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구리, '연승을 통해 10번기 자신감 얻었다!'
춘란배 이모저모
김경동2014-03-29 12:22:30
▲ 춘란배 8강진출자의 면면. 한국은 '투톱' 박정환 김지석이 올랐다.(사진출처=중국.cina.com)
한국1,2위 박정환과 김지석이 춘란배 8강에 진출했다. 28일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시에서 속개된 제10회 춘란배 16강전에서 한국은 랭킹1위 박정환이 탕웨이싱을 물리치고 8강에 오른 것을 비롯하여 김지석이 퉈자시를 역시 불계승으로 꺾고 역시 8강에 합류했다. 이세돌, 최철한은 각각 구리, 미위팅에 막혀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역시 4명이 출전한 일본은 이야마유타, 고노린 등이 탈락한 가운데 장쉬만이 장웨이제를 누르고 살아남았다. 8강 최종 성적표는 중국 5명, 한국 2명, 일본 1명.
특히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구리의 40번째 대결에서는 구리가 초상부동산배에 이어 다시 한번 이세돌을 꺾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대국에서 점심시간 후 이세돌은 갑자기 굳은 표정으로 먼저 우변에서 흑을 끊자 흑87의 날일자에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은 강경하게 패싸움으로 반격을 시도했고, 백은 큰 팻감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두 사람은 바꿔치기를 이루었다. 구리는 우하귀 15점을 잡아 65집 정도의 거대한 집을 형성했으나 백은 우상귀 흑 9점을 잡는데 그쳐 실리면에서 차이가 벌어지며 구리가 국면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세돌은 격전을 벌이며 추격전을 벌였으나 구리는 차분한 마무리로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구리는 6일 동안에 이세돌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면서 이틀 후 있을 10번기에서 자신감까지 덤으로 챙겼다.
구리는 "승리를 거두어 아주 기쁘다. 이번 대국은 곰곰이 헤아려 볼 곳이 아주 많다. 전체적으로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는데 모래 10번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체력이 아주 중요한 승부가 될 것 같다. 일주일(실제로는 8일) 동안에 세 번이나 이세돌과 대국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초상부동산배, 춘란배의 추첨때문에 그렇게 됐다. 이 두 판은 이세돌이 아주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 모레는 우리 둘 모두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기량을 겨룰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구리가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세돌은 3월 12일부터 바이링배 출전을 시작으로 이미 중국에 보름 넘게 머물고 있다. 춘란배 16강전이 끝나면 또 즉시 청두가서 30일 벌어지는 구리와의 10번기 제3국에 출전해야 한다. 그는 이에 대해 "컨디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중국 생활에 적응이 됐다. 한국과 비교해서 지금은 중국의 식사가 더 입맛에 맞다. 중국에 머무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춘란배 출전선수는 모두 정장차림으로 출전했으나 시합이 시작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야마유타는 구두를 벗고 호텔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이야마유타의 이런 보기드문 행동은 약간 이상해 보일 정도였는데 일본 대표단 단장인 콩링원도 이야마유타가 이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투혼에도 그는 저우루이양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춘란배는 중간에 1시간의 점심시간이 있다. 선수들은 1시간 동안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 식사는 뷔페식으로 제공되어 각자가 먹고 싶은 것을 먹게 된다. 하지만 만약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시합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보통은 약간의 밥에 과일, 채소 등을 곁들여 가볍게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날 박정환은 큰 접시에 볶음밥을 가득 담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중국 기자들의 시선을 잡는 먹방을 과시하기도 했다.
중국계 기사인 판후이는 지난 해 유럽바둑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그는 24강전에서 장쉬를 아주 곤혹스럽게 만든 끝에 패배를 맛보았지만 대국 종료 후 장쉬를 검토실로 불러 아주 오랫동안 복기를 하는 열정을 보였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첫 라운드에서 패하면 다음날 귀국길에 오르지만 판후이는 16강전은 얻기힘든 공부의 기회라고 말하면서 남아 관전을 했다. 그는 "현재 유럽 바둑팬들은 약 100 만 명 정도 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보급이다. 현재 유럽바둑발전의 최대 문제는 아주 많은 국가들이 각자 따로 논다는 것이다. 결집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로 대국은 각자 제한시간은 3시간, 60초 초읽기 5회, 7집 반의 중국룰로 치러지며, 결승3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6,000만원), 준우승 5만 달러, 3위 3만 달러, 4위 15000달러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본 대회에서 지금까지 한국은 5회, 중국은 3회, 일본은 1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 춘란배 패자 이세돌의 이 웃음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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