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LG배 6연패한 중국의 노파심
LG배 없어지지 않을까 중국내 위기감 증폭
김경동2014-02-13 17:15:07
▲ LG배에서 중국이 또다시 우승하며 최근 6연패를 달성했다.
제11회~제20회까지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연전연승을 하며 우승컵을 가져가자 국내에서는 이러다가 혹시 후지쯔배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의 독주 속에 주최측인 일본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세계최초 세계바둑대회인 후지쯔배의 인기는 일본에서 인기가 식었다. 당시 한국바둑계에서는 농 섞인 소리로 '그렇다고 일부러 져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라는 말까지 나왔다. 일본은 1997년 고바야시고이치가 우승을 한 이후 14년 동안 한국과 중국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후지쯔배는 1988년 창설하여 24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2011년에 대회가 폐지됐다.
한국바둑이 제13회~제18회까지 LG배 세계바둑기왕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중국의 구리 쿵제 퍄오원야오 장웨이지 스웨에 이어 제18회 대회에서는 퉈쟈시-저우루이양 형제대결을 펼치면서 주최국인 한국은 지난 6년 동안 LG배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둑팬들 사이에 특히 중국 바둑팬 들 사이에 이러다가 후지쯔배처럼 대회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한 바둑전문가는 이와 같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약간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에 대한 근거로 그는 "LG와 후지쯔는 세계 500대 기업이지만 두 기업은 서로 걸어온 길이 다르다. 2013년 LG는 이윤이 5930억 달러인 반면 후지쯔는 878억 달러의 순수 손해를 봤다. 컴퓨터, 오피스설비 등을 생산하는 후지쯔는 이미 전통적인 우세를 잃었으며, 한중 신흥기업에 자리를 조금씩 빼앗기고 있다. 2011년 후지쯔는 표면적으로 더 이상 일본기사들의 성적을 이유로 세계바둑대회 후원을 중단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경영악화였다. 그러나 매회 15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LG배 세계바둑대회에 대해서 LG는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 LG배 최종국에서 중국단장 왕췬이 복기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이 기업의 이름을 걸고 세계바둑대회를 후원하는 이유는 크게 파트너십과 기업이익의 환원 두 가지이다. LG는 중국시장이 LG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것이다. 몇 년 전 LG가 중국판매전략의 착오로 인해서 LG 가전제품이 주류의 중국시장에서 점차 쇠퇴해 갔으며, 기존에 있던 스마트폰과 에어컨 시장에서도 점차 설 자리를 일어갔는데 이는 삼성이 거대한 중국시장을 선점한 것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런 배경에서 LG는 중국의 홍보여세를 늦출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증강할 필요가 있다. 2013년 LG전자 신문범 중국법인장은 LG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중국시장은 결코 가볍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만약 이런 시기에 LG가 세계바둑시장의 후원사 대열에서 물러난다면 그 기세는 부정적인 영향이 아주 클 것이다.
삼성과 LG 등의 다국적기업은 중국에서의 업무량이 갈수록 높아지고 한중무역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04년부터 중국은 이미 미국과 일본을 추월하여 한국과 최대무역대상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한중 무역액이 1683억 달러에 이른 것에 반해 한일은 894억 달러, 한미는 848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한중 무역액은 2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한국은 이미 미국의 대외무역의 최대 국가가 됐다. 한국경제는 중국에 대한 의존성이 끝없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경제의 흥기는 한국에 발전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LG가 중국시장에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서 LG배는 큰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2009년 LG배 이세돌-구리 결승은 '4000년 대전'이라고 불릴 만큼의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LG배의 당면과제는 삼성화재배, 몽백합배 등과 같은 세계바둑대회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새롭고 특색 있게 대회를 이끌어 영향력을 확대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바둑의 대부분 기전이 속기를 지향하고 있다. LG배는 전통적인 각자 제한시간 3시간, 60초 초읽기 5회 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기사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에 따라 제18회부터는 제한시간 3시간에 초읽기 시간을 40초 5회로 변경했다. 어쨌든 세계바둑대회가 더욱 흥미롭고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한국바둑의 부활 그 가운데에서도 이세돌, 박정환 등의 정상급 기사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체단주보(體壇周報) 씨에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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