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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타]

10년 맞은 제주바둑축제

인코배 서귀포 칠십리바둑축제

진재호2014-03-24 18: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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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코배 서귀포 칠십리바둑축제가 벌어진 서귀포 학생문화회관 전경.

제주의 한 보육원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아마바둑사랑회(A7) 홍시범 대표의 애틋한 고향사랑에서 시작된 연례바둑축제 인코배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다.

기부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바둑계에서 제 돈으로, 제 발로, 제 시간 쪼개어서 벌이는 행사가 벌써 10년째를 맞았다. 사실 사회적으로 기부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시절임에도 남들보다 넉넉하지 않은 바둑인, 그것도 아마바둑인들이 기부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기부라는 것은 꼭 커다란 액수의 돈과 연관 짓는 우만 범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재능인 바둑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 대회가 바로 2014 인코배 서귀포 칠십리 바둑축제.

그 대회엔 권위를 상징하는 단상도 없었고, 박수부대도 없었고, 수상자와 시상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었고, 참가자보다도 많은 상품이 있었을 뿐이다. 심지어 취재를 간 기자가 참가자들에게 소개되는 영광도 누렸고, 취재하느라 수고했다고 상품을 한 아름 안겨준 정감 있는 축제였다. 꼭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와 같은 포근한 느낌이랄까. 신선한 충격을 받은 주말이었다.

▲ 출전수보다 몇배나 많은 상품이 벌써 시골운동회같은 느낌을 준다. 상품은 기준의 트로피 바둑판은 물론이요 쌀 시계 전기후라이팬 화장품 꿀 등 생활용품이 그득하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면 부산이나 목포 등 지도상의 남쪽 양극단을 가는 것보다 오히려 제주행 비행기를 타는 편이 더 낫다. 그러나 이 많은 인원이 서울서 한 날 한 시에 만나고 떠나오기란 쉽지 않다. A7 팀은 21일 새벽2시 바둑용품과 상품을 실은 채 2.5톤 박스카 1대와 승합차를 대동하고 서울 응암동에서 출발하여 오전9시 목포에서 씨스타호로 3시간여만에 제주에 도착했다. 항공기편으로 2진이 오후3시에 속속들이 제주공항에 합류하면서 축제는 성공을 기원한다.

지난 주말 22일 서귀포 학생문화회관에서 행사가 절찬리에 진행되었다. 홍시범 대표가 총 감독을 하고, 극구 후원이란 단어를 싫어하는 백규환 사장의 '후원 아닌 후원'과 이름만 대면 다들 아실 아마7단들이 십시일반으로 바둑재능을 기부해서 만든 '그들만의 리그'가 바로 인코배. 그 외 재능을 기부해준 참석자들을 다음과 같다. 백규환 황원순 박성균 최중한 박창규 한철균 이승주 정수진 김윤경 임종일 심우섭 조국환 정해조 한공민 김준식 강순찬 이광구 정다운 진재호 홍시범 박연숙 박천금 원종식 박진장 이우행.

축제는 크게 제주어린이+사범님 페어바둑대회, 지도2면기, 그리고 제주어린이바둑대결이 있었다. 또한 바둑을 모르는 학부모와 어르신을 위해 알까기 신발던지기 등 명랑운동회를 겸해 그야말로 축제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사진과 함께 즐거웠던 얘기들을 전한다.

▲ 축제치고는 바둑두는 자세가 좋은(?) 좌측은 제주어린이+사범님 페어대국. 제주어린이들은 주로 타이젬 4단~6단 정도 실력.

▲ 홍현우+박창규 사범

▲ 임종일 사범+고승혁

▲ 조국환 사범+김주환

▲ 김윤경 사범+이용주

▲ 박성균 사범의 2면기. 상대는 사귀포장애인바둑협회 회원.

▲ "역시 인기 만점!" 2면기를 몇차례나 반복할 만큼 인기가 많았던 한철균 사범(오른쪽 아래). 

▲ 박성균 사범과 5점 대국을 복기하는 오화준(48)씨.  5점바둑으로 잘 싸웠지만 막판에 무너졌다.

▲ 프로로서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재능기부한 한철균 사범.

▲ 2면기를 마치고 페어바둑을 구경 온 오화준 씨. 알고보니 오른쪽 현제훈씨도 같은 서귀포 장애인바둑협회 회원이라고.

▲ 서귀포 어린이들의 열전.

▲ '집을 잘 지어야지'

▲ 휴식시간에 삼삼오오 모여들어 복기 중인 어린기객들

▲ 아무리 축제라도 시합은 시합. 끝나고 사범님에게 복기 한판.

▲ 페어바둑을 마치고 아빠와 아들이 복기하듯 정겨운 장면이다.

▲ 제주축제의 후원자 백규환 (주)인코 사장은 극구 "후원이 아니고 참여"라며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계속 축제를 이어가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 제주축제의 빠져서는 안될 감초같은 한공민 원장. 서귀포의 유일한 바둑교실을 운영하는 그는 해마다 제주축제에 노력봉사를 다한다.   

▲ 제주축제의 총 감독인 A7의 홍시범 대표가 참가어린이들의 기념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홍맑은샘 프로의 부친이기도 하다. 티셔츠 앞면에 새긴 그림은 그의 딸 맑은비 씨가 디자인한 것이라고. 

▲ 또 빠질 수 없는 제주축제의 주역 황원순(왼쪽) 사범은 인코배 백규환 사장과 대학동문으로 바둑절친이다. 오른쪽 어린이는 이신관.  

▲ 학부모님을 위한 바둑기초 강좌를 펼친 심우섭 사범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좌측에 쌓아둔 상품때문이기도 했다. 

▲ TV가 중계하고 있는 알까기 대회 모습. 바둑보다 더욱 치열했다.

▲ 페어대회에 참가했던 제주어린이들의 수상을 서울서 내려온 사범들이 격려해주고 있다.

▲ 바둑은 약해도 알까기는 최고!  

▲ 신발멀리차기에서 입상한 주부님들. 윗 사진에도 등장하여 2관왕에 오른 주부님은 누구?

▲ 2면기를 통해 수고한 박성균 한철균 사범이 백규환 사장에게 제주벌꿀을 상품으로 받았다.

▲ 페어바둑으로 수고하신 사범들이 돌하루방을 선물받았다. 왼쪽부터 정수진 현제훈 김준식(시상) 박창규 백규환.

▲ 벌꿀+하루방. 김윤경 조국환 한철균(시상) 황원순 임종일.

▲ 서귀포시 장애인바둑협회(회장 장준영)소속 회원들에게는 타이젬에서 제공한 유료회원권 15장이 주어졌다. 이들은 모두 타이젬의 열혈 회원이라고.

▲ 제주바둑축제에 참여한 모든 수상자와 시상자가 함께 기념촬영. 내년에는 축제를 확대하여 서울서 많은 사범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 돌아오는 길에 들른 유채꽃이 피기 시작한 추자도의 봄 풍경.

▲ 서울서 참여한 사범들이 '추자도 세자매'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에코하우스 펜션'에 들러 푸짐한 점심을 들고 있다.

▲ 추자도 에코하우스 주인장. 아빠 이태협(55), 맞딸 이유경(명지대2), 엄마 이정란(46). A7 홍시범 대표로부터, 기사들의 사인이 새겨진 부채와 두둑한 현금. 그리고 바둑액세서리를 선물로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세자매는 10년전 박성균 사범과의 인연으로 바둑을 처음 접했고, 지금까지 모두 바둑을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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