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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역전에 역전’ 예측불허 탈꼴찌전쟁

포스코켐텍VS정관장 첫날 1승1패

KB리그운영본부2014-06-01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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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국에서 정관장 홍민표(오른쪽)가 질레야 질 수 없는 바둑을 역전패한 다음 허탈해 하고 있다.

야구공이 둥글다지만 바둑알도 둥글다. 두 경기가 가진 공통적인 매력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역전도 가끔 있는 일이어야지 너무 잦으면 식상해진다. 그 점에서 이날 벌어진 동시 역전극은 짜릿하기보단 실망스러운 내용으로 비춰졌다.

5월의 마지막 날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4라운드 2경기 첫날 대국에서 두 판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밤 11시가 지나 거의 동시에 끝난 두 대국에서 1국은 정관장 이원영의 대역전승. 또한 2국에서는 포스코켐텍 한상훈이 홍민표를 상대로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두면서 양 팀은 1승1패를 기록했다.

▲ 첫날 1국(안국현-이원영)과 2국(홍민표-한상훈)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스튜디오. 막판에 모두 승자가 바뀌었다.

"수없이 이길 기회가 많았는데 다 놓치니 이런 결과가 오죠." 첫날 집중 중계한 1국에서 안국현이 크게 우세한 바둑을 역전패하자 유창혁 해설자의 입에서 탄식하듯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국가대표 감독의 입장에서 랭킹 상위권의 안국현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하는 핀잔과 실망이 섞인 멘트였다.

하지만 옆의 판에 비하면 이것은 약과였다. 한상훈-홍민표가 마주앉은 2국은 일찌감치 한상훈이 너무 밀려서 중반 이후에는 검토도 하지 않은 채 종국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 판도 홍민표가 수없이 이기는 길을 외면하면서 종당엔 한상훈의 대역전승. 1국에 가려 드문드문 방송을 탔기에 망정이지 유창혁 해설자가 제대로 봤다면 1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한 소리가 나왔을 법했다.

▲ <제1국> 안국현-이원영. 안국현이 중반 들어 좌변 패를 결행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으나 우하귀 이원영의 노림을 간과한 탓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 <제2국> 홍민표-한상훈. 직전 경기에서 시간패를 당했던 홍민표가 상대 전적(3승1패)을 발판으로 일찌감치 질레야 질 수 없는 형세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바둑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자꾸 얽혀 들어간 것이 패인. 홍민표는 계가에 착오가 있었는지 2집반 패배를 확인하고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 8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4에 선착한 한상훈. 지난 시즌 4승7패로 부진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올해는 끈기가 살아난 모습이다.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밀려난 정관장과 1승2패로 6위에 처져있는 포스코켐텍의 피할 수 없는 하위 탈출 전쟁이 시작됐다. 이 경기를 지면 정관장은 4패, 포스코켐텍은 1승3패가 되면서 암담한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상황을 맞이해야 하는 만큼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포스코켐텍은 주전 5명중 3명(목진석 조한승 김주호)이 30대라 '생활전사팀'으로도 불리고 있는 노장팀. 김성룡 감독은 이들의 생계형 투지와 노련함에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은 제몫 이상을 하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목진석, 김주호가 1승2패, 심지어 주장 조한승은 3패. 가장 시급한 과제는 중국리그에서 3승1패를 거두고 있는 조한승이 첫 승을 거둬주는 것. 둘째 날 5국에서 정관장의 김정현과 대결하는 조한승의 선전 여하에 따라 팀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시작 때만 해도 우승후보로 꼽혔던 정관장도 주장의 부진에 애를 먹고 있기는 마찬가지. 나현은 다른 기전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인데 KB리그에선 내리 3패를 당하고 있어 김영삼 감독의 속을 끓이고 있다. 정관장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2지명 김정현이 2승으로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 만약 둘째날 4국에서 나현이 기대했던 첫 승점을 올려 주고 5국에서 김정현마저 승리한다면 정관장은 잘못 꿰인 단추가 일거에 풀리면서 단번에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많다.

▲ 둘째 날 3~5국에 나란히 출전하는 목진석 김주호 조한승.

▲ 정관장의 원투 펀치 김정현과 나현. 이 조합이 정상 가동된다면 정관장도 그동안의 수모를 씻고 강팀의 면모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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