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1승이 이리 어려울 줄이야!
전패 정관장, 포스코켐텍 4-1 대파하고 첫 승
바둑TV운영본부2014-06-02 19:45:40
▲ 정관장이 드디어 첫승을 신고했다. 피날레는 주장 나현(오른쪽)이 장식했다. 이날 나현은 포스코켐텍 김주호를 상대로 패배가 확정적이었으나 막판에 귀에서 수를 내며 기사회생, 짜릿한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연이은 승 승 승! 정관장이 포스코켐텍을 4-1로 대파하고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6월의 첫날,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4라운드 3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정관장은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국에서 김현찬이 난적 목진석을 꺾은 데 이어 5국에서 팀의 에이스 김정현이 포스코켐텍의 주장 조한승을 물리치며 첫 승을 확정지었다. 기세가 오른 정관장은 마지막에 끝난 4국에서도 주장 나현이 김주호를 상대로 막판에 기사회생하며 포스코켐텍을 4-1로 눌렀다.
3연패의 어두운 터널을 탈출한 정관장은 1승3패가 되면서 SK엔크린, 포스코켐텍과 동률이 됐으나 개인승수에서 앞서 6위에 랭크. 반면 중위권 진출을 노리던 포스코켐텍은 8개팀 중 최하위로 밀려났다.
첫 승을 향한 정관장의 의지가 어느 때 보다 강렬했던 하루였다. 첫날 1-1의 상황에서 맞이한 둘째 날의 세 판은 정관장 입장에서 하나도 쉬운 판이 없었으나 선수 개개인이 필사의 의지로 모두 승점을 따냈다.
수훈은 중요한 3국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31계단이나 위인 목진석을 잡은 김현찬. 이어 5국의 김정현은 포스코켐텍 주장 조한승에게 대마가 포위되는 위험한 상황을 맞았으나 빈틈없는 수읽기로 극복하며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정관장의 첫 승 피날레를 장식한 이는 그동안 부진했던 1지명 나현이었다. 김주호와 맞대결을 펼친 4국은 "두 명의 나현이 대국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렇다 할 싸움 없이 시종 계가바둑 양상이었다. 그러나 나현은 이번에도 반면을 주도하지 못했고 그 결과 승리가 보인 쪽은 김주호. 정관장 검토진에서 조차 "이번에도 지나 보네"하면서 고개를 돌리고 있을 무렵 나현은 돌연 귀에서 살자는 승부수를 던졌고, 거의 공짜로 패를 얻어내다시피 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시즌 첫 승을 확정지은 마당에 기대하지 않던 나현의 승리까지 덤으로 얻은 김영삼 감독은 그동안의 부담을 모두 털어낸 듯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다. 이젠 좀 홀가분해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 둘째날 정관장 승리의 주역들. 왼쪽부터 김현찬 김정현 나현. 김현찬과 나현은 이번 이 첫승이다.
프로기사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호환마마보다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착각'이다. 착각은 10대나 20대 때도 더러 하기 마련이지만 서른이 넘어가면 비교할 수 없이 빈도가 잦아진다. 천하의 이창호도 그랬고 지금의 이세돌도 마찬가지다. 이날 포스코의 패배는 모두 노장들의 착각이 발목을 잡았다.
3국에서 목진석은 대마 수상전 와중에 자충 착각을 범하며 한 수 부족으로 대마가 잡혔다. 5국에서 조한승도 대마 사활을 착각하는 바람에 별 대가없이 흑을 살려줬고, 마지막 김주호는 귀의 사활에서 쉽게 패를 내주면서 패배의 멍에를 안았다. 둘째 날 속기 대국인 3,5국에 목진석 조한승을 배치하고 4국 장고대국에 김주호를 배치시킨 것은 김성룡 감독 나름의 필승카드였으나, 이것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김감독의 주름살이 늘어나게 됐다.
▲ <제3국> 목진석-김현찬. 랭킹45위와 14위의 대결이었지만 2012년 삼성화재배 예선에서 목진석을 꺾은 경험이 있는 김현찬이었다. 그래서 인지 당당하게 전투로 맞섰고 돌 수가 22개나 되는 대마를 잡고 승리했다(205수 흑 불계승).
▲ <제5국> 조한승-김정현.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차례나 조한승을 꺾은 바 있고 이번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김정현의 우세가 점쳐졌던 판. 하지만 중반 들어 조한승의 노련한 운영이 빛을 발하면서 김정현도 승부수를 던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조한승 입장에선 하변 흑대마를 포위하고도 별 대가를 얻어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던 판(243수 흑 불계승).
▲ <제4국> 김주호-나현. 랭킹이나 지명도, 상대전적(나현 1승)에서 모두 나현이 앞서 있었으나 형세는 줄곧 김주호가 좋았다. 나현이 막판에 승부수를 던진 좌상귀는 프로들 사이에서도 되느냐, 안 되느냐를 놓고 격론이 일 만큼 난해한 사활. 실전은 김주호가 깜빡 패를 내주면서 승부가 뒤집어졌다(275수 백3집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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