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뉴스페이퍼]
2014 바둑리그도 長考가 대세!
속기화 추세 비판 수용-장고3판 속기2판으로 변화
이홍렬 조선일보2014-03-04 14:37:20
▲ 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의 한 장면.
바둑리그는 한 시즌이 8개월 동안 계속되고 총예산도 34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바둑 잔치다. 바둑계 1년 농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바둑리그 운영 방식이 올해 시즌부터 대폭 혁신된다. 4월 개막에 앞서 공동 주최·주관사인 한국기원과 바둑TV가 마지막 손질 중인 2014 바둑리그 운영안을 미리 들여다봤다.
가장 큰 변화는 올해 리그가 완전 백지 상태에서 치러지게 됐다는 점. 예선전을 없앴고 보호선수란 명칭으로 팀당 2명씩 인정하던 전기 멤버 보유권도 올해에 한해 철폐함으로써 정규 리거 5명, 락스타(2부) 3명 등 각 팀 멤버 8명 전원이 100% 드래프트로 선발된다. 출전 팀들이 국내 프로 291명 중 어떤 얼굴들을 뽑아 새 그림을 그려갈지 주목된다.
둘째는 장고 대국의 대폭 확대다. 지난해엔 한 경기 5국이 속기 4판, 장고 1판으로 구성됐으나 올해는 장고 3판, 속기 2판으로 바뀐다. 지나친 속기 편향이 한국 바둑의 국제 성적 하락 원인 중 하나이고, 바둑리그에도 일정 책임이 있다는 일부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장고 대국 1인당 제공 시간도 60분에서 90분으로 대폭 늘어난다.
셋째로 상금 배분 방식의 변화다. 단체 우승 상금 3억원을 올해는 2억원으로 줄이고 그 차액을 모두 승리 수당으로 돌리기로 한 것. 각 지명 순위별 상금 격차도 크게 축소된다. 팀 성적과 별도로 선수들 개인의 노력과 의욕을 최대한 유도한다는 취지다.
▲ 지난달 부터 각 기전 예선에도 속기를 배제하기로 했다. 사진은 2월 벌어진 바둑왕전 예선.
새 운영 방안은 여러 각도에서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팀들은 선발 과정의 형평성이 확보되면서 회사 이미지에 맞는 선수 선택과 기용 폭이 함께 넓어졌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참가 기회가 확대되고 승부욕 자극 요인도 커졌다. 팬들로선 기보 수준과 선수 다양화 등 콘텐츠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바둑리그의 오랜 숙제인 구단제 도입이 또 미뤄지면서 선수들의 1년 시한부 소속 문제점은 여전히 미결로 남았다. 주최 측은 이에 대한 고육책으로 내년 시즌부터 보호선수를 최대 5명 전원(락스타 포함하면 8명)에게까지 허용하고, 그 시한을 3년까지 인정함으로써 사실상의 계약제 효과를 노리기로 했다.
11번째 시즌을 맞는 2014 바둑리그는 21일 선수 선발식을 거쳐 4월 초순 개막, 총 56게임 280국의 정규 리그를 치른 뒤 12월 포스트 시즌을 마칠 예정이다. 정규 리그 패권을 다툴 참가 8개 팀은 이번 주 발표된다.
윗글은 조선일보 3월4일자 이홍렬 바둑전문기자가 쓴 [화요바둑] 돌아온 장고(長考)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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