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안달훈, 맹기(盲棋) 세계최고수에 도전장!
중국의 아마6단인 바오윈에게 이기면 1억8000 상금받아
김경동2014-04-04 15:42:28
▲ 안달훈이 맹기 세계챔피언 중국의 바오윈에게 도전장을 냈다.
보통 바둑은 두 사람이 마주보고 번갈아 가며 한 수씩 착수를 두는 것이 정상적인 대국방식이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두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같은 색깔로 바둑을 두는 일색바둑이 있고, 눈을 가리고 두는 일명 암흑바둑, 그리고 바둑판을 서로 마주 앉아있지만 실제 착수를 하지 않고 좌표를 불러 착수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눈을 가리고 두는 방식에도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실제로 안대를 쓰고 좌표를 듣고 말하는 방식으로 두는 방식이 있고, 아예 눈을 꼭 감고 두는 방식, 안대를 쓰거나 눈을 꼭 감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눈을 뜨고 다른 곳을 보면서 두는 방식도 있다. 이런 모든 방식이 미세하지만 대국자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최근 중국의 아마강자가 눈을 감고 3명과 다면기를 둔다는 뉴스를 접한 한 벤처업체가 그를 초청하여 한국 바둑팬들에게 이를 소개하는 이벤트행사를 추진하려고 했다. 일명 맹기(盲棋)이다. 맹기 세계일인자로 알려진 중국의 바오윈(鲍云,81년생)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청화대를 졸업했으며, 전국아마바둑대회 4강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중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호선으로 맹기를 두어 이기는 자에게 100만 위안(1억 8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사실 그는 일반인과는 최대 5명까지 다면기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눈을 가리고 두는 대국을 끝까지 두기란 쉽지 않다. 중국에서도 쟁쟁한 세계정상급 프로기사까지도 끝까지 두기 어려울 정도여서 그에게 도전하지 못하여 아직까지 공식 도전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 대국에서 최대 345수까지 두는 대국까지 둔 적이 있다고 한다. 2013년 1월, 중국장기 프로기사인 장추안(蒋川)은 1대22로 장기 다면기를 두어 그 중 21판을 이기는 맹기세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장기는 이렇게 눈을 가리고 20여명까지 다면기가 가능하지만 바둑은 현재 4~5명이 가능한 수준이다.
▲ 중국의맹기 일인자 바오윈 아마6단. 그는 자신에게
맹기를 두어 이기는 사람에게 1억7000만원을 주겠다고
이미 호언한 상태다.
주최측은 그를 초청해서 3월경에 바둑TV를 통해서 생중계를 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첫째는 먼저 아마추어 3명(어린이강자, 여자강자, 장애인강자)을 초청하여 그와 대국을 벌이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일반 아마추어는 눈을 뜨고 대국을 두는 것이다. 둘째는 국내 프로기사 한 명(당초 계획은 목진석)을 초청하여 그가 둘 수 있을 때까지 두다가 안대를 풀고 계속 이어서 두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려고 했다.
당시 주최측은 바오윈을 말을 근거로 도전자가 절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앞의 두 가지 행사만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다. 기자와의 인터뷰 당시 그는 100만 위안이 입금되어 있는 계좌내역을 스마트폰으로 캡쳐해서 보내왔다. 상금은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주최측의 예상과는 달리 갑자기 도전자가 나타난 것이다. 바로 안달훈이다. 안달훈은 "사실 2~3개월만 연습하면 다면기는 몰라도 한판을 끝까지 두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 같지 않다. 초읽기에 몰리면 좀 헷갈리겠지만 가능한 일이다. 도전을 받아준다면 훈련을 해서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뜻을 전달받은 바오윈은 그렇다면 이벤트행사는 나중에 하고 곧바로 그와 맹기를 벌여 승자가 한국에서 맹기콘서트를 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갑작스런 안달훈의 등장으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바오윈이 아무리 전국대회 4강 출신이라도 안달훈이 완벽하게 한판을 끝까지 둘 수 있다면 대국의 결과는 오히려 승부는 안달훈 쪽으로 더 기울 것이다. 380여명의 현역 프로기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도전자가 없었는데 갑자기 도전자가 나타났으니 바오윈도 당황했을 것이다.
SNS를 통한 인터뷰에서 안달훈의 도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바오윈은 "(맹기 도전대국을)한다고 했으면 꼭 할 것이다. 일을 진행 중인데 때가 되면 안달훈에게 도전 신청을 하도록 하겠다. 홍콩에서 정부비준을 받으려면 약 2개월 남짓 걸린다고 한다. 나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는데 때가 되면 알려주겠다. 그때 안달훈의 도전에 대한 생각은 다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안달훈은 맹기의 집중적인 훈련을 시작한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만약 그가 도전을 받아주지 않으면 맹기훈련을 하는 것은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과연 금년 안으로 한중 맹기바둑이 이루어질 것인지 기대가 된다. 이미 도전자가 나타난 이상 그도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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