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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이세돌의 대마는 죽지 않는다!

KB리그 5라운드 1경기

KB리그운영본부2014-06-13 1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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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마지막에 끝난 1국에서 정관장의 퓨처스리거 이형진(왼쪽)이 신안천일염의 안형준을 꺾고 KB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국 종료 후 스튜디오에 들어온 양 팀 선수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형진 나현 김정현 신민준 김명훈 안형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활은 '실전사활'이다. 일단 정답이 없을 뿐 아니라 자칫 삐끗하는 날엔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 이세돌이 LG배 탈락의 아픔을 딛고 난해한 사활 공방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관장의 중고 신인 이형진은 LG배 본선멤버인 안형준을 꺾고 KB리그 첫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12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5라운드 1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은 먼저 끝난 2국에서 주장 이세돌이 정관장 김현찬을 제압, 선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어 끝난 1국에서는 정관장의 퓨처스 이형진이 승리, 양 팀은 1승씩을 주고받으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 이세돌-김현찬 대국서 발생한 실전사활. 백(김현찬)이 2선을 껴 붙여서 흑 일단을 잡으러간 수가 매우 칼칼했다. 이세돌의 장고가 이어졌다.

사활문제 중 가장 난해하다는 '발양론(發陽論)'을 능가하는 실전사활이 이세돌-김현찬 대국에서 발생했다. 척 보기에도 너무나 어려운 사활이어서 유창혁 해설자도 양 팀 검토진도 쉽게 정답을 찾지 못했다. 흑 일단이 잡히면 곧장 돌을 던져야 하는 상황. 천하의 이세돌도 이 사활만큼은 어려웠던지 살얼음판을 딛듯 한 수 한 수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잡히는 것이냐?” 나현에게 물었더니 “잘 죽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한다. 굳이 대마불사를 말하지 않더라도 이런 애매한 상태의 돌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프로들은 직감으로 안다. 죽기 살기가 반반의 확률이라면 대개가 사는 쪽에 베팅을 한다.

이세돌은 이 해답을 외곽에서 찾았다. 자체로는 살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외곽의 빈틈을 교묘히 찔러가자 백이 더는 잡으러 가기가 곤란한 상황이 됐다. 이후는 위기를 벗어난 이세돌의 독무대. 유창혁 해설위원은 “김현찬이 단도직입으로 잡으러 가기 전에 주변을 다지는 등 수순이 보다 정교했어야 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 구리와의 10번기 때문에 결장한 3라운드를 빼고 4경기에 출전해 모두 승리한 이세돌. 하지만 바이링배와 춘란배, 이번의 LG배 등 올해 열린 세 차례의 세계대회에서 모두 첫판 탈락했다.

정관장은 당초 티브로드와 더불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시작하자마자 3연패를 당하면서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다행히 직전 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이 4-1 대승을 거두면서 팀 분위기가 살아난 상태지만 얼마나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팀의 실질적 에이스인 김정현이 3승으로 제몫 이상을 해주고 있지만, 주장 나현과 4지명 김현찬이 나란히 1승3패로 부진하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관건은 역시 주장 나현의 부활이다. 직전 경기에서 포스코켐텍 김주호에게 막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연패의 사슬을 끊은 나현이기에 정관장으로서도 기대하는 바가 클 것이다. 하지만 상대인 이창호도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승부다.

두 사람은 기풍도 닮았고, 이 판을 이겨 '부활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입장도 비슷하다. 둘의 상대 전적은 지난해 KB리그에서 승리한 나현이 1승. 하지만 이 판(4국)은 90분의 장고대국이고, 이창호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나현으로서도 전력투구하지 않으면 만만치 않은 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제2국> 이세돌-김현찬. 2012년 농심배 예선에서 이세돌을 꺾은 바 있는 김현찬.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기세 좋게 이세돌의 말을 잡으러 갔지만 사전 준비작업이 보다 치밀했어야 했다(165수 흑 불계승).

▲ <제1국> 안형준-이형진. LG배에서 중국의 천야오예에게 아깝게 패한 안형준과 5지명 김명훈을 대신해 출전한 퓨처스 이형진. 대국 전 예상은 당연히 안형준의 우세였으나 결과는 이형진이 17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안형준의 패인은 우하쪽 공방을 너무 쉽게 처리한 것. 복기 과정에서 흑 대마 전체를 심하게 몰 수 있는 수단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 안형준이 크게 머리를 쳤다.

▲ 자신의 첫 KB리그 무대를 승리로 장식한 정관장 퓨처스 이형진. 90년생의 나이에 올해 입단 5년차를 맞은 이를테면 중고 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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