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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그러나 이창호가 있었다!

KB리그 신안 2승-안형준 이창호 수훈

KB리그운영본부2014-05-23 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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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금니가 없어도 씹는 데는 문제없다(?). 구리와의 10번기 관계로 주장 이세돌이 빠진 신안천일염이 막강 티브로드를 상대로 첫날 두 판을 모두 가져갔다. 사진은 이창호- 안조영 대국이 끝난 직후의 장면.

함부로 이세돌의 팀이라 부르지 마라. 이세돌이 없을 때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 남도의 자존심, 전년도 챔피언은 뭔가가 달라도 달랐다. 주장이 없는 상황에서 3연패라는 벼랑이 보이자 이심전심 뜨거운 응집력이 살아났다. 디펜딩챔피언 신안천일염이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티브로드를 상대로 첫날 두 판을 모두 가져갔다.

2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리그 3라운드 3경기 첫날 대국에서 신안천일염은 2국에서 5지명 안형준이 강유택을 물리친 데 이어 이창호마저 안조영에게 승리하면서 티브로드에 2-0으로 앞섰다.

▲ 첫날 두 판의 장고대국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스튜디오. 사진 왼쪽이 안조영-이창호, 오른쪽이 안형준-강유택. 신안천일염이 이 두 판을 모두 가져갔다.

리그 성적 2패인 마당에, 주장 이세돌마저 10번기 관계로 빠지면서 커다란 위기감에 휩싸였던 신안천일염이었다. 설상가상 상대는 이번 시즌 유일한 우승 후보라 해도 좋은 2승의 티브로드. 하지만 신안이 첫날 예상을 깨고 2승을 수확하면서 승부는 신안 쪽으로 상당히 기울게 되었다.

"일부 언론에 중국리그 출전 때문에 이세돌이 결장했다고 잘못 나갔어요. 사실은 10번기 때문입니다."
경기 전 이상훈 감독은 "이번 10번기 장소가 중국 윈난성 샹그리라 하는 곳인데 워낙에 오지라 가는 데만 이틀이 걸린다고 한다. 본인은 어지간하면 바둑리그를 두고 가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일정상 도저히 무리여서 부득이 오늘 출발했다."고 이세돌의 결장 이유에 대해 배경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 시즌 신안천일염은 이세돌이 이기면 팀이 지고, 이세돌이 빠지거나 지면 팀이 이기는 엇박자 행보를 꽤나 자주 반복했었다. 작년 티브로드와의 상반기 첫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이세돌이 없으니 당연히 티브로드가 이길 것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신안의 승리였다. 나중에 자신이 없어도 이겼다는 사실을 안 이세돌이 “내가 빠져야 이기네!” 하면서 깔깔 웃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1국보다 간발의 차이로 먼저 끝난 <제2국> 안형준-강유택. 랭킹이나 지명도, 상대전적(안형준 1승4패)에서 모두 열세인 안형준이 강유택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안형준은 초반 우상 접전에서 사석작전으로 두터운 형세를 구축한 다음, 강유택의 대마를 줄기차게 몰아쳐 낙승을 거뒀다(254수 백 불계승).

▲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신안천일염의 5지명 안형준, 이번 경기엔 안형준-강유택 전을 비롯, 둘째 날 3국의 신민준-김승재, 5국의 이호범-이동훈 등 같은 도장(양천대일) 출신 대결이 세 판이나 된다.

▲ 이보다 몇 분 전 대국을 마친 안형준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국을 맞이한 <제1국> 안조영-이창호. 상대 전적에서 18승3패로 안조영의 천적이라 할 이창호가 줄곧 우위를 유지하다 좌변 타개마저 성공하며 쾌승을 거뒀다(177수 흑 불계승). 안조영으로선 상변에서의 착각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던 판.

▲ 직전 두 경기를 패한 후 3라운드에 와서 첫 승을 거둔 이창호. 올해 8승9패(47%)의 성적에 랭킹도 23위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

예상을 깨고 신안천일염이 첫날 2-0으로 앞선 가운데 양 팀은 둘째 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신민준-김승재, 김민호(퓨)-박정환, 이호범-이동훈(이상 앞이 신안천일염).

첫날 신안천일염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는 하지만 둘째 날은 4국의 결과가 뻔히 보이는 데다 3국도 티브로드 김승재의 우세가 예상돼 마음을 놓기는 이른 상황. 초반 3연패의 벼랑 앞에 서있는 신안의 입장에선 마지막 5국에 출전하는 이호범에게 결정적 한 방을 기대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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