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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中 여자갑조리그 문호 열리나

여자갑조리그 질 하락 우려 목소리 높아

김경동2014-05-13 17: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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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중국여자갑자리그도 개막했다. 그러나 현재 선수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일부출처=중국sina.com).

'갑조리그에 오르긴 올랐는데'
11일 중국여자갑조리그가 개막했다. 하지만 을조리그에서 맹활약했던 한국 여자기사들은 없었다.

중국여자갑조리그가 외국기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 아닌 고민'에 빠졌다. 여자을조리그가 처음으로 외국기사들에게 시장을 개방했다. 한국의 박지은(우후), 이민진(뤄양), 오유진(더저우) 등이 출전하여 각각 7승무패, 6승1패, 5승2패의 성적을 거두며 팀을 갑조리그로 이끄는데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자갑조리그는 남자갑조리그와 같이 외국기사들에게 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지금의 규정대로라면, 그들은 내년 여자갑조리그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정책은 외국용병에 대한 연속성이 없다. 여자을조리그팀이 용병의 힘으로 갑조리그에 진출했다면 당연히 갑조리그 시장도 개방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갑조리그에 진출하더라도 우승은 고사하고 갑조리그 잔류를 목표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여자갑조리그팀들은 왜 적당한 선수를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이는 실력있는 기사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여자단체전의 예를 보면 22개팀 가운데 2명 모두 아마추어 기사를 팀원으로 꾸려 출전한 팀은 4팀이며, 1명의 프로와 1명의 아마추어로 팀을 꾸린 팀은 무려 9팀이었다. 그 중에 더저우팀만 갑조 진출에 성공했다.

더저우팀은 오유진과 장텐거 아마6단의 활약으로 갑조리그 입성에 성공했으나, 갑조리그에서 오유진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아마추어 1명이 팀을 이끌어야 할 판이다. 뤄양팀과 우후팀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두 팀 역시 한국 용병에 힘입어 갑조리그에 올랐지만 외국용병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확실한 선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 한국여자기사 4명이 을조리그에서 대활약하며 자신의 팀을 갑조리그로 승격시켰다. 사진은 박지은 이민진 우유진.


중국바둑계에는 매년 5명의 여자기사가 입단하고 있다. 시장원리로 봤을 때 기사자원은 부족하지 않지만 굳이 따지면 또 그렇지도 않다. 여자갑조리그는 각 팀이 성(省),시(市)의 체육국에 예속되어 출전기사는 등록이 되면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체육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예속시스템은 자유트레이드의 천적이 되고 있다. 이런 체계하의 시장에서 자유인은 있을 수 없다.

현재 여자갑조리그에서 강자라고 할 수 있는 기사는 국가대표급 8명뿐이며, 이들은 10개팀에 각각 나눠져 있어 팀 당 평균 1명도 안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장쑤, 상하이는 두 명의 국가대표 기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현실상황에서 여자갑조리그가 외국용병에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다면 절반의 참가팀은 진용이 정비되지 않은 채로 리그를 맞을 것이며, 전체 여자갑조리그 팀은 명확하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과 갑조리그 잔류를 목표로 하는 팀으로 양분될 것이다.

여자갑조리그의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국기사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것이 가장 크다. 하지만 보호의 개념이 다소 모호하다. 여자갑조리그의 가장 큰 급선무는 영향력을 넓혀 후원사의 더욱 많은 후원을 이끌어 내는 것이며, 그렇게 자신의 몸집을 키워 가는 것이다. 여자갑조리그의 후원사를 잡는 일이 쉽지 않은 오늘날 만약 시합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절반 이상의 다른 팀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곧 기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것이 자국기사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일까?

여자갑조리그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많은 탄탄한 기업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들의 바둑에 대한 열정은 높이 살만하지만 그들에게도 무엇인가 기대치가 필요할 것이다. 최소한 그들이 돈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사람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을조리그로 밀려나는 상황은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건이 너무 비싸서 사는 사람이 없거나 사려고 하지만 팔 물건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이는 천장에서 자신의 머리를 겨누고 있는 다모클레스의 검(The Sword of Damocles)이 될 것이다.

만약 남자갑조리그에 목진석, 이창호, 이세돌 등의 외국용병이 들어오지 못했다면 갑조리그는 아마도 오늘날의 영향력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외국용병은 돈을 벌었지만 갑조리그의 영향력은 커졌으며, 더욱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올해 여자을조리그에는 박지은, 이민지, 오유진, 김채영 등의 용병이 출전함으로써 영향력은 더욱 높아졌다. 일부 지방에서는 방송국과 신문기자들이 현장에 와서 취재를 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다.

▲ 왕상윈-루이나이웨이.

설사 외국용병시장을 개방한다 하더라도 진정으로 실력 있는 기사로는 박지은 등 4~5명에 불과할 것이며, 각자가 15대국을 이긴다 해도 매 대국 승리 시에 5000위안으로 계산하면 40만 위안(약 6500만원)에 불과하다. 후난아폴로, 뤄야군하만 등의 기업은 수억원의 수익을 내는 업체로 이 정도는 능히 감당할 수 있다. 이 돈은 본래부터 여자갑조리그를 위해서 존재하던 것이 아니고 외국기사들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외국기사들이 이 돈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해서 중국여자기사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바둑에 대한 투자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시장을 일단 만들어 두면 이 모든 것이 바둑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다. 최소한 투자하고 싶은데 내 주머니에 돈이 안 들어 온다고 투자를 막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세고에겐사쿠(瀨越憲作)가 중국의 천재 우칭위엔을 일본으로 데리고 와 바둑을 둘 수 있게 하자 당시 일본기원 총재인 오쿠라 기시치로(大倉喜七郎)는 세고에에게 "이런 보기 드문 천재를 일본으로 데리고 오면 만약에 나중에 일본의 명인이 되면 어떻 하죠?"라고 묻자 그는 "그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바 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중국여자갑조리그가 외국용병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남자갑조리그와 같은 흥행과 관심을 받는다면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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