았다고..."-

古力:这盘棋自己很不发挥 因为是农心杯所以更遗憾 "죄송합니다...제가 농심배만 출전하면 헛수가 보입니다.부끄럽습니다ㅠ.ㅜ::"

우연히도 세계 최강 프로기사로 손꼽히는 구리와 이세돌은 모두 그간 농심배에서나 아시안게임등 단체전에서 타 세계기전에 비하여 매우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도 참 흥미롭다. 마음에 더욱 부담이 되서 그럴까?

[i진선 한 마디]

어제 바둑 매우 흥미로웠는데, 갑자기 사활 퀴즈가 나오는 바람에 황당했죠^^ 세계 최강 프로기사도 그런 실수를 하는가봅니다. 프로답지 못한 수를 두었다고 구리가 무척 상심한가본데...훔..뭐 그럴 수도 있죠. 한중일 프로기사들 모두 더욱 훌륭한 대국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김지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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