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최후의 보루 신민준이 있었다
신안, 화성시에 3-2 승
KB리그운영본부2014-06-09 06:16:08
▲ 최종국에서 신민준이 화성시 류수항을 1집반 차로 제압하고 팀을 구했다. (사진 뒤 왼쪽부터) 신안 이상훈 감독과 이호범, 화성시 이정우 감독이 복기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신안천일염이 3-0으로 쉽게 끝낼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3국에서 이호범이 골인 직전에 무너지면서 흐름이 꼬였다. 이어진 4국에서 이창호마저 패하면서 마침내 2-2. 이런 위기 상황에서 팀의 막내 신민준이 해냈다.
8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4라운드 4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신안천일염이 화성시코리요를 3-2로 힘겹게 눌렀다. 전날 상대 1,2지명을 잡으면서 2-0으로 앞섰던 신안은 3,4국을 잇달아 내주며 대역전패의 위기를 맞았으나, 마지막 5국에서 팀의 막내 신민준이 천금 같은 승리를 거두면서 어렵게 승리를 안았다.
▲ 지난해 넷마블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팀을 구원해 '화랑 관창' 소릴 들었던 신민준(15). 이번에도 팀을 구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 다시 서는 이창호, 그러나 진시영만 만나면….
이창호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진시영에게 4전 4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뜻밖이다. 혹시 거꾸로가 아닐까, 재차 확인해 봤지만 기록엔 이상이 없었다.
2010년부터 4년에 걸친 결과이긴 하지만, 이창호는 GS칼텍스배 두 번을 포함해 진시영에게 4전 4패, 판 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2010~2012년 같으면 이름값이나 랭킹에서 제법 격차가 있을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시영이 4전 4승을 거뒀다는 것은 이창호를 이기는 방법을 진시영은 나름 터득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 해법은 공격이었다. 박정상 해설위원은 "지난 기보를 보니 대부분 전투에서 진시영이 이창호를 제압한 내용이었다. 이창호 입장에선 진시영하고 둘 때 절대 수세에 몰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날 4국의 내용도 전과의 판박이였다. 진시영은 흑으로 두터움을 쌓으면서 상하의 백을 양분했고, 이후 백의 엷은 곳을 예리하게 찔러가며 괴롭혔다. 견디다 못한 이창호 9단이 필사의 승부수를 날렸지만 진시영은 기다렸다는듯 통렬한 반격을 가했고, 결국 한 수 부족으로 이창호의 대마가 잡히며 바둑이 끝났다. 천적이라는 느낌을 준 같 진시영의 완승국.
▲ 지난 3,4월 사이 15연승을 기록하며 승률 90%에 육박하기도 했던 진시영. 현재는 80%로 떨어진 상태지만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신안이 승리하면서 양 팀은 나란히 2승2패가 됐으나 순위는 개인승수에서 1승이 많은 신안천일염이 3위, 화성시는 4위에 랭크됐다. 우승 후보 티브로드 역시 같은 2승2패지만 개인 승수에서 밀리며 5위.
이로써 4라운드가 종료되면서 초반 탐색전이 한 매듭이 지어진 양상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겠지만 CJ E&M이 4연승으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당초 약체로 평가됐던 Kixx가 3승1패, 2위로 부상하는 등 시작 당시의 전망이나 예상은 이미 크게 비틀어진 상태. 여기에 하위권으로 밀려난 정관장 SK엔크린 포스코켐텍 등도 '이제부터'를 외치고 있어 향후 진흙탕 싸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제3국> 김성진-이호범. 이호범이 중반까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이후 귀에서 패를 내고도 그냥 양보하는 등 자멸하다시피 승리를 내줬다(292수 백 2집반승). 김성진과 이호범은 나란히 2승2패를 기록.
▲ <제4국> 이창호-진시영. 진시영이 167수만에 불계승을 거둔 다음 두 사람 간에 긴 복기가 이어졌다. 승리한 진시영은 3승1패, 이창호는 1승3패가 되었다.
▲ <제5국> 신민준-류수항. 같은 국가대표 상비군이면서 올해 처음으로 바둑리거가 되는 등 행보가 비슷한 두 사람. 국면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이렇다 할 전투 없이 시종 끝내기 양상으로 흘렀고, 신민준이 초반의 우세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1집반 차의 승리로 결말이 났다. 지난 시즌 섣부른 전투로 번번이 판을 그르쳤던 신민준이 크게 성숙해졌음을 보여준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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