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vs구리 10번기]
이세돌, '3-0으로 간다!'
오는 30일 10번기 제3국
진재호2014-03-29 00:15:19
▲ 이세돌은 10번기의 물꼬를 완전히 가져올 것인가.
이세돌에게 어차피 승부는 10번기 뿐이다.
초상부동산배와 춘란배 16강전에서 공교롭게 구리를 두 번 거푸 만나 메가톤급 예고편을 보여주었다. 2패를 이세돌이 안았지만, 걱정하는 시선은 어디에고 없다. 어차피 진짜 승부는 오는 30일 오전10시(한국시각) 중국 청두시 죽엽청논도관에서 속개되는 10번기가 될 것이다. 월말드라마 이세돌-구리 10번기가 세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10번기는 블랙홀이다. 모든 과거는 참고사항이며 지금 벌이는 10번기 전적 하나하나가 바로 승자에겐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고 패자에겐 씻을 수 없는 멍에가 될 터. 10번기 2국을 마치고서 상대전적은 18승1무17패(이세돌 기준)였는데, 초상부동산배 춘란배에서 거푸 구리가 반격을 가해 18승1무19패로 재역전이 된 상태다.
최근 두 번의 전초전은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혹자는 구리가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앞선 두 번을 승리가 구리에겐 오히려 더 부담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앞선 두 번의 경기와는 중요도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10번기에서 패한다면 구리에겐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기 때문. 오히려 이세돌이 또 3국마저 가져간다면 '역시 큰 경기를 위해서 자잘한 대국을 버렸다'며 이세돌의 결정력을 칭송할 것이다.
2국을 마치고 평소 온화하고 호방한 구리의 표정이 흑 빛이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뒤지고 있는 구리에겐 막판과 같은 심정일 것이다. 심지어 이세돌도 10번기에서 가장 부담스런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 "아마도 3-0, 또는 4-1이 피크일 것"이라고 말해 점차 하이라이트가 다가오고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 10번기 제2국 장면.
10번기는 심리전이다. 여섯 번을 먼저 이기면 끝나는 10번기임에, 이세돌은 남은 여덟 번에서 반타작을 하면 승리하고, 구리는 여섯 번을 이겨야 한다. 만약 이번 3국에서 이세돌이 승리한다면 거의 이세돌의 승리로 굳어질 것이다. 비록 노련한 두 기사들에게 홈 어웨이의 격차는 없다손 치더라도, 뒤지고 있는 구리의 입장에서는 다음 4국이 한국에서 벌어지는 것도 감안해야 할 터.
"초반 2경기가 중요할 것이다. 1승1패를 한다면 길게 가겠지만, 어느 한쪽으로 쏠린다면 자칫 일방적으로 쏠릴 수도 있다." (목진석)
2국 모두 이세돌이 가져왔다. 남은 상황은 모든 것이 구리에게 불리하다. 그러나 모든 객관적인 정황이 이세돌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는 것 자제가 또한 이세돌로서는 부담이다. 내일(30일) 경기가 몹시 기다려진다. 과연 3-0일까, 2-1일까. 타이젬에서는 30일 오전10시부터 나현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이세돌-구리 10번기는 몽백합 후원사인 헝캉가구회사가 매인 스폰서다. 승자는 500만 위안(8억 7000만원)을 독식한다. 패자에게는 여비 20만 위안(약 3500만 원)만 지급된다. 제한시간이 4시간이며 덤은 7집 반. 별도의 휴식시간은 없다.
▲ 0-3인가 1-2인가. 구리는 과연 화통한 웃음을 되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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